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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의 스카이라인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홍콩의 이미지다. 미디어에 의해 수없이 복제되어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스테레오 타입의 홍콩. 그런데도 그 앞에 서면 가슴이 떨린다. 더할 수 없이 찬란하고 화려한 도시,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홍콩의 인공미는 세계 최고다.

취재차 홍콩을 방문하는 기자들은 언제나 스카이라인으로 대변되는 익숙한 홍콩이 지겹다고 불평하며, 낯설고 무엇인가 다른 홍콩의 모습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결국 기사에 등장하는 메인 컷은 똑같다. 그 이상의 아름다운 홍콩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처음 마주하는 듯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드는 게 대자연이 아니라 인공적일 수 있다는 것을 난 홍콩에 와서 처음 알았다. 거대한 뭉게구름 한 점 아래 바다 위에 떠있는 것 같은 홍콩섬의 스카이라인은 완벽하리만치 아름답다.

빅토리아 항, 침사추이와 홍콩섬을 오가는 낡은 스타페리가 유유히 오가는 풍경 앞에 어린 연인이 허리 뒤로 손을 마주 잡고 있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홍콩섬의 고층 빌딩 숲 앞으로는 100년 전에도 카오룽 앞 바다에 떠 있을 것 같은 조그만 통통배가 떠있고 거대한 크루즈 선박이 카오룽 반도와 홍콩 섬 사이를 유유히 지나간다.

약 700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홍콩의 면적은 매우 작다. 고층빌딩 옥상에라도 올라간다면 홍콩의 모습은 간단히 한 눈에 들어온다. 이 작은 섬이 155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아왔고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에도 여전히 세계 금융의 중심지 중 하나로 눈부시게 번영하고 있는 사실은 언제나 경이롭다. 홍콩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충돌하는 곳이다.

영국령 홍콩은 97년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로 변했다. 식민지민과 피식민지민은 근본적으로 화해할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한편으로 홍콩은 영국의 자본주의 문화를 비약적으로 꽃피운 아시아의 보석이었다. 화려하고 거대한 한자들로 가득한 입간판 사이를 겨우 빠져 나올 듯 달리는 카오룽 반도의 이층버스는 홍콩의 아이콘이자 영국 식민지 시절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뉴욕보다 아름다운 홍콩의 스카이라인



흔히 도시의 스카이라인이나 마천루를 얘기할 때 뉴욕과 홍콩을 예로 든다. 하지만 사실 홍콩의 스카이라인과 야경은 뉴욕 맨해튼의 그것보다 아름답다.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맨해튼의 가장 남쪽인 ‘로우어 맨해튼’ 지역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뉴욕에는 오래된 빌딩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것도 홍콩의 감각적인 스카이라인에 뉴욕을 비교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멋스럽고 다양하다면 홍콩의 스카이라인은 문명의 첨단을 보여주는 화려함이다. 그것도 정교하게 설계된 정제미, 더 이상의 아름다운 인공미는 존재할 수 없다. 1882년부터 운행하고 있는 스타페리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의 스카이라인은 언제 보아도 정말 숨이 막힌다면 카오룽 반도의 침사추이는 여전히 홍콩 최고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스폿이다. 아마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1년 후에, 또는 5년 후에 다시 이곳을 찾아도 내 가슴은 지금처럼 똑같이 떨릴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제2금융센터(IFC2) 빌딩은 홍콩섬 스카이라인의 백미다. 홍콩 최고의 남자를 만나려면 제2금융센터(IFC2)로 가라는 농담을 한다. 88층, 420m의 높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첵랍콕 공항에서 들어오는 공항 고속전철(AEL)이 IFC2 빌딩 바로 옆에 위치한다. 그 뒤로 보이는 만다린 호텔에는 장국영의 그림자가 여전히 남아 있다.

-센트럴의 hip place, 소호



소호는 런던과 뉴욕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홍콩에도 소호는 있다. 소호는 할리우드 남쪽(South of Hollywood)의 약자다. 뉴욕의 소호가 하우스턴 거리의 남쪽(South of Houston)을 의미하는 것처럼 조어의 방식도 같다. 이름의 친근함 때문일까? 소호는 유난히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다. 영화 <중경삼림>의 기억이 너무 강한 탓일까? 양조위를 사랑하게 된 왕정문이 그의 아파트를 훔쳐보던 에스컬레이터, 센트럴 지역의 그 유명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10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중경삼림을 떠오르게 한다. 오늘은 작정하고 끝까지 올라가볼 작정으로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 800m가 이렇게 긴 거리였나? 오르고 올라도 에스컬레이터의 끝은 나오지 않는다. <중경삼림>의 촬영 감독인 호주인 크리스토퍼 도일이 실제 살던 아파트가 양조위의 아파트로 영화에 등장했는데 그 아파트가 바로 이곳 어딘가에 있었다. 홍콩 최고의 클럽과 바,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란콰이풍도 소호에서 멀지 않으니 함께 돌아보면 좋다. 어둠이 완전히 내린 란콰이풍은 완전히 외국인들의 거리로 변한다.

홍콩섬에 소호가 있다면 카우룽 반도에는 넛츠포드 테라스가 있다. 넛츠포드 테라스는 카우룽의 작은 소호다. 유럽 스타일의 바와 레스토랑이 몰려 있는 작은 골목이다. 입구마다 메뉴와 가격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으므로 먼저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면 된다. 침사추이 지하철역에서 멀지 않다.

★ 상품소개 ★

여행을 통해 내 인생의 금(金)을 만나자는 의미를 가진 내일여행의 개별여행 브랜드 <금까기>는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자랑한다. <홍콩 금까기>는 시기와 테마에 따라 추석특선, 쇼핑 페스티발, 노블레스 금까기, 1박 3일 또는 2박 4일(369,000원)의 실속 있는 일정의 특가 상품도 다양하다. ‘폼나게 우아하게 홍콩을 즐기자’는 노블레스 금까기는 이름에 걸맞게 홍콩 최초의 디럭스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나 홍콩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페닌슐라 같은 초특급 호텔을 이용한다. 소비자가 80만3,000 ~84만2,000원


취재협조=내일여행(02-725-0428), 홍콩관광청
홍콩 글·사진=Travie Writer 박준 tibetian@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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