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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어딘들 행복하지 않을쏘냐만, 기왕이면 조금 더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장소를 찾는다면 그 시간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터. 몰디브는 화창한 햇살과 하얗게 빛나는 모래사장, 끝없는 푸른 라군이 하나의 완벽한 조합을 이루는 지상의 천국 같은 곳. 여전히 허니문 목적지로 첫 손가락에 꼽힐 만큼 ‘로맨틱’하면 빠질 수 없는 그곳으로 연인과 함께, 미래의 남편과 아내와 함께 떠나보자.

*몰디브 현지취재는 연인, 가족, 친구, 해양스포츠 및 말레관광을 주제로 3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몰디브 신혼부부만 가나?

“난 결혼하면 몰디브에 갈 거야”
아니, 몰디브는 왜 허니문으로만 가야하는걸까. 아름답지만 뭐든 비쌀 것만 같고, 멀어서 휴가지로 선택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꼼꼼히 따져보면 아름다운 섬나라 몰디브도 내 목적에 따라 선택해 여행할 수 있는 휴가지가 된다. 하지만 1000여 개의 섬 중에 리조트가 있는 섬만 해도 110여개라니, 아! 고르기 힘들다, 힘들어! 이제부터 리조트, 항공, 객실 유형별 집중분석에 들어간다. 허니문이라면 로맨틱하고 고급스러운 리조트를, 가족여행이라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즐길거리가 다양한 리조트를, 광적인 해양스포츠 마니아라면 각종 해양스포츠가 저렴하고 산호초가 아름다운 리조트를 선택해 즐겨보자. 하나하나 체크해나가면 멀게만 느껴졌던 몰디브 푸른 바다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라군 위의 꿈같은 여행
- Tag Exotica 타지엑조티카


끝을 알 수 없는 푸른 라군 위, 뜨거운 햇살이 떨어져내려 빛나는 그곳에서는 그저 ‘와’하는 탄성만이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 타지 엑조티카는 몰디브의 리조트 중 가장 넓은 라군을 보유한 곳 중 하나로, 배가 제티에 닿기도 전에 형용할 수 없이 맑은 바다색과 그 웅장한 아름다움에 반하게 된다. 바다만 바라보았을 뿐인데도 이미 머릿속에는 ‘내가 몰디브로 허니문을 온다면 반드시 여길 들러볼테다’하는 다짐이 생겨난다.

허니문이라면 역시 수상방갈로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바다 위에 점점이 놓인 방갈로는 그 누구의 방해도 허락하지 않고, 둘만의 여행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타지 엑조티카의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리조트 부근 바다 속 전체가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넓게 구성된 라군이다. 섬 전체를 수상방갈로 형식으로 꾸려 어떤 객실에서도 바다 빛에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리조트 부근에는 검푸른 산호초 구역이 적어 예쁜색의 물고기를 보기는 조금 어렵지만 다른 어느 곳보다 바다색 자체가 균일하게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가도 가도 허리춤밖에 오지 않는 푸른 바다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 수상방갈로에서 바다로 바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한 나무계단은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발걸음을 돕는다.

연인 사이라면 여행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은 법이다. 특히 타지 엑조티카는 객실 수가 많지 않아, 리조트를 이용하는 사람들 간에 서로 마주칠 일이 없고, 객실 내에 위치한 수영장은 바다와 이어질 듯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또 어지간해서는 객실 앞 프라이빗비치에서 다른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으니, 리조트를 단 둘이 빌려 쓰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인위적인 조경은 No! 타지 엑조티카는 특히 자연환경을 살린 구성으로, 조경에 많은 신경을 쓴 듯. 넓은 야자 잎이 햇살이 따가운 몰디브에서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 연인과 함께 리조트를 거닐 수 있도록 돕는다. 아름다운 바닷가를 도도하게 거니는 황새도, 황새를 피해 떼를 지어 뛰어오르는 작은 물고기 떼도, 손바닥만한 크기로 겁을 주려는 듯 바닷속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는 귀여운 새끼상어도 몰디브를 천국으로 만드는 요소다.
♥ 타지 엑조티카는 몰디브 말레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8km 거리에 위치해 스피드보트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리조트다. 객실은 라군빌라, 디럭스라군빌라, 디럭스라군빌라위드풀 등으로 구성된다.

너와 나, 단둘이 만드는 비밀여행
- Baros 바로스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넓고 화려한 리조트도 좋지만, 아기자기한 작은 숲길과 은은한 조명이 빛나는 비밀장소가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푸른 바다 위 별빛이 쏟아지는 밤에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거닐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바로스가 적격. 모든 조명을 야자수로 만들어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 모든 곳이 조용한 가운데 얕은 파도소리가 자연의 음악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바로스가 연인과 함께 하는 여행에 적합한 이유는 일단 리조트 자체에서 까다로울 정도로 고객의 ‘프라이빗’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7세 미만의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 리조트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해 자연스럽게 조용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고, 연인들을 위해 리조트 구석구석 숨은 장소까지 사랑스럽게 꾸몄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수풀 속 작은 산책로에 들어서면 이미 그 곳은 둘만의 아지트, 비밀장소가 된다.

바로스는 들어서는 입구부터 새롭다. 보트가 들어오는 제티는 하얀색 고깔을 쓴 듯한 모습으로 연인들을 반긴다. 굳이 흠을 찾는다면 메인 수영장이 없다는 것이지만, 해변이 그 부족함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을 정도로 아름답고 또 연인들을 위해 객실별로 프라이빗풀에 더욱 신경을 썼기에 불편함이 없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해변에 생기는 샌드뱅크에서는 로맨틱 익스커션을 할 수 있어, 스노클링이나 수영은 물론 단둘이 즐기는 식사도 가능하다.

요트를 이용해 바다 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돼 있다.

바로스의 라이트하우스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바다의 모습이 마치 하늘을 뒤집어 놓은 듯 아름다워, 손가락만 살짝 가져다 대도 푸른 물이 뚝뚝 떨어져 내릴 것만 같다. 투명한 물 속을 바라다보면 넓적한 가오리가 꼬리를 흔들고, 작은 물고기떼와 새끼상어도 볼 수 있다. 돌고래를 볼 수 있는 돌핀크루즈도 주2회 운영하고 있어 아름다운 바다를 맘껏 즐길 수 있다.

♥ 바로스는 말레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16km 거리에 위치해 스피드보트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리조트다. 객실은 디럭스빌라, 바로스빌라, 워터빌라 등으로 구성된다. 매일 생수 2명도 제공한다.


평온한 몰디브마을, 나만을 위한 서비스
- Four Seasons Kudahuraa 포시즌 쿠다후라


포시즌 쿠다후라는 몰디브어로 ‘작은 섬’이라는 뜻을 가진 리조트로, 리조트 전체가 몰디브 현지 마을처럼 지어져 특색 있다. 몰디브 전통양식을 본뜬 방갈로와 얕은 담, 야생꽃, 풀로 꾸며진 포시즌 쿠다후라는 몇 해 전 객실 수를 줄이면서 리조트 전체 면적과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자랑한다. 자연친화적인 모습과 호화로움이 공존하고 있는 포시즌 쿠다후라에서 연인들은 단 며칠이지만 왕자가 되고, 공주가 되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포시즌 쿠다후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한 커플의 프로포즈를 본 일인데, 프로포즈를 위해 남자가 리조트 GRO들과 해변 결혼식을 준비하고, GRO들은 여자가 미리 눈치 채지 못하도록 체크인부터 비밀을 지키고 프로포즈 당일 모두 모여 축하를 해주는 모습을 본 것이다. 그때 해변에서 진행됐던 결혼식은 영화보다 아름다웠다. 아직 프로포즈를 하지 못한 연인들이 영원히 기억에 남을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포시즌 쿠다후라의 서비스는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차별화 돼 있는데, 포시즌에서는 “No”라는 답을 듣기 어렵다. 손님의 얼굴과 이름, 취향 등을 전부 기억해 개개인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만일 전날 저녁식사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음식을 남길 경우 GRO는 다음 식사에서 그것을 기억하고 다른 음식을 추천해주는 등 고객에 한발 더 다가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인 GRO도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없는 경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한 시간이라도 더 몰디브에 머무르고 싶은 연인들에게 좋은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포시즌 쿠다후라에 들어서면 시계의 시침을 앞으로 1시간 돌리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포시즌이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낮 시간을 보다 많이 즐기라는 의미에서 수도섬 말레보다 1시간 빠른 리조트타임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 포시즌 쿠다후라는 말레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13km 거리에 위치해 스피드보트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리조트다. 객실은 비치파빌리온 위드풀, 비치방갈로위드풀, 워터방갈로, 나발란다워터방갈로 등으로 구성된다.


몰디브에서 편안히 즐기는 데이트
- Anantara 아난타라



아난타라에 들어가면 우선 자전거를 타고 리조트 내부를 마음껏 돌아다니는 연인들이 눈에 띈다. 바다를 바라보며 깔끔하게 꾸며진 야자수 길을 달리는 연인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아직까지 귀에 들려오는 듯하다.

아난타라는 특히 수상방갈로가 예쁘게 구성돼 있는데, 해변과 방갈로 사이 푸른 바다에 생겨난 샌드뱅크는 편히 누워 바닷바람을 즐기기에, 오붓하게 앉아 발장난을 치기에 좋다. 바다 위에 펼쳐진 워터방갈로는 신혼부부라면 누구나 탐낼 만큼 환상적인 자태를 자랑해 수면 위에 펼쳐 놓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해변에서 방갈로로 이어지는 나무 산책로를 이동하는 동안 투명한 바닷 속에서는 아름다운 산호초와 귀여운 니모들이 또 다른 그림을 만든다.

♥ 아난타라는 말레국제공항에서 남쪽에 위치해 스피드보트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리조트다. 객실은 비치프론트빌라, 비치프론트풀빌라, 워터스위트, 워터풀스위트, 오버워터방갈로, 디럭스오버워터방갈로 등으로 구성된다.
몰디브 글·사진=박정은 기자 jung@traveltimes.co.kr

취재·사진협조=룸얼랏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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