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무쌍’ 15년간의 한국 관광

여행신문이 창간 1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2년에 창간된 이후 15년간 여행업과 발걸음을 같이 해온 여행신문을 통해 보도된 굵직한 15개의 뉴스를 꼽아봤다. 여행업계에 가장 큰 영향이 있었던 일을 중심으로 1년에 하나씩 뽑아 15대 뉴스를 구성했으며 이번 작업을 통해 지난 15년간 변화무쌍했던 여행업계의 역사를 한 눈에 보고 또 앞으로의 발전된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주>

심항아 기자 hannah@traveltimes.co.kr

■ 1대 뉴스
1992년도
중국·동남아·미국 등 하늘길 ‘넓어져’

1992년 3월24일부터 한국과 중국의 수교가 시작됐다. 그 동안 한국 정부가 사회주의 국가에 대해 시행했던 ‘특정국가 여행에 대한 세부 지침’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중국 여행이 1994년부터 완전히 자율화 된 것이다. 중국과의 수교를 비롯해 같은 해에는 베트남과도 대사급 외교관계가 수립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항공이 93년 1월부터 서울-하노이 노선에 주8회로 전세기를 운항해 한국과 베트남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지게 됐다. 한편 하반기에는 대한항공이 상파울로로, 아시아나항공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취항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장거리 지역까지도 하늘길이 넓어지는 한 해였다.

■ 2대 뉴스
1993년도
관광 법률 정비 내실 다지기 ‘집중’

지난해 수교가 성립, 항공 취항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면 1993년은 내부적인 움직임이 활발한 해였다. 3월24일부터는 일반여행업은 물론 모든 관광 사업이 소비성 서비스업에서 제외돼 관광사업도 광고비와 접대비 등의 손비 처리가 가능해졌다. 또 4월에는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을 개정하면서 국내, 국제 항공여객의 피해 보상과 국외 여행 계약 취소 경우 여행자에게도 취소료를 징수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됐다.


■ 3대 뉴스
1994년도
한국·중국·일본 ‘관광 교류 활발’

정부는 외래 관광객 400만명 유치를 목표로 199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이는 1989년 해외여행이 자유화가 된 이후 관광수지가 악화로 인한 조치였고 덕분에 한국 여행업계는 관광산업에 대한 행정규제의 완화 방침으로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한국 방문의 해에는 일본인 무사증 입국 허용 방침도 연장돼 94년도 일본인 방문객은 실제로 전년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한편 12월22일에는 한국-중국 노선에 정기 항로도 개설돼 양국의 관광 교류 확대에 발판을 마련, 한국, 중국, 일본 간의 관광 교류가 활발했던 한해였다.

■ 4대 뉴스
1995년도
교통부 관광국 ‘문화체육부’로 이사

94년에는 관광 관련 업무를 돌보던 교통부관광국이 문화체육부로 이사를 했다. 교통부관광국이 건설교통부가 아닌 문화체육부로로 이관된 것에 대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돼야 할 관광 산업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 내렸다는 탄식도 있었다. 하지만 문화체육부는 관광산업 세계화 전략 마련 차원에서 관광분야 정책 개발에 주력했고 94년 한국방문의 해의 지속적인 분위기를 이끈다는 차원에서 95년을 ‘한국 재발견의 해’로 지정해 한국을 해외에 홍보했다. 또 2월13일부터는 해외 여행시 기본 경비를 1~5만달러로 확대했다.


■ 5대 뉴스
1996년도
관광진흥법 사무실 면적 기준 ‘폐지’

여행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96년도에도 계속됐다. 1996년에 발표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라 여행사 사무실 면적 기준이 폐지됐다. 이번 발표에 따라 회사 영업 규모에 비해서 사무실 면적이 넓었던 곳은 축소를 하고 지방 국내여행업체들이 국외여행업 등록 준비를 위해 구체적임 움직임이 이는 등의 변화가 일어났다.


■ 6대 뉴스
1997년도
KE 괌 추락·발리 산불로 여행업 ‘먹구름’

97년도 상반기만 해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던 한국 아웃바운드 업계의 상승세는 8월6일 새벽 대한항공 801편의 괌 추락으로 발목이 잡혔다. 사고의 희생자는 대부분이 여행사 단체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이후 남태평양 여행뿐만 아니라 동남아 관광은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보루네오 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연기가 인근 동남아 관광지로 퍼지면서 동남아 관광은 그야말로 먹구름처럼 캄캄해 졌다. 97년 후반에는 환율 상승과 IMF사태를 맞이하면서 콘티넨탈 마이크로네시아, 터기 항공과 안셋호주항공, 에어뉴질랜드 등 대양주 항공사들도 한국 운항을 중단하게 돼 아웃바운드 여행업계의 앞날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 7대 뉴스
1998년도
IMF로 아웃바운드 ‘위기’ 여행객 76% 감소

1998년도는 굳이 여러 말 하지 않아도 여행업계가 가장 힘들었던 때임에 틀림없다. 경제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여행업계는 IMF 외환위기로 인해 ‘위기’를 맞이했고 그 여파는 98년도에 아웃바운드 여행객을 76%나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 뿐만 아니라 호주빅토리아주, 필리핀, 영국, 타히티 등 외국 관광청들도 문을 닫았으며 97년에 연이은 항공사들의 운항 중지로 여름 성수기에는 모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부족으로 여행사들이 손님을 해외로 보내지 못하는 사태도 생겼다. 이런 어려움으로 규모가 영세했던 여행사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고 여행사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됐다.

■ 8대 뉴스 1999년도
수수료에 살고 수수료에 죽는다.

아직도 여행사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권. 수수료에 살고 수수료에 죽는다고 하지만 시대가 변하다 보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항공권 수수료도 7%로 인하되는 일이 있었다. 7월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사간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수수료를 9%에서 7%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을 비롯해 BSP대리점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및 철회요구 결의대회를 여는 등 항의의 물결이 거셌다. 또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일반여행업협회, 국외여행업협회도 법정싸움까지 불사하겠다고 반대했지만 결국은 수수료는 인하됐다. 결국 한 항공사의 수수료 인하로 인해 바람은 꺼지지 않았고 이어서 노스웨스트, 전일본항공 등이 풀컴에서 네트컴제도로 제도를 바꾸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