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캘거리 전세기로 알버타가 가까워졌다. 알버타의 아이콘은 로키, 캐나다의 그 어느 곳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로키는 동서로 650km, 아메리카 대륙의 줄기를 따라 남북으로 뻗은 길이가 2,500km에 달한다. 알버타는 북미에서 대평원과 산악지역의 생태계가 완벽하게 보존돼 있는 곳이다. 로키여행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로키를 따라 남에서 북으로, 또는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는 루트를 따른다. 빙하호와 만년설이 쌓여 있는 로키의 준봉들은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만큼 아름답지만 알버타에는 로키만 있는 게 아니다. 알버타 서부는 로키, 동부는 황금빛 대평원 지역이다. 장엄한 로키 동쪽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이 아득하게 펼쳐지고, 로데오 경기와 역마차 경주를 볼 수 있는 캘거리 스탬피드에서는 서부시대의 문화가 이어진다.
-헤드 스매시드 인 버팔로 점프
막상 찾아간 ‘헤드 스매시드 인’ 절벽의 높이는 고작 10m 정도다. 대평원 위로 거칠게 부는 바람에 풀이 누운 이곳에서 원주민들은 버팔로 무리를 몰아 절벽 아래로 추락시키는 방법으로 6,000년 이상 동안 버팔로를 사냥했다. 헤드 스매시드 인은 198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얼핏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평원이 펼쳐지다가 갑자기 푹 내려앉은 절벽뿐이다. 높이 10m, 길이 100m의 사암 절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유네스코 세계유산들, 이를테면 마추피추나 베르사이유 궁전, 피라미드와 타지마할을 방문해 한 눈에 압도당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사실을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670만평이라는 지역의 방대함에 주목했다. 게다가 어떤 손길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버팔로 사냥터가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유네스코는 이곳이 유럽의 문화가 이식되기 전 시대의 문화적 연대기를 추정할 수 있는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어떤 학자는 들소 사냥이 최소한 5,700년전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학자는 만년 전부터라고 추정한다. 어떤 주장이 옳건 유럽 백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오기전까지 고대 인류의 자취를 만년 이상 보여주는 곳이 바로 헤드 스매시드 인이다. 절벽 아래에는 수천 년 동안 쌓여온 버팔로 뼈들이 10m의 높이를 이루며 기나긴 시간을 증거한다. 올드 맨 리버 밸리를 내려다보이는 대평원에서 텐트에 드리우는 헤드 스매시드 인 버팔로 점프 절벽의 그림자를 느끼며 평화롭게 밤을 보낸다. 151년 전 마지막 버팔로 사냥이 이곳에서 있었다.
-빙하호, 워터튼 레이크 크루즈
알버타 주의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워터튼 국립공원은 미국 글래이셔 국립공원과 함께 생태계 보호를 위해 철저하게 관리되어 원시림의 풍광을 볼 수 있는 캐나디안 로키의 숨은 보석이다. 두 공원은 어떤 인위적인 장벽도 없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어 국제 평화 공원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수만 년 시간을 품은 워터튼 레이크를 내려다보고 있는 프린스 오브 웨일즈 호텔(Prince of Wales Hotel)은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캐나다 관광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언덕 위 그림 같은 프린스 오브 웨일즈 호텔을 마주하는 워터튼 레이크 빌리지는 말 그대로 아주 작은 마을이다. 여름에는 관광객을 맞느라 3~4000명 정도의 주민이 생활을 하지만 겨울철 인구는 고작 45명 정도다. 통나무 숙소인 롯지 밖으로는 산양이 유유히 돌아다닌다. 길을 건너는 산양 무리는 종종 지나는 차를 멈추게 한다. 워터튼 레이크에서는 인간도, 동물도 평화롭게 유유자적한다.
-래밍턴 캐리지 뮤지엄과 쿠트니 브라운 개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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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www.koreanair.com
캐나다 알버타 글·사진〓Travie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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