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지도를 펴고 맨 서쪽을 보면 커다란 섬이 보이는데, 그 섬 이름이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이다. 다시 밴쿠버 섬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단에 빅토리아가 보인다. 빅토리아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도로, 도시 곳곳에 꽃이 만발하고 잘 정돈돼 있어 ‘정원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래 전부터 영국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발달한 만큼 영국적인 풍취가 많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분위기 있는 도시 풍광, 온화한 기후 때문에 일년 내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많은 캐나다인들이 별장을 갖고 있고 또 갖고 싶어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글·사진=김수진 기자, 사진=Travie photographer 오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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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01
빅토리아 다운타운 나들이 Victoria downtown

- 오래된 공간, 새로운 물건들 마켓 스퀘어

다운타운 거리 곳곳을 걷던 중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가 눈에 들어온다. 큰 문을 지나 들어서니 작은 광장에 고전적인 식수대가 눈에 띈다.

마켓 스퀘어 건물은 1800년대 후반에 건설됐으며 1975년 재건축 공사를 마쳤다. 야외로 트여 있는 3층짜리 건물에는 패션용품, 장식품, 예술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부터 레스토랑까지 독특한 숍들이 모여 있다. 이너 하버에서 와프 거리(Wharf St)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 존슨 거리(Johnson St)와 만나는 지점에서 우회전 하면 좌측에 위치해 있다. www.martketsquare.ca

- 빅토리아의 상징 이너 하버

이너 하버는 빅토리아를 대표하는 모든 이미지를 한곳에 담고 있다. 도시의 품안에 안겨 있듯 아늑한 항만으로 요트들이 가지런히 정박해 있고, 그 주변으로는 고전미가 느껴지는 주의사당과, 호텔이라기보다는 관광 명소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페어몬트 엠프리스 호텔(The Fairmont Empress Hotel) 건물이 도도하게 자리하고 있다. 경비행기 터미널이자 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 of Whales) 고래 투어가 출발하는 지점이 모두 이너 하버에 있다.

- 풍경, 여유, 음악이 있는 곳 배스천 광장

조그마한 상점들과 예술작품과 수공예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즐비하고 노천 레스토랑들도 있어 이너 하버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 가는 여유도 잊지 말 것.

배스천 관장은 와프 거리와 뷰 거리(View St)가 만나는 지점부터 시작된다. 여름에는 거리 음악가들과 밴드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 좋다.

- 미로처럼 신비한 길 판탄 앨리

마켓 스퀘어를 빠져나와 길을 건너며 빨간색 벽돌로 이어진 좁고 긴 골목길이 보인다. 두 사람 정도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정말 좁은 골목길이므로 잠시 한눈을 팔면 놓칠지도 모른다.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골목길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할 정도.

아무 것도 없을 듯한 골목길을 조금 들어가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나타나고 길을 오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단, 이 길에서는 오가는 사람이 동시에 지나기가 다소 불편하므로 마주보고 오는 사람이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잠깐 옆으로 비켜 서 주는 센스는 필수.

판탄 앨리(Fan Tan Alley)는 예전 차이나타운에서 도박이 이뤄지던 곳이다. 골목의 가장 좁은 곳은 폭이 0.9m밖에 되지 않는다. 판도라 거리(Pandora St)쪽에서 걸어 들어가 골목을 쭉 걸어 나가면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빅토리아 차이나타운을 만나게 된다.

Theme 02
그대와 함께 부차트 가든 The Butchart Gardens

빅토리아에서의 낭만적인 시간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는 곳, 부차트 가든(The Butchart Gardens). 빅토리아는 도시 자체가 정원을 방불케 하지만, 부차트 가든은 더욱 특별하다.

부차트 가든의 시초이자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선큰 가든(Sunken Garden)부터 수천, 수만 송이 장미가 꽃밭을 이루는 로즈 가든, 기다란 분수대를 중심으로 꽃들이 가득 피어나는 이탈리아 정원, 동양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일본 정원 등 부차트 가든 곳곳을 돌아본다.

부차트 가든은 제니 부차트가 1904년 소규모 정원을 가꾸면서 그 역사가 시작돼 지금은 빅토리아의 대표 명소로 자리잡았다. 개장 시간은 연중 오전 9시, 폐장 시간은 계절별로 유동적이다. 6월1~14일까지는 오후 7시, 6월15일~9월1일까지는 밤 10시30분까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 사이는 단체 관광객들로 붐비는 시간이므로 오전 9시나 오후 3시 이후에 방문하는 게 좋다. 입장료 역시 계절별로 차이가 있는데, 3월21일~6월14일 23캐나다달러, 6월15일~9월30일 25캐나다달러, 10월 21캐나다달러 등이다.
www.butchartgardens.com




Theme 03
진짜 고래와 만나는 고래 투어 Whale Watching


바다 한가운데 배를 타고 나가 고래를 만난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자연 상태 그대로의 고래를 만날 수 있다면 신나지 않을까?

흔히 ‘웨일 와칭(Whale Watching)’이라 불리는 투어에 나서면 배에 오르기 전에 우주복처럼 생긴 두터운 오렌지 복장과 모자와 장갑으로 무장한다.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바다에서 작은 움직임만 보여도 ‘고래가 아닐까?’라며 기대감에 찬다. 망망대해에 배를 세워두고 고래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가운데 “저기, 고래가 나타났어요!”라는 선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저 녀석은 고래라기보다는 돌고래의 일종으로 부끄럼을 많이 타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타나면 금세 사라지고 한동안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라는 선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녀석이 자취를 감춰 버린다.

쉬이 고래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선장은 “자연 상태에서 고래를 보는 거라서 어떤 때는 바로 앞에서 고래들이 점프해서 뛰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가 하면 또 가끔은 멀리서 고래 꼬랑지만 보고 돌아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저희도 손님들에게 고래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자연이 하는 일이라 어쩔 수가 없네요” 한다.

고래는 원껏 보지 못했지만 바다표범, 물개, 독수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만나본 재영과 경아. 시원하고 고요한 바다 위를 다니며 자연을 만끽하고 특별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자연 상태 그대로 살펴본 것만으로도 투어는 만족스럽다.

빅토리아 이너 하버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고래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업체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 of Whales)’로, 모터가 달린 고무보트를 이용하는 상품과 크루즈형 선박을 이용하는 상품 등이 있다. 고무보트를 이용하는 상품은 연중 이용 가능하며 여름철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3시간, 요금은 85달러. 두꺼운 슈트는 연중 제공되며 추운 날씨에는 모자와 장갑까지 제공된다. 웹사이트에 한국어 자료도 준비돼 있다. www.princeofwhales.com


부차트 가든 이런 재미도 있다!


- 부차트 가든에서 즐기는 피크닉

아름다운 꽃밭이 펼쳐진 푸르른 잔디밭에 예쁜 천을 깔고 사랑하는 사람과 오순도순 피크닉을 즐기는 풍경은,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특히 부차트 가든처럼 아름다운 곳에서라면 더더욱 말이다. 부차트 가든 다이닝 룸 레스토랑에서는 밖에서 피크닉 하는 기분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 메뉴를 따로 준비해 두고 있다. 단, 여름철에만 이용 가능. 따로 피크닉을 준비하기 힘든 여행자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땅에는 화사한 꽃들이, 하늘에는 화려한 불꽃들이~

한여름 밤, 부차트 가든은 화사한 꽃들로 한번 빛나고, 화려한 불꽃놀이로 또 한번 빛난다. 특별한 축제나 행사 때 구경할 수 있는 게 불꽃놀이지만 부차트 가든에서는 여름철 내내 매주 토요일마다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호수 위로 뿜어져 나오는 불꽃놀이와 함께 매주 축제 기분에 젖어 보자. 올해 불꽃놀이 진행 시기는 6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 오색빛깔 찬란한 부차트 가든의 겨울

봄부터 가을까지는 꽃과 나무들로 아름다운 부차드 가든도 겨울에는 을씨년스럽고 볼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겨울에는 알록달록한 꽃 대신 오색찬란한 조명등이 정원을 가득 채운다. 수만 개의 오색등으로 꾸며지는 겨울의 부차트 가든은 봄, 여름, 가을에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멋을 선사한다. 기간은 12월1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 Wine vs Beer


- 자연을 배경으로 분위기 있게 와인 한잔 체리 포인트

평소 와인을 좋아하는 이라면 유명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는 빅토리아와 밴쿠버 섬을 방문한 이상 와이너리 투어는 ‘Must do’ 코스다. 빅토리아 다운타운에서 그다지 멀지 않고 다채로운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체리 포인트 포도밭(Cherry Point Vineyards)은 넓게 펼쳐진 포도밭과 함께 시야가 확 트인다.

체리 포인트는 빅토리아 다운타운에서 멀지 않은 코블 힐에 위치해 있다. 5월1일~10월31일까지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에 와이너리 정기 투어가 진행된다. 투어는 포도밭 견학과 와인 시음 코스로 이뤄진다. 와인 숍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와인과 곁들여 식사가 가능한 비스트로는 월~토요일은 오전 11시~오후 4시,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문을 열고 선데이 브런치를 제공한다.
www.cherrypoint vineyards.com

- 빅토리아의 신선하고, 특별한 맥주 카누 브루 펍

빅토리아가 맥주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아는가? 빅토리아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맥주 양조장과 직접 만든 맥주를 판매하는 ‘브루 펍(Brew Pub)’이 여러 곳 있다. 그중 유명한 곳이 카누(Canoe). 바다가 보이는 전망에 맥주맛과 음식맛이 일품이라 늘 손님들로 붐빈다. 재영과 경아가 카누를 방문한 날, 캐나다 유명 스케이트 선수도 이곳을 찾았다.

카누 브루 펍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단, 금, 토요일은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 차이나타운에서 항구 쪽으로 내려와 스위프트 거리(Swift St)를 찾으면 카누가 보인다. 화학제와 보존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100% 자연산 맥주를 맛볼 수 있다. www.canoebrewp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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