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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에서 매일 밤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맛있는 식사와 어느 도시의 거리를 걷는 듯한 내부, 각종 화려한 쇼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화려한 저녁 정찬

승선 수속시 발급받는 시패스 카드에는 본인이 식사를 할 정찬 시간과 장소, 그리고 테이블 번호가 찍혀져 나온다. 이곳에서의 저녁 식사는 매일 같은 웨이터로부터 서빙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일정이 끝날 때쯤에는 웨이터와 친구 같은 사이가 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메뉴에 있는 어떤 요리든 자신이 선택할 수 있으며 음료와 주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정찬식이 제공된다. 물론 이곳에서도 시패스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워낙 많은 숫자이다 보니, 두 팀으로 저녁 정찬 식사를 하게 되는데 이미 예약할 때 정한 대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오후 7시와 9시에 저녁만찬이 시작되는데,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정하면 된다. 어차피 오후 시간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닌 자신의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시간을 즐기면 된다. 배는 여전히 지중해 위를 떠다니고 있다.

저녁 만찬을 마치고 나면 메인 공연장에서 매일 밤 개최되는 쇼를 보는 시간이다. 각기 다른 시간에 저녁식사를 하고, 역시 식사 이후 공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배려가 돼 있다.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은 이곳이 배 안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한다. 일반 공연장처럼 폐쇄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연 중 음료를 주문해 마시거나 자리를 떠도 된다.

-그래서 크루즈를 다녀오면 살이 찐다?

크루즈에서는 기본적으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다양한 레스토랑의 운영 시간대만 파악하고 있으면 본인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 가서 먹을 수 있다. 일부 레스토랑의 경우, 예약비 개념의 돈이나 서비스 비용의 액수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왕이면 다양한 식당에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맛보는 것이 보다 좋다.

-크루즈에서는 무얼 입을까?

크루즈 안에서 늘 정장이나 턱시도 차림으로 배 안을 거닐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는 그야말로 ‘Popular’한 크루즈 문화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다.

저녁 정찬과 특별 행사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반바지에 샌달 또는 그야말로 편안한 옷차림으로 선내의 각종 시설을 만끽할 수 있다. 물론, 갑판 수영장이나 자쿠지에서는 수영복 차림이 당연하다.

-크루즈에서 만나는 ‘거리’

1999년 보이져호가 처녀 운항을 시작하면서 가장 주목받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로얄 프라머네이드(중앙 거리)’였다. 4층 규모의 산책로이자 쇼핑거리이며 각종 레스토랑과 바가 밀집돼 있는 이곳에 서면, ‘절대로’ 이곳이 배 안이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마치 외국 어느 여행지의 밤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이곳에서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그저 거닐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하다.

유럽의 어느 거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이곳에는 각종 쇼핑숍과 바,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어 선내의 ‘만남의 광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곳에 있는 바에 앉아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며 맥주잔을 기울이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될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바와 커피숍도 각각의 콘셉트에 따라 다양하게 마련돼 있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곳을 찾아가면 된다.

-크루즈의 위생

일정 기간 동안 일정한 공간 안에서 수많은 사람이 함께 생활을 하는 공간인 크루즈에서는 무엇보다 위생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크루즈 내 곳곳에는 손을 씻는 휘발성 소독약이 들어 있는 통이 놓여 있다. 손을 밑에 갔다 대면 저절로 약간의 액체가 나오고 이내 곧 휘발돼 날라 가며 손을 소독해 준다.

또 주방에서도 위생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크루즈 여행이 가능하다. 물론, 선내에는 전담 의사가 함께 항해를 하며 진료와 치료를 하기 때문에 아플 경우에는 의사를 찾아가면 된다.

그러나, 이 경우 비용이 매우 비싼 편이어서(대략 감기 증세로 찾아가 진료를 받고 약을 타면 미화 100달러가 넘게 나온다고 보면 된다) 간단한 약품은 미리 챙겨 가도 괜찮다.

■ interview - 보이져호의 선장 게리 라손

보이져호의 게리 라손(Gerry Larsson) 선장은 1999년부터 로얄캐리비안크루즈에서 일을 하기 시작해 5년 전부터 선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현 보이져호의 선장을 맡은 지는 1년 가량이 됐다. 41세의 게리 선장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바이킹의 나라답게 세계 유명 선사들의 선장 중에는 노르웨이 출신이 많이 포진해 있다.

★ 당신이 생각하는 크루즈란?

한마디로 ‘환상적인 체험’이다. 매일 매일 짐을 쌌다 풀었다 반복하는 여행이 아니며 자신이 원하는 여행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여행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와 관광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족들도 크루즈 여행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은데 2년 전 배에 탄 아내로부터 아이를 가졌다는 말을 듣는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두 번째 아이였는데 크루즈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 감회는 정말 새롭고 기뻤다.

★ ‘선장’이 의미하는 바는?

선장이 하는 일을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도전’이다. 단순히 항해가 아닌 큰 규모의 배 전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특별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 크루즈에 승선한 승객들의 ‘만족도’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 집에는 언제 가는가?

보이져호에는 두 명의 선장이 있어서 10주간 항해를 하고, 10주간을 쉰다. 쉬는 동안에는 노르웨이에 있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가기도 한다.

★ 가장 어려운 점은?

승객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특히, 날씨가 안 좋거나 의료적으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가 힘든 경우다.

-크루즈에 대한 오해

x 크루즈는 비싸다 사실 크루즈 하면 일단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크루즈의 가격이 생각처럼 비싼 것만은 아니다. 보이져호 지중해 정규 8일 일정의 경우, 가장 저렴한 내측 선실의 경우 약 799달러부터 시작이 된다. 물론, 가장 좋은 스위트 선실의 경우 1인당 가격이 무려 4,299달러에 이르기도 하지만 내측 선실을 이용하면 8일 일정에 우리 돈 8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크루즈를 만끽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크루즈의 가격 차이는 선실의 차이가 전부이며 기타 크루즈를 이용하는 조건은 어떤 선실을 이용하든 동일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선실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크루즈 여행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된다.

x 영어를 잘해야 한다? 크루즈를 타려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크루즈를 체험해 본 결과, 약간의 의사소통(?) 노력만 있다면 누구나 무난하게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탑승객에게 제공되는 크루즈 콤파스※는 간단한 영어로 작성돼 있으며, 크루즈 내에서 짧은 영어로도 원하는 것들을 모두 만끽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물론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과 긴밀한 교감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크루즈 여행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 연인이나 부부, 가족들임을 감안할 때 큰 무리 없이 자신들의 여행을 누릴 수 있다.

※크루즈 콤파스란? 크루즈 이용을 책임지는 종합 안내도라고 보면 된다. 각종 레스토랑과 부속시설들의 운영 시간, 공연 시간 및 공연 장소, 기항지 관광, 기항지에서의 승·하선 시간 등 크루즈 여행에 대한 모든 정보가 기록된 안내지다. 매일 저녁 다음날의 크루즈 콤파스가 방으로 배달되는데 비교적 간단한 영어들로 작성돼 있어 어렵지 않게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단체 크루즈의 경우, 인솔자가 선내에서 중요한 것들을 번역해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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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협조=로얄캐리비안크루즈 한국사무소 02-737-0003 www.rcc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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