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전라남도 上 함평 - ‘마음의 염분을 높이는 곳 남도’"
"[현지취재] 전라남도 上 함평 - ‘마음의 염분을 높이는 곳 남도’"
  • 여행신문
  • 승인 2007.08.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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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함평과 증도를 생각하면 입 속에 짠맛이 돈다. 함평에서 뜨겁게 달궈진 해수로 마사지 하며 느꼈던 짠맛과 증도에서 검게 그을린 갯벌과 그곳에서 맛 본 천일염으로 아직도 입속에 소금이 남아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목구멍까지 타들어 갈 듯 한 더위 속에짠 소금으로 몸속에 염분을 보충하고 멋진 하늘과 바다와 섬으로 마음의 ‘염분’도 보충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전라남도 함평과 증도다.



-‘나비’의 도시 함평 그리고 ‘에코 파크’

용산에서 전라남도 나주까지 KTX를 타고 약 3시간을 달렸다. 아침에 낀 안개를 가로지르며 서울을 떠난 열차는 대전을 지나 장성을 지나 나주에 도착한다. 장마가 막 끝난 시기라 차창 밖으로 더욱 푸르게 보이는 논과 밭이 어느새 회색 도시를 벗어나 푸른 전라도에 이르렀음을 실감케 한다. 논과 밭,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나주쌀’이라는 간판을 단 정미소가 우리나라의 곡창지대인 나주평야를 지나고 있음을 알려준다.

나주에서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면 전라남도 함평에 이른다.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함평 시내에 도착하면 이곳이 무엇으로 유명한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버스 정류장과 건물의 벽, 눈에 띠는 곳곳에는 나비와 곤충의 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도 함평에서는 나비축제가 열렸고 함평시는 이미 2008년 4월18일부터 6월1일까지 더욱 큰 규모로 개최되는 ‘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 엑스포’ 준비에 한창이다.

함평에서 유명한 한우 육회를 점심으로 하고 함평 ‘나비’와 자연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함평 에코파크로 이동했다. 에코파크는 ‘하늘에는 나비와 잠자리, 땅에는 꽃과 난초, 물에는 수생식물과 물고기’를 주제로 사계절 탐방학습과 생태체험이 가능하도록 조성된 친환경적인 공원이다. 공원의 입구에 서 있는 나무위로 올라가는 거대한 개미 모형은 공원의 콘셉트와 잘 맞아 떨어져 여행객을 진정한 생태체험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에코 파크 내부는 야외 공원과 내부 전시관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다. 야외 공원에는 폐고철을 이용해 나비, 곤충과 같은 형상의 조형물을 설치한 정크 아트 조각 공원, 프린세스 모나코 등 45종의 장미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장미원, 150여종의 무궁화들을 관찰 할 수 있는 무궁화 동산관찰로, 천연기념물 제329호인 반달가슴곰이 재롱을 피우며 활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반달가슴곰 관찰원, 부들, 꽃창포, 수련 등의 습지식물과 붕어, 피라미, 가물치, 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 연못 등이 있다. 날씨가 좋은 날 야외 공원에서 산책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꽃과 식물 구경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내부 전시관은 나비와 곤충에 대한 표본과 생태 자료가 전시된 학습공간인 나비·곤충 표본 전시관, 231평방미터 규모의 온실로 풍란을 전시 배양하는 풍란관, 아열대 식물관, 나비·곤충애벌레 생태관 등으로 어린이 생태 교육을 위한 시설이 빠짐없이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도 잘 정돈돼 있는 공원 산책로와 곳곳에서 꽃과 식물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생태 공부’를 하기엔 제격이다.

한편 공원 산책로를 따라 가장 안쪽으로 이동하면 대동호가 보인다. 대동호 위에는 어린이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는 어린이 드라마 촬영장도 마련돼 있다. 호수 위로 마련된 다리를 건너다보니 가을에 열리는 국화 축제를 준비하며 직원들이 국화 심기에 한창이다. 또 저 멀리에서는 모형으로 만든 함평‘천지 한우’가 들판위에서 노닐고 있다.

도심을 뒤로하고 자연과의 데이트가 가능한 에코 파크는 ‘2008년 함평 세계나비·곤충 엑스포’가 개최되기 전까지 140만평까지 그 규모가 더 확장될 예정이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짠 바닷물로 마사지 한다! 함평 ‘해수찜’

‘이열치열(以熱治熱)’. 더운 여름 땀으로 범벅이 된 몸과 마음을 보양시키려면 뜨거운 해수찜이 제격이다. 나비의 도시 함평에서 멀지 않은 손불면 궁산리에 위치한 ‘신흥해수찜’에서는 해수찜 체험이 가능하다. 1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흥해수찜에서는 온천, 찜질방과는 또 다른 ‘해수찜’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해수찜 전용 가운으로 갈아입고 큰 수건을 가지고 체험 준비를 마친다. 해수찜을 하기 전 우리가 알고 있는 뜨겁게 달궈진 찜질방에서 몸을 지지며 해수찜 준비를 마친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보통 도심에 있는 찜질방의 온도보다 이 찜질방의 바닥이 훨씬 뜨겁게 느껴진다. 더워서 공기가 텁텁하기는 하지만 잠시 누워서 그간 쌓였던 피로도 풀고 같이 동행하고 있는 여행 동무와도 이야기를 나누며 찜질방 문화를 즐긴다. 몇 십분 뒤, 주인아저씨의 ‘해수 데워 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해수찜방으로 입실한다.

해수찜방은 3~4명이 앉을 수 있는 목조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가운데 뜨겁게 데워진 까만 해수가 하얀 김을 내뿜으며 찜질객을 맞이한다. 해수에는 게르마늄이 많이 함유돼 있어 피부병, 산후풍, 신경통, 관절염에 좋다고 한다. 주로 목욕탕 문화에 길들여진 이들은 뜨거운 해수를 보자마자 손을 담그거나 발을 담그려고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해수는 굉장히 뜨겁게 달궈졌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신체를 담궜 다가는 데일수도 있다. 가지고 들어간 수건을 해수에 담궈 적신후 그것으로 천천히 몸을 적시며 마사지 해줘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입고 들어간 옷 위로 마사지를 해야지 신체에 직접 닿았다가는 가벼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수건이 식었다 하면 다시 해수에 담궈 따듯하게 한후 어깨에도 올려 보고 허리에도 올려보며 ‘셀프 마사지’를 즐긴다. 담소를 나누며 해수찜을 하는 사이 해수는 직접 들어가도 될 만큼 식는다. 그러면 천천히 발부터 담그고 몸 전체를 담궈 해수 온천을 즐긴다. 만일 너무 뜨겁다 싶으면 주인아저씨에게 차가운 물을 섞어 달라고 할 수도 있으니 못 들어갈까 봐 걱정 할 필요는 없다. 해수 속에는 국화를 넣어서 담궈 놓은 자루가 들어가 있어 향기까지 가미돼 있다. 해수찜이 끝나고 샤워를 곧바로 해도 되지만 해수찜을 더 많이 해본 사람들은 일단 몸을 말리고 샤워는 내일 아침으로 미뤄둔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해수찜의 효과를 더욱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해수찜 후에 시원한 것을 찾게 되는데 이때 먹는 것이 바로 감동(甘東)이다. 얼린 감을 감동이라고 하는데 해수찜 후에 먹는 시원한 이 맛에 사람들은 한 번 더 ‘감동’ 받는다고 한다. 입장료는 3인 기준 2만5000원. 1인 추가시 7000원.

★ 가수 은희씨를 만났다! 민예학당

전라남도 함평 손불면 민예학당에서 70년대 초 ‘사랑해’ ‘꽃반지 끼고’ ‘연가’ 등의 히트송을 탄생시킨 가수 은희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은희씨는 작년 4월 옛 손불남초등학교 본관 자리에 디자인 작업장과 문화 공간이 함께한 민예학당을 오픈했다. 넓게 트인 7천평 규모의 민예학당은 다목적공간, 워크숍실, 옷전시장, 염색작업장, 디자인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손님을 맞이한 은희씨는 우리를 다목적 공간으로 안내하고 따듯한 차를 대접해 줬다.

다목적 공간을 비롯해 민예학당 전체는 천연 염색으로 염색된 가구와 물건들로 장식돼 있어 전통적이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건물 1층에는 제주도 말로 ‘보셨습니까’라는 뜻의 ‘봅데강’이라는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은희씨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고 또 마이크가 설치된 작은 무대도 있어 민예학당을 방문한 우리들에게 작은 노래선물도 해주었다. 이 밖에도 민예학당은 염색체험, 무술교육, 자연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함평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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