"【인류의 축제인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유럽문화관광을 겸할 수 있는 92바르셀로나 올림픽 응원 및 참관단 모객이 부진을 보이고 있어 한국관광시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올림픽관광상품은 4년마다 열리는 데다가 올림픽을 연계한 관광을 할 수 있어 각국의 관광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경우는 어느 대회 못지 않은 각국의 열기와 함께 유럽문화의 진수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최대의 이벤트 관광 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올림픽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 나름대로 시장조사와 체육단체 등과의 협조를 통해 시중에 올림픽 관광 상품을 선보였다. 】
국내 여행업계로서는 아주관광이 대표주자격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대한체육회의 후원으로 개폐회식 입장권을 포함해 각종 경기입장권 1천여 매를 확보하고 유럽 3개국 7박8일과 유럽 5개국 14박15일 등 2개 코스를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아주관광은 A, B코스 상품을 각 7회씩 출발키로 하고 각각 2백48만원과 3백29만원의 가격을 결정했다. 물론 항공좌석 8백50석과 바르셀로나 근교에 오아시스 토사호텔 객실 5백25실을 확보해 놓았다.
대한여행사도 9일 2백84만원, 12일 3백37만원, 18일 3백92만원 등 3개 코스를 개발해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셋방여행사도 오는 22일 출발하는 개회식 참관 및 유럽관광 12일 상품을 3백63만6천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92바르셀로나 올림픽 관광상품은 개회식을 포함 유럽관광을 겸해 30명 한정 판매에 나선 셋방여행사만이 모객을 완료했을 뿐 전체적으로는 실패한 것으로 밝혀져 한국관광시장에 있어 이벤트관광상품의 한계를 드러냈다.
대한여행사의 경우 3개 코스별로 20명식을 지난 5월말가지 모객키로 했으나 모객이 안돼 상품 자체를 아예 포기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대한체육회의 후원으로 사실상 국내 여행업계의 올림픽 공식 여행사나 다름없는 아주관광의 경우에도 당초 5백60명을 모집하기로 했으나 실제는 1백여명의 모객에 그쳐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 같은 올림픽관광상품의 판매 부진은 해당 상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객관적인 자료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실제 바르셀로나 올림픽관광상품은 국내 3개 여행사 상품 모두가 영국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스포츠월드사의 4박5일 상품이(개회식 포함)3백60만원이고 미국의 올슨 트래블사가 7박8일에 3백60만원으로 나타났고 일본의 도큐관광은 8박9일에 6백95만원으로 국내 3개 사의 2백40만원 대에서 3백90만원 대의 요금이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전후해 바르셀로나 인근의 호텔, 버스 등의 예약이 거의 불가능해 일반관광상품의 가격도 크게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국내 관광시장 규모가 아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에서는 평상시 2급 호텔 수준인 경우 1박 투숙료가 1백20달러 정도였던 것이 3백50달러~4백 달러로, 특급호텔의 경우 하루에 6백50달러에서 7백50달러선가지 치솟았고 이것도 대회기간에는 숙박료를 모두 지불해야 예약이 가능할 정도라는 것.
호텔 객실료 뿐만 아니라 각종 물가도 치솟아 말보로 담배 1갑 1천6백원, 햄버거 1개가 6천4백원에 이르는 등 엄청나게 물가가 뛰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국내 3개 여행사가 내놓은 상품은 사실상 손색이 없는 이벤트 상품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그런데도 올림픽관광상품이 국내에서 1백30여명밖에 모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국내관광시장을 위축을 들 수 있겠다.
경기침체로 인해 유럽에서 열리는 올림픽경기를 참관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없고 정부에서도 불요불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토록 하고 있어 이에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노태우대통령이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식을 참관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돼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낮아진 것도 커다란 오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관광시장의 경우는 우리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서울올림픽 때보다는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7천여 명의 송객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교통공사(JTB)가 3천5백명, 긴키니혼투어리스트사가 2천명, 도큐관광이 8백명, 니혼요코가 8백명 등을 모객해 송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올림픽 때 1만여 명의 일본 관광객을 송객한 일본 여행업계의 실적을 감안할 때 거리와 금액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은데도 상당한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는 실정. 그러나 일본여행업계도 올림픽관광상품판매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큐관광의 金原春雄 영업개발부장은『호텔 숙박료와 지상비가 높아 기본경비만도 1백만 엔에 이르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더군다나 과 계약을 한 경우를 감안할 때 이벤트상품의 위험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의 올림픽참관은 유럽여행에 대한 매력과 함께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내여행업계는 북경아시안게임 등 때는 과열반응을 보이다가 이번에는 입장권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3개 업체만 상품을 기획, 판매했으나 일단은 실패로 끝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수가 전년대비 24.9%가 증가한 2백34만여 명이 입국한 것만 보더라도 올림픽 특수라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도 이번 바르셀로나 올림픽 관광상품의 국내 판매 부진은 외부 환경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여행업계가 세계적인 이벤트관광상품을 세계적인 여행사들보다 값싸게 입장권과 투숙할 호텔들을 사전에 확보했다는 것은 국내 관광시장에 비해 여행업계의 상품기획능력 등은 세계 수준에 달한 것으로 평가돼 다행스럽게 여겨지고 있다.
앞으로도 각종 세계적인 이벤트관광상품의 경우 이 같은 수준 높은 기획력을 바탕으로 국내 여행업계가 공동 판매 전선을 구축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계기로 얻은 교훈이라 하겠다. <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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