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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와 천연가스로 무장한 세계적인 부국.
고매한 이슬람의 정신적 가치 아래 전 국민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를 누리는 나라. 황금의 왕국, 브루나이.
이 작지만 무한한 나라에 대한 사전 지식은
도착 전부터 이방인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기대감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불과 3일이면 족했다.


- 엠파이어 호텔 & 컨트리 클럽 (Empire Hotel & Country Club)
- 브루나이의 상징


한 나라의 자랑거리로 호텔을 내세운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서비스와 최첨단 시설로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세계의 호텔들은 많지만, 브루나이의 엠파이어 호텔만큼 국민 스스로의 자부심이 강한 호텔도 없을 것이다. 사실 호텔 당사의 마케팅 차원에서 7성급임을 내세우고 있으나,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에 상응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편안함과 친절함, 환경을 최고의 호텔 기준으로 내세워 본다면 관광 사업에 이제 막 손길을 뻗고 있는 브루나이 엠파이어 호텔의 가치는 7성급에 못지않다고 할 수 있다. 1992년부터 계획에 돌입하여 2000년 10월에 오픈한 엠파이어 호텔은 우리 돈 약 3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건설비가 소요되어 건립된 호텔이다.

180헥타아르의 해변가에 지어진 이 호텔은 특히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챔피언코스가 갖추어져 있어 전세계 골퍼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26개의 드라이빙 레인지를 갖춘 골프연습장에서는 전문골퍼의 레슨도 받을 수 있고, 그 외에도 테니스, 스쿼시, 배드민턴, 볼링 등 건강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獵? 2001년에는 제7회 ASEAN 연합정상회담 때 참가한 정상들 중 빌 클린턴 미대통령, 장쩌민 중국수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투숙하여 더욱 유명세가 더해졌다.

남중국해의 눈부신 바다와 하늘이 한눈에 펼쳐지는 넓은 로비, 엠파이어 아트리움(The Empire Artrium)은 호텔에서 압권이라 할 수 있다. 호텔 어느 곳에서도 유리창으로 외부를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아침이면 눈부신 바다와 하늘을, 저녁이면 석양빛을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5층 로비에서 1층으로 내려가면 바다가 맞닿아 있는 실외 수영장으로 이어진다. 자쿠지가 설치된 실외 수영장과 고운 모래가 깔린 인공해수욕장에서는 카누와 수영을 즐기는 관광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로비에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면 3층에서는 은은한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레스토랑에서 아침뷔페를 즐긴다. 5층에서도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의 전경은 바깥풍경과 어우러져 그대로가 하나의 사진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엠파이어 호텔을 개인전용 극장으로 사용한다고 할 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최첨단 디지털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엠파이어 시네마는 단 한 명의 손님이 있다 해도 영화를 상영한다.

객실 수준은 어떨까. 360개의 일반 객실과 47개의 스위트룸, 16개의 빌라 등 총 42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데, 모든 객실은 일반 호텔의 딜럭스급 이상의 수준이다. 특히, 호텔 최고의 룸이라고 할 수 있는 ‘엠퍼러 스위트(Emperor Suite)’는 엠파이어 최고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길이 20m의 전용 실내 수영장과 자쿠지 욕조, 전용 엘리베이터는 물론이고, 회의실, 수행원 방, 접견실, 천장의 대형 스크린과 최고급 스피커 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화려함은 엠퍼럴의 명성을 실감하고도 남는다. 화려한 문양의 카펫이 깔린 복도를 지나 들어선 엠퍼러 스위트는 탄성이 절로 난다. 고급 원단을 사용한 침실용 도구와 장식품 하나하나가 모두 고가의 명품이다. 한 해 평균 3명 정도만이 투숙한다는 이 스위트의 1박당 숙박료가 한화로 1,500만원 이라고 하니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그저 룸을 한번 본 것으로 만족해야 할 따름이다.

호텔 입구에서 기분 좋게 이어진 길을 따라 난 거리에 있는 빌라 단지는 개인주택 형태의 객실이다.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엠파이어 빌라에는 방이 두 개인 투 베드룸빌라와 수영장이 갖추어져 있는 쓰리베드룸 빌라가 있고, 각기 완벽한 취사시설까지 갖추어져 편리함과 실용성까지 돋보인다. 엠파이어 호텔은 전체가 하나의 정원이자 산책로라고 해도 좋다. 잘 가꾸어진 길을 따라 이어지는 멋진 조경을 즐기면서 거니는 기분은 마치 ‘휴식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브루나이 엠파이어 호텔 www.theempirehotel.com

- 캄퐁 아예르 (Kampong Ayerk)
- 세계 최대의 수상마을


세계 곳곳에는 제법 유명한 수상마을들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지만, 브루나이의 수상촌, 캄퐁 아예르(Kampong Ayer)는 세계 최대의 규모다. 캄퐁 지역은 16세기 이후 브루나이 강을 따라 집단 마을을 형성한 후 1906년 브루나이 도심이 형성되기 이전까지 브루나이를 대표하는 거주 지역이었다.

작가 안토니오 피가페타(저서 <마젤란 원정대>로 유명하다)는 이곳을 ‘동방의 베니스’라고 칭했다고 한다. 캄퐁 아예르는 정부의 도심으로의 이주 제안에 따라 주민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현재까지 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명실공이 최대의 수상마을이다. 스콜이 흩뿌리는 가운데 마을 입구의 수상택시를 타고 마을 관광에 나섰다. 전통 수상 가옥과 현대식으로 개조한 가옥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수면의 풍경은 모두가 아름답고 평화롭게만 보였다.

집들은 각기 나무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어디로든 도보로 갈 수 있는 마을은 하나의 커다란 가옥처럼 느껴졌다. 학교와 사원은 물론이고, 시장과 진료소, 경찰서, 소방서의 놀라운 편의시설까지 갖춘 이 대규모의 수상마을 사람들은 뭍에서 살기보다는 수상생활을 고집하고 있다.

브루나이 글·사진=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모두투어 1544-5252 www.modetour.co.kr


- 그 밖에 가볼 만한 곳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 Ulu Temburong National Park
브루나이에 왔다면 꼭 이곳을 방문해야 한다. 바로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Ulu Temburong National Park).

이곳은 바투 아포이(Batu Apoi) 산림보호구역에 위치해 있다. 공원은 약 5만 헥타아르 정도의 크기로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과학자의 연구대상인 동시에 생태관광의 보고다. 템부롱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과정 자체를 즐길 필요가 있다. 소요시간과 목적지만을 염두한다면 다소 지루할지 모르지만, 수상보트와 버스, 롱보트를 번갈아 타고 이동하는 길목은 흥미진진함의 연속이다.

★제루동 파크 놀이공원 Jerudong Park Playground

브루나이 최대 놀이공원. 1994년 7월 국왕의 48회 생일날 개장한 종합 테마파크로 각종 콘서트와 축제가 열리며 밤마다 화려한 분수 조명쇼가 펼쳐진다. 30분간 계속되는 분수쇼는 나오는 음악에 따라 분수의 모양과 색깔이 달라진다.

관광객은 수요일∼금요일 오후 5시~밤 12시/ 토요일 오후 5시~새벽 2시/ 일요일 오후 4시~밤 12시/ 공휴일 오후 4시~새벽 4시에 이용할 수 있다.

★가동 야시장 Gadong Night Market

가동거리에 위치한 야시장이다. 관강객은 물론 현지인에게도 인기 있다. 널찍한 광장에 오후 5시쯤 상인들이 몰려와 장을 연다. 물건보다는 ‘사테(사진·닭꼬치)’, ‘나시 레막 아얌(닭고기 밥)’ 등 맛있는 이슬람식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 플러스 α

브루나이 국가 정보 위치 보르네오섬 서북 연안,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4,000달러로 아시아 1위. 국왕인 술탄(Sultan)이 지배하는 절대 세습 왕정제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BSB) 종교 이슬람교(수니파) 면적 5,770km2 (제주도의 약 3배)이며 강이나 호수가 500km2이다. 인구 34만 4,000명(2001년 기준), 총 인구 의 80%가 도시에서 생활 민족 말레이계 67%, 중국계 15%, 토속인종 6%, 기타 외국인 12% 언어 공식 언어는 말레이어, 영어도 함께 사용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늦다. 기후 고온다습 열대성(26.5。~34.5) / 건기와 우기(9월~1월) 환율 브루나이 1달러는 한화 약 667원 (브루나이 달러(BND)는 싱가포르 달러(SGD)로 사용 가능)/ 자동 로밍은 WCDMA 단말기만 가능. 전압 220V 주의사항 공공장소에서는 음주 금지. 외국 관광객은 입국시 양주 2병(맥주는 12병)까지 신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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