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에 예민 해지고 시간에 둔감 해지는 일본 료칸 여행

특별한 이벤트로 승부한다



재밌는 이벤트를 진행해 얼핏 보기에 평범한 료칸을‘특별하게’재정비해 눈길을 끄는 아이디어 료칸도 있다. 밤마다,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매일 밤, 축제 열기로 뜨거운 요마츠리 초자

외관은 일본의 여느 료칸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마츠모토시 아사마 온천 지대의 요마츠리 초자(夜祭り長者). 체크인 후 객실에서 짐을 풀어 놓는 순간까지도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요마츠리 초자의 외양이 이전 디자인 료칸과 사뭇 비교가 되는지라 성질 급한 사람은 ‘실망’하기 일쑤다.

하지만 요마츠리 초자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이곳의 성격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다른 료칸들과는 달리 발랄하고 유쾌한 직원들의 친근한 서비스가 남다르다는 것. 두 번째는 초자 스위트(Choja Suite). 이곳에 딱 1개밖에 없는 이 방은 온통 금색과 검정 그리고 빨강으로 장식된 으리으리한 객실로 ‘초자’만이 이용할 특권을 갖게 된단다. 초자란 365일 매일 밤 펼쳐지는 마츠리에서 승리한 사람을 뜻한다.

요마츠리 초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이름에서도 등장하는 매일 밤의 마츠리는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벌어진다. 유카타를 갈아입고 1층 마츠리 마당으로 손에 손을 잡고 나오는 투숙객들은 대부분 어린 아이를 둔 가족이나 노부부, 친구끼리 떠들썩한 여행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태반이다. 마츠리의 종목은 계절별로 다르다. 보통 7개 게임이 진행되는데 각 게임을 통해 금화를 가장 많이 모으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 아빠도 엄마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사격 놀이’, ‘달리기’, ‘링 던지기’ 등을 천진하게 즐긴다. 주머니에 가득 든 금화를 자랑하며 신이 난 모습과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에 절로 신명난다.

오늘의 초자는 엄마 아빠까지 ‘금화 모으기’에 총동원한 6살 꼬마. 꼬마의 가족들은 기념촬영 후 평범한 료칸 객실에서 바로 짐을 꾸려 초자 스위트로 이동했다. 그들은 내일 아침 초자만의 아침 식사를 맛보고 특별한 서비스를 받게 된다.



★요마츠리 초자 Profile

☞ 찾아가기 마츠모토 공항에서 차로 30분, 도쿄 역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10분 정도 소요
☞ 주소 390-0303 나가노현 마츠모토시 야사마온천 4-9
☞ 문의 0263-46-1411 www.yomatsuri-choja.com
☞ 객실 총 49개의 객실 중 단 하나의 초자 스위트룸이 있다. 초자 스위트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
☞ 인터넷 사용 여부 로비에서 무선 인터넷 가능
☞ 주변 관광거리 마츠모토 시내에 다양한 관광거리가 있다.
☞ 식사 스타일 두 곳의 레스토랑이 있다.

그래도 전통 료칸이 좋아



최근, 新료칸이 아무리 큰 인기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전통 료칸의 인기는 여전하다. ‘료칸’하면 떠오르는 전통 료칸만의 살가운 서비스를 맛본 사람들에게 료칸에서의 살뜰한 하룻밤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진한 향기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시골 집’ 쇼엔

키 작은 나무들이 가지런히 정돈된 정원, 가마솥과 장작더미, 떡방아와 커다란 나무 미닫이문, 그리고 투숙객을 반가이 맞아 주고 세심하게 돌봐 주는 직원들의 손길까지. 쇼엔(松延)은 여러모로 어린 시절 손자 손녀를 따스하게 감싸 주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시골집을 떠오르게 한다. 사실 알펜루트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으로 찾아가는 그 순간 자체부터가 멀디 멀고 인적이 드문 시골집으로 가는 그 설렘과 많이 닮아 있다.

‘드르륵’ 미닫이문이 활짝 열리면 통유리창 너머로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햇살과, 풀잎의 싱그러움을 가득 머금은 소나무 정원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일본식 정원과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의 초상화, 일본 전통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쇼엔이 지향하는 ‘고급스러운 신슈의 시골집’의 분위기를 담기에 충분하다.

등산과 트레킹 등으로 알펜루트를 찾는 관광객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 꼭 들른다는 오마츠 온천지역(Omachi)에 위치한 쇼엔의 온천탕은 약 알칼리성에 근육통이나, 수족냉증, 악성종양, 신경통 등에 효과가 좋다. 그 이외에도 쇼엔은 특유의 운치를 자랑한다. 적당한 햇볕과 적당한 바람을 즐기기 그만인 노천탕. 탕 위에 둥실 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레몬’이었다. 쇼엔에서는 봄과 여름철에는 레몬을, 가을과 겨울에는 사과를 온천탕에 띄워 소나무 숲의 향기와 과일 향을 맡으며 온천을 즐기도록 배려했다. 밤에는 히노키를 띄워 숲의 향기를 극대화시킨다. 거기에 겨울밤에는 신슈 지방의 사케를 무료로 제공해 온천욕과 동시에 즐겨 볼 수 있다.

입구에 있는 가마솥으로 직접 밥을 짓고, 겨울철에는 손님을 모아놓고 떡 찧기 체험도 하며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귀한 손님이 되어 ‘시골집’의 모든 체험을 두루 할 수 있는 쇼엔은 잊고 살았던 고향집의 향수를 달래 준다.

★쇼엔 Profile

☞찾아가기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3시간, 고마츠 공항에서 차로 3시간 30분
☞주소 나가노현 오마치
☞문의 0261-22-3177 www.shouen.co.jp
☞객실 4층 건물에 총 28개의 객실이 있다. 그중 스탠다드 룸은 27개, 1개의 스위트룸이 있다. 각 방은 투숙객의 개인별 맞춤 컬러를 제공해 이불과 사용할 젓가락에 맞춰 준다(빨강, 파랑, 초록, 진흙색, 분홍, 보라).
☞인터넷 사용 여부 로비에서 무선 인터넷 가능, 로비에 데스크탑 있음
☞주변 관광거리 다테야마 알펜루트와 쿠로베협곡 등 유명 관광지가 있고, 하쿠바 스키장까지 차로 30분.
☞식사 스타일 한 곳의 레스토랑이 있다.


일본 글·사진=신중숙 기자 mybest@traveltimes.co.kr
자료제공·취재협조=호시노 리조트 www.hoshinoresort.com



ⓒ 여행신문(www.traveltimes.co.kr)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