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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부터 원죄를 안고 태어난 ‘팀장’이 있었으니, 팀장은 실적에 대한 압박과 직원 관리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나날이 스트레스는 늘어가고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에 또 다른 도전으로 하루를 여는 人間이었던 것이다.

사람들 속에서 팀장으로 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소주 한 잔’ 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니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는 채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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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및 정리=김기남, 류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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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모임은 여러 분야 팀장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각 파트별 팀장들을 섭외해 진행했다. (가나다순)

◆ 웹투어 유럽기획팀 송세권 팀장
◆ 세중투어몰 골프팀 오창경 팀장
◆ 모두투어 영업제휴 지원팀 조현준 팀장
◆ BT&I 항공팀 표정아 팀장
◆ 호도투어 중국팀 황길섭 팀장



-인간愛에 굶주린 그대 이름은‘팀장’

팀장들도 인간愛에 목말라 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한 팀장은 “점심시간에 혼자 남았을 때, 택시를 타고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혼자 밥을 먹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혼자 먹다가 팀원들과 마주치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다”는 것이다.

팀장이라는 간판 때문에 간혹 속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기도 하지만 팀장들도 따스하고 애정 어린 말 한마디에 고무되고 상처 받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 황 팀장

좌석을 풀려고 자존심을 구기며 부탁을 하거나, 주말에 남의 집 이삿짐 나르러 간 적도 있고, 몸이 부서지도록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골프 접대를 하러 나가기도 한다. 가끔은 이런 팀장들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 팀원들이 야속할 때도 있다.

◆ 오 팀장

팀장이라면 어느 순간 내가 왕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직원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싶고 어울리고도 싶은데, 커피도 혼자 먹고 소심해 지는 경향도 있다.

◆ 황 팀장

팀장이 되면 챙겨야 할 경조사도 더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랫사람 윗사람 구분 없이 잘 챙겨놔야 한다는 부담이 커진다. 단지 업무적인 관계만으로도 여러 경조사를 챙기고는 하는데 보다 인간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 조 팀장

팀원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는 능청스러움이 필요하다. 윗사람·아랫사람 눈치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더욱 위축되게 된다.

◆ 송 팀장

+ α에 대한 부담도 크다. 돈 벌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하는데,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제시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된다. 팀장의 존재감을 회사 내에서 골고루 느낄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다. 팀원보다 앞서 임원보다 앞서, 좋은 판단력과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팀장의 업무 중 하나다.


◆ ‘가치 인정’의 순간, 그 짜릿한 쾌감

그렇다면 가장 기쁜 순간은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팀장으로서 인정받는 순간’이라는 답변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특히 고생 끝에 성과를 이뤄냈을 때의 기쁨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팀장들의 얼굴에서는 이들의 희로애락이 느껴지는 듯 했다.

◆ 송 팀장

회사에서 인정받을 때가 가장 기쁘다. 특히 고생고생해서 성과를 봤을 때의 기쁨이 크다. 더불어 가르친 직원들이 알아줄 때나 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을 때도 기쁘다.

그 외 업무적으로나 인관관계에서는 가능한 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어차피 받아야 할 스트레스는 적당한 동기유발도 된다고 보고,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애쓴다.

◆ 오 팀장

부하 직원들이 팀장의 방패막이 역할을 알아줄 때도 행복을 느낀다. 팀장이 되면 업무 외에도 회사 내에서 맺어지는 여러 관계때문에도 더욱 어려운데, 윗사람에게도 어필해야 하지만 아랫사람도 끌어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회사 합병 이후 나름대로 계속해서 자리를 만들어 팀원들 간에 화합의 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 조 팀장

업무에 있어 다른 팀이나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았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좋은 일이 있으면 회식 한 번 하면서 팀원들한테 팀원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고는 하는데, 팀원들이 “다 팀장님 덕분이죠!”하면 빈말이라고 하더라도 기분은 좋다.

또 팀장으로서 어떤 프로젝트를 제시했을 때, 일일이 말을 안 해도 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알아서 움직여주면 정말 기분이 좋다. 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서도 쾌감을 느낄 수 있다.

◆ 표 팀장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경우든 부하 직원들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는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해야 하는데, 그것도 일정부분 스트레스를 준다.



-나만의 목표는 세운다!

그렇다면 팀장들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회사생활을 하고 있을까? 팀장직을 수행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CEO나 자신의 업체를 설립해 능력을 발휘해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 송 팀장

CEO를 해보고 싶다. 마지막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보다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싶다.

◆ 표 팀장

많은 회사들의 경우, 여자가 더 이상 갈 데가 없어 성장하는데 한계점이 있다. 내가 지금의 사장을 회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한 후에 직접 사장을 하고 싶다.

◆ 황 팀장

전문여행사의 CEO가 되고 싶다. 내 이름을 걸고 내 사업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팀장들이라면 한번쯤은 해볼 것이다. 테마 여행의 최고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오 팀장

골프를 하던 사람이라, 여행업을 잘 모른다는 견해도 있지만 오히려 골프를 잘 알기 때문에 골프팀도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로서 남들과는 다른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장점이 많다.

◆ 황 팀장

사실 오늘만 같다면(팀장으로서 적당한 스트레스와 적당한 일거리, 재미가 있는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함.) 계속해서 팀장으로서 살아가는 것도 해볼만하다. 여행사 체질인 것 같다.

간담회를 마치며 ‘팀장’들도 사람이었다. 때로는 직원들의 술안주로, 때로는 임원들의 뭇매를 맞아가면서도 용기백배 팀을 진두지휘하는 우리들의 팀장들이 안고 있는 희로애락은 우리들 누구와도 통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으니, 누구라도 팀장이 아니었던 적이 있으며, 누구라도 팀장이 되지 않을 자가 어디 있으랴!

오늘도 우리들의 팀장은 뜨거운 가슴으로 회사의 앞날과 자신의 미래와 그리고 팀원들의 발전을 꿈꾸며 출근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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