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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는 뉴칼레도니아(New Caledonia), 프랑스어로는 누벨 칼레도니(Nouvelle Caledonie)라고 명기하며 정식 국가명은 공식 언어표기를 좇아 ‘누벨 칼레도니’로 지칭한다. 기사에서는 대중적 인지도를 감안해 ‘뉴칼레도니아’로 표기했다.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남태평양의 작은 유럽’….뉴칼레도니아를 지칭하는 여러가지 표현들은 지극히 매혹적이다. 크게는 본섬 그랑떼르, 로열티 군도 그리고 일데팡 등의 섬들로 구성된 뉴칼레도니아.그중에서 국제공항이 위치한 ‘관문’, 수도 누메아에서 뉴칼레도니아 여행은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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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에어칼린 한국사무소 www.aircalin.co.kr
뉴칼레도니아 남부관광청 www.nct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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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데팡, 뭐가 그렇게 대단해?

뉴칼레도니아를 ‘좀 안다’고 자처하는 전문가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무수히 들어 온 지역이 바로 ‘일데팡(Isle des Pins)’이다. 어디를 가나 화보 속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듯 아름다운 풍경의 뉴칼레도니아에서 왜, 하필 일데팡을 줄곧 꼬집어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추천하는지 내심 궁금하던 차였다. 때맞춰 찾게 된 일데팡은 이같은 ‘의혹’을 불식시키고도 남을 만큼 매혹적이다. 휴양지가 일반적으로 갖추고 있음직한 요소 중에서도 고르고 고른 정수만을 담은 듯, 유독 새하얗게 빛나는 백사장과 투명하리만치 반짝이는 맑은 바다. 직접 두눈으로 확인한 일데팡은 왜 ‘최고’로 손꼽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단번에 풀어 주었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일데팡을 가기 위해서는 경비행기를 타야 한다. 누메아의 국내선 공항인 마젱따(Magenta)에서, 공연 티켓처럼 생긴 비행기 표를 받아들고 국내선 에어칼레도니(Air Caledonie)에 몸을 실었다. 자그마한 비행기 몸체가 부르르 떨리는 듯하더니 둥실 하늘로 몸이 떠오른다. 낮게 웅웅대는 소리를 내는 프로펠러 날개와 흰 구름 사이로 짙푸른 색의 바다가 얼핏 보이더니이내 그 위로 점점이 흩어진 작은 섬들과 연한 에메랄드빛의 바다가 잇달아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 경비행기라 높게 날지 않기 때문에 바다를 감상하기에는 그만이다. 잠시 눈을 들어 비행기 안을 둘러보니 탑승객 전원이 창가에 몸을 붙이고 바깥 경치를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남태평양에서 만나는 소나무

불과 30분이 채 되지 않아 일데팡에 도착했다. 프랑스어로 ‘소나무 섬’이라는 의미인 일데팡에서는 이름 그대로 여기저기에서 침엽수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나무야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라고 가볍게 넘겨 버릴 수도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소나무는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이 아니다. 소나무의 뾰족한 잎 자체가 추위에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진화한 모양으로, 적어도 사계절이 있는 지역이나 추운 북반구에서 접할 수 있는 것. 물론 일데팡의 소나무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하는 자그마한 크기의 종이 아니라, 마치 하늘을 받치고 선 듯 수십 미터는 족히 넘는 거대한 크기의 나무가 대다수이다. 야자수와 소나무가 사이좋게 한데 어울려 자라는 모습이란, 뉴칼레도니아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발견이 아닐 수 없겠다.

-폭신폭신, 구름 위를 거닐다

백사장이 예쁜 해변에서는 으레 얇은 슬리퍼조차 저 멀리 벗어던지고 맨발로 해변을 걷는 버릇이 있는 기자에게, 일데팡은 두말이 필요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밀가루를 연상시키는 상상 이상의 부드러운 감촉을 선사하는 모래는 맨살을 간질이며 산책하는 ‘맛’을 더해 준다. 하얀 모래에 폭 빠져 한없이 발끝만 바라보다 문득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예의 파랗고 투명한 바다와 초록빛 숲이 고요히 에워싸고 있다.

-‘같은 듯 다른’ 3색의 해변

어디에서나 그림 같은 전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일데팡에서도 그중 아름다운 해변을 볼 수 있는‘명당’이 존재한다. 4km에 가까운 긴 백사장을 보유한 쿠도 비치(Kuto Beach)는 인접한 바다에 요트가 많이 떠 있어 전형적인 휴양지 느낌을 물씬 풍긴다. 분위기도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편이어서 바닷가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해변에서 멀지 않은 바다에 우뚝 솟은 바위가 인상적인 카누메라 베이(Kanumera Bay)는 유독 빽빽한 소나무군이 에워싼 자연환경에 바닷물이 유독 맑고 깨끗해 카누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큰 암석들이 바닷물을 자연스럽게 가둔 모양을 띠고 있어 ‘천연 수영장’이라고도 명명된 오로 베이(Oro Bay)는 일데팡 방문객은 적어도 한번쯤 찾아야 한다는 ‘핫 스폿’으로 손꼽힌다. 르메르디앙에서 수풀 속으로 약 20여 분간을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오로 베이. 물 위에서도 육안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갖가지 해양생물들을 찾아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일데팡의 자연을 닮은 리조트들

자연 친화적인 동시에 가급적이면 사람의 손길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뉴칼레도니아의 방침을 고스란히 반영해서일까, 일데팡에 자리잡은 호텔·리조트들은 하나같이 소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모습들이다. 쿠도 비치와 인접한 쿠뷔니 호텔은 마치 시골의 별장을 방문한 듯 아담한 방갈로의 외관과 실내가 친근하다. 카누메라 베이와 바로 맞닿은 우레 롯지는 비교적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으며,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찾기에 적당할 듯. 일데팡에서 최고로 럭셔리한 시설을 자랑하는 르메르디앙은 바다로 연결된 스위트룸 등 로맨틱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 때문에 연인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일본을 경유해야 한다. 뉴칼레도니아의 국적기 에어칼린이 도쿄-누메아 구간을 월·화·수·토·일요일 주 5회, 오사카-누메아 구간을 월·목·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내년 6월22일부터는 목·일요일 주2회 인천-누메아 직항편이 취항해 더욱 편리하게 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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