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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 가도 쉐라톤에서 자고,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스타벅스 아이스라떼라면 실패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그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바라지 않는가. 홍콩이어서 느껴볼 수 있는 잠자리와 사람들, 홍콩이어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 홍콩을 떼어놓고는 떠올릴 수 없는 그런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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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글·사진=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취재협조=드래곤에어 051-462-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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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맛을 보다 ‘미도카페 & 황색문주방’

-1950’s Style HONGKONG

템플스트리트. 이름처럼 그곳에는 사원이 있고, 또 거리를 따라 점을 쳐주는 집들이 가득하다. 도시와 고층 빌딩 이미지가 강렬한 홍콩에서 옛스러운 멋을 만날 수 있는 곳. 템플스트리트에 위치한 미도 까페는 1950년에 문을 연 식당이다.

그 흔한 리노베이션 없이 당시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설에 투자를 안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옛 가구와 물건들을 유지하는 쪽이 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미도까페에 앉아 홍콩빵과 밀크티를 시켜 아침을 먹노라면 마치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홍콩 영화 속 주인공인 된 듯한 기분이 절로 든다. 녹색 철제 틀로 된 넓은 창과 골동품스러워 보이는 의자와 테이블들이 연출해내는 분위기가 정겹다. 까페라고 하지만, 커피와 같은 각종 음료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식사 메뉴도 제공된다. 단골들에게 인기를 끄는 메뉴는 마카로니 수프와 치킨 볶음밥 등이다. 이른 시간 다소 한가롭기까지 한 템플스트리트를 찾아 여유로운 1950년대 스타일의 아침을 즐겨보자. 다소 색다른 분위기로 인해 여행을 왔다는 기분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852-2384-6402

-2007’s Style HONGKONG

이른바 요식업도 트렌드다. 어느 때는 거리 가득 안동찜닭이, 또 어느 때는 거리 가득 스시캘리포니아가 눈에 띄듯이, 홍콩 역시 특정 콘셉트가 인기를 끌 때가 있다. 최근 1~2년 새에 붐을 이루고 있는 트렌드는 바로 ‘프라이빗 키친(Private Kitchen)’이다. 대중적이고 대규모를 추구하기보다, 작고 사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황색문주방(Yellow Door Kitchen)은 헐리우드거리에서 영업 중인 프라이빗 키친이다. 화려하고 이색적인 숍들이 넘쳐나는 이곳에서, 소박한 간판 하나 걸려 있는 황색문주방은 원래부터 알고 찾아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선뜻 찾아 들어가기 쉽지 않은 곳. 일반 사무실 또는 가정집이 있을 듯한 건물 6층에 5~6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여진 작은 규모다.

하지만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조미료 많이 안넣고 집에서 먹는 음식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어, 집에서 직접 만들기보다 외식이 일상화 된 홍콩사람들이 선호할 만하다. 쓰추안(사천) 요리와 상하이 요리가 이 집 음식의 특징이다. 매콤한 쓰추안풍과 간장을 많이 이용하고 달짝지근한 상하이 요리는 한국인들도 즐기기에 좋다.

프라이빗키친이라는 특성을 살려 황색문주방의 메뉴는 자유분방하다. 전날 주인과 주방장이 시장을 찾아 신선한 식재료를 구한다. 그리고 그 식재료에 맞춰 요리를 선정한다. 전채와 재료가 다른 5~6가지의 요리들 그리고 디저트와 차까지 제공되는 코스요리의 경우 1인 2만~3만원 선이다. 한국에서 이 정도 먹으려면 웬만한 중식당 코스요리가 1인당 10만원 대가 보통인데, 알차면서 너무 느끼하거나 먹기 부담스럽지 않은 중국 요리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www.yellowdoorkitchen.com.hk

★홍콩에서 잠들다 ‘랭함플레이스호텔’



세계적 명성을 지닌 호텔들의 최대 격전장은 홍콩섬과 침사추이가 마주보는 해안선을 따라 형성돼 있다. YMCA 같은 예외도 있지만 사실상 이곳 호텔들을 특급 호텔로 보아도 무리가 없으며, 호텔료 역시 이곳에서 멀어질수록 값이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이런 홍콩일진대, MTR 침사추이역에서 무려-홍콩을 아는 사람이라면 ‘무려’라는 부사를 붙이길 서슴치 않으리라- 세 정거장이나 떨어진 웡꼭(Mong Kok)역 인근에 새롭게 들어선 5성급 랭함플레이스호텔(LANGHAM PLACE HOTEL)은 주목할 만 하다. 새 호텔이라는 프리미엄 외에도 현대적이면서도 중국스러운 멋이 어우러진 곳으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모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호텔로 특히 평이 좋은 편.

랭함플레이스호텔에 방문하면 입구에서부터 색다른 인상을 받게 된다. 인민복을 연상케 하는 복장의 사람 동작이 서 있는데, 그 모습 또한 범상치 않다. 마치 무언가를 찬양하는 듯한 동상으로 팔을 번쩍 들었는데, 그 손에는 각각 빨간 색 모택동 어록과 휴대폰이 들려져 있다. 과거 문화혁명 시절에 사람들이 모택동 사상에 맹종했던 것처럼, 휴대폰과 테크놀로지를 맹종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풍자한 것이라고.

비단 입구의 동상 뿐 아니라 랭함플레이스호텔은 호텔이라는 본래의 목적 외에 건물 전체가 아트갤러리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현대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홍콩 작가들과 중국본토 작가들의 예술품들을 호텔 구석구석에서 만나게 된다. 약 60%와 40%의 비율을 차지하며, 단순히 장식 차원을 넘어서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인지 일일이 태그를 붙여놓은 점도 이색적이다.

호텔 재원을 소개하자면, 42층 높이로 몽콕 역사에 지어져 있으며, 호텔과도 연결되는 멀리플렉스 쇼핑몰 ‘랭함플레이스’와 더불어 인근에서도 높은 건물에 속한다.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고, 서쪽으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 바다가 바라보이기 때문에 전망 또한 만족할 만하다. 객실은 총 665개로, 객실 내부 인테리어가 최근 신규 호텔들에서 느낄 수 있는 세련됨과 파격적인 시도들이 눈에 띈다. 욕실을 살펴보자면 벽면을 통유리로 처리해 블라인드를 올리면 객실이 훨씬 넓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그런가 하면 투명한 세면대와 대리석 욕조와 별도의 샤워부스 등도 5성급 호텔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또 평면TV와 DVD, 초고속 인터넷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객실에서 서랍을 열어보면 랜(LAN) 연결선, 멀티플러그 등 여타 호텔에서 별도로 요청을 해야 하는 것들이 구비돼 있는 점도 소소하지만 포인트를 높게 주고 싶은 점이다.

이밖에 최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도심 휴양 레저 기능 부분에서도, 랭함플레이스호텔은 중국풍의 독자적인 스파 프로그램 ‘추안(川)’이 눈길을 끈다. 41층과 40층에 운영되고 있는 추안의 요체는 만물을 구성하는 ‘나무’, ‘물’, ‘불’, ‘쇠’, ‘흙’ 5가지 성분이다. 스파 서비스를 받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나 어떤 요인 등으로 보충해줘야 하거나, 치료해 줄 수 있는 성분을 선택하고 이를 이용해 치료한다. 이들 성분과 향을 건물 전체에서 느낄 수 있어, 건물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자연스럽게 체험해본다. 치료실별로 몽(夢), 산(山), 호(湖), 곤(坤) 등 한자가 씌어 있고, 각각의 테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목재로 이뤄진 따뜻한 중국풍 인테리어도 분위기를 한층 더 한다. hongkong.langhamplacehotels.com

※ 드래곤에어 부산-홍콩 매일 취항



올해 초 부산-홍콩 수·금·일요일 주3회 첫 취항한 홍콩 드래곤에어는 한국과 홍콩을 연결하는 새로운 하늘길이다. 기내식으로 비빔밥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국 시장에 맞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호응을 얻으며 오는 7월1일부터는 매일 운항으로 확대하게 됐다. 운항 스케줄은 부산 출발이 오후 8시5분, 홍콩 밤 10시25분 도착, 돌아올 때는 홍콩에서 2시30분 출발, 부산 저녁 7시5분 도착이다. 드래곤에어는 홍콩 캐세이퍼시픽 그룹의 자회사로, 홍콩-서울을 취항하고 있는 캐세이 퍼시픽항공과는 자매 회사로 편명 공유 등 보다 편리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www.dragona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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