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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에게 몰디브의 수도섬 ‘말레’는 사실상 각 섬에 퍼져있는 리조트로 들어가기 위해
잠시 들르는 지역에 불과하겠지만, 외부인들이 몰디브 현지인들의 삶을 곁에서 직접 보고, 일부라도 만져볼 수 있는 곳은 말레뿐이다. 말레는 섬의 한편으로 대부분의 관광지가 몰려 있기 때문에 짧게는 한 시간에서 길게는 두 시간만 투자하면 대부분의 볼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항공이나 보트, 수상비행기 시간 때문에 시내에 잠시 머물게 된다면 짬을 내 시내관광을 해 보는 것도 좋다.

- 말레 관광
몰디브를 느끼는 시간

말레 시내관광은 항구를 기준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항구를 바라본 상태에서 왼쪽으로 둥글게 한바퀴를 돌면 대통령 집무실부터 무슬림 1대 왕의 무덤, 모스크, 대통령이 살던 집, 술탄박물관, 이슬람사원, 모스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시내관광에서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은 수산시장으로, 우리나라처럼 꼭두새벽에 잡아온 생선을 경매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낮에도 언제든지 사람 몸통만한 생선을 구경할 수 있어 흥미롭다. 이름모를 큼직한 생선들이 매끈한 바닥에 줄을 서 있고, 생선 꼬리를 모아 쥐고는 주인과 값을 흥정하는 몰디브 아저씨의 모습이 왠지 정겹다. 과일시장도 추천 루트다. 바나나를 줄기째 잘라와 늘어놓고, 코코넛, 야자, 망고 등 형형색색의 열대과일을 구경하는 맛이 좋다. 망고를 슬며시 잘라 내밀며 하얀 이를 드러내 웃는 과일장수의 눈에서는 장사꾼의 얌체상술은 찾아볼 수 없다.

운이 좋다면 독특한 행렬도 만날 수도 있는데, 마침 주변국을 들렀다가 돌아오는 몰디브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파가 항구에 모여 있어 재미있는 구경을 했다. 평소 조용하던 몰디브 사람들이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고, 엉덩이를 흔들면서 춤추며 흥겨워 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였다. 몰디브 국기를 손에서 손으로 옮기면서 한참을 그렇게 현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대통령이 언제 지나갔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몰디브에 간다면 이건 꼭 알고 가자”

★ 리조트 내에서는 달러만 사용하므로 루피안을 환전할 필요가 없다.
★ 5~10월은 폭우가 내리기도 하므로 신경이 예민한 경우 바다 위 수상방갈로보다 지상 방갈로가 편할 수 있다.
★ 몰디브는 금요일이 휴일이다. 관공서는 문을 닫고, 모든 가게들은 오후 2시 이후부터 시작한다. 하루 다섯 번 있는 예배시간에는 기념품가게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 리조트 이외의 지역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다. 시내에서 술을 마시고 싶다면 공항섬(훌룰레)에 위치한 훌룰레호텔의 바를 이용하면 된다. 말레에서 공항섬으로 가는 보트는 낮에는 1달러, 밤에는 2달러다.
전문가의 한마디 워터방갈로? 워터빌라? 객실 용어 구분하기
워터빌라, 방갈로, 라군빌라, 오션빌라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객실은 바다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객실은 직접 바다로 이어져 있으며, 이 계단을 이용해 바다로 내려가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룸얼랏코리아 이상훈 과장>

- 몰디브 즐기기 No. 1
익스커션, 즐겁고 또 즐겁다


몰디브에는 하얀 산호초가루로 된 샌드뱅크가 푸른 바다 위에 생겨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보트를 타고 넓게 조성된 샌드뱅크를 찾아 신비루 같은 시간을 쫓아보자. 구명조끼와 스노클링 장비 등을 챙겨서 보트를 타고 바다 위를 한참 달리다보면 저 멀리 하얗게 빛나는 모래언덕을 발견하게 된다. 수영을 못 하더라도, 투명한 바다는 허리춤에 차지 않으니 그곳에서도 몰디브의 아름다운 바다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리조트에서도 각종 익스커션을 신청할 수 있는데, 인원이 충족되지 않으면 취소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하루 전에 예약하고, 오전 중에 확인해야 한다. 상어 포인트, 거북이 포인트, 파라다이스 포인트 등 다양한 포인트로 이동해 스노클링을 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거나 야간 낚시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주변 다른 리조트섬이나 현지인이 살고 있는 섬에 들를 수 있는 아일랜드호핑투어 등도 있는데 리조트마다 매일 프로그램이 바뀌고 약간의 요금차를 보인다. 리조트 체크아웃 후 익스커션을 즐기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공항섬의 훌룰레호텔 수영장에서 샤워와 수영을 할 수 있다. 비용은 20달러 정도.

- 몰디브 즐기기 No. 2
푸른 바다 위에서 스파를 즐긴다


앞서 소개한 풀문과 포시즌 쿠다후라는 리조트 내에 스파섬을 따로 구성해 길다란 나무계단을 이용하거나 작은 통통배를 타고 이동해 스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포시즌 쿠다후라는 스파섬을 7개의 빌라로 마을처럼 꾸며놓아 섬을 둘러보고, 천천히 쉬면서 스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타지 엑조티카도 독특한 스파 프로그램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인도계열인 타지 엑조티카는 아유르베다(Ayurvedic Medicine)를 통해 100여개의 오일을 조합한 후 바다를 향해 누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독특하다.

- 항공 선택
시간을 줄일 것인가, 경유여행을 할 것인가

한국에서 몰디브를 가는 직항 노선은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운항되지 않는다. 항공사별로 상하이나, 두바이, 도쿄, 싱가포르 등을 거쳐 몰디브로 들어가게 되는데, 경유시간을 줄여 바로 몰디브로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경유지에서 짧게는 반일 길게는 하루 이상을 머무르며 또 다른 여행을 한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 여행의 첫 순서다.

중국동방항공 상하이를 2시간 경유해 몰디브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선택하면 좋다. 몰디브에 새벽에 도착해 오후 늦게 한국으로 출발하는 일정으로 하루를 벌 수 있다. 비행시간 10시간. 타이항공/방콕항공도 실제 비행시간은 9시간55분이다.

스리랑칸항공 갈 때는 도쿄를, 올 때는 콜롬보와 도쿄를 경유하지만, 한·일구간은 국적기를 이용한다는 장점이 있으며, 경유시간이 짧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비행시간 12시간15분. 싱가포르항공은 싱가포르 경유로 매일운항해 입·출국일 선택은 편리하지만 몰디브 도착시간이 밤이기 때문에 하루를 비행기 안에서 보낸다는 단점이 있다. 비행시간 10시간40분. 에미레이트항공 두바이를 경유해 평소 들르기 힘든 두바이 시내관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오전에는 시내관광을, 오후에는 사막투어를 하면 좋고, 비용은 170~200달러 정도다. 비행시간은 14시간으로, 갈 때는 경유시간이 23시간이지만, 올 때는 경유시간이 적어 시간을 버리는 일은 없다. 비행시간 14시간.

글·사진=박정은 기자 jung@traveltimes.co.kr
취재·사진협조=룸얼랏코리아 http://roomallot.co.kr 02-776-7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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