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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가여유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시행 중인 ‘CHINA STORY 시리즈’의 두 번째 지역으로 장쑤 성(江蘇省)을 소개했다.

성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쑤 성은 물이 많고 풀과 고기, 곡식이 풍부해 일찌감치 급속한 발전의 길을 걸어 왔다.

지금의 성도인 난징(南京)을 비롯해 양저우(揚州), 우시(無錫), 쑤저우(蘇州) 등 이름난 상공업도시를 바탕으로 예로부터 수많은
왕조가 장쑤 성을 도읍지로 꼽았다고 한다. ‘매력 넘치는 장쑤’ 그 속살을 살짝 공개한다.
글=황정일 기자, 사진=류승일 Travie photographer·황정일 기자, 취재협조=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02-773-0393 www.cnto.or.kr


장쑤 성
‘작지만 강한 장쑤’
중국 역사의 중심

장쑤 성은 중국에서 가장 작은 성이다. 10만여㎢라는 작은 면적에 비해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수량으로 다른 어느 성보다 발전의 속도는 빨랐다. 특히 중국 내 모든 성 중에서 평야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나, 강과 호수가 약 2900개에 달한다는 자연환경은 성의 가파른 발전을 위한 충분조건이 됐다. 또 양쯔강(揚子江)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비옥한 발전과 번영을 누려왔다.

역사문헌에 나타난 기록상으로는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와 초나라를 시작으로 송, 명, 청 등 주요 왕조의 도읍지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장쑤 성의 역사는 약 5000년으로 소개한다. 그러나 얼마 전 고대 인류의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적어도 50만년 전부터 고대 인류가 활동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한다. 더불어 장쑤 성에서 신석기시대의 양사오 문화(仰韶文化)에 속하는 문명이 나타났다는 점도 함께 알려지게 됐다.

강과 호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6.9%로, 장쑤 성의 풍부한 수량은 지역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됐다. 때문에 장쑤 성은 ‘물의 도시’로 그 이름을 대신하기도 한다. 특히 ‘태호(太湖)’와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는 장쑤 성의 가장 큰 자랑. 태호는 중국 3대 호수 중 하나로, 바다와 다를 바 없는 호수다. 제주도가 통째로 잠기고도 남을 만한 크기란다. 경항대운하는 베이징을 시작으로 항저우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강으로, 베이징(北京)의 ‘경’과 항저우의 ‘항’을 따 붙여진 이름이다. 이와 함께 수많은 왕조가 이 지역을 기반으로한 까닭에 다채로운 역사, 문화를 담고 있다. 그래서 ‘역사의 도시’,‘문화의도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난징
‘장쑤 성의 역사문화적 상징


장쑤 성의 성도 난징은 ‘大, 古, 重, 綠’ 이렇게 네 글자로 대표된다. 大(큰 대)는 장쑤 성의 중심으로서 역사·문화·상징적으로 가장 큰 도시라는 의미이고, 古(옛 고)는 중국 7대 고도(古都) 중 하나라는 것이다. 重(중추 중)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나머지 한면이 강과 접해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군사적 요충지가 됐다는 뜻이고, 綠(푸를 록)은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지역으로 사시사철 푸른 나무들로 싱그러움을 유지한다는 말이다.

난징은 삼국시대 오나라의 손권이 도읍을 정한 이후 강남의 중심지로 급속한 발전을 시작했다. 이후 송, 제, 양, 진 등 4대에 걸쳐 도읍지로서 번영의 시대를 맞이했다. 수나라 시기부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가, 명나라 때 다시 도읍지가 됐고 지금의 난징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난징에는 명나라 태조 주원장, 중화민국의 시조 손문 등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중화문을 비롯해 중산릉, 명효릉, 영곡사 등이 난징을 대표하는 주요 관광지이다.

중산릉
중산은 중화민국의 시조 손문의 호다. 중국에서는 손중산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때문에 능 역시 중산릉이라 이름이 붙었다. 국민정권이 타이완으로 옮겨진 뒤 타이베이에도 중산릉을 만들었으나, 진짜는 난징에 남아 있다. 중산릉은 1300㎢의 넓은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의 능으로 매일 성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중화문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난징을 도읍으로 정한 뒤 세운 성벽이다. 총 길이가 약 33.9k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징 최고의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평일에도 방문객들의 끊임없는 발길이 이어진다. 주말에는 전통공연도 볼 수 있다.
운영시간 오전 8시~밤 9시 입장료 25위엔(약 3,500원)

명효릉
중산릉과 나란히 조성돼 있는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묘다. 산 전체에 골고루 능터가 퍼져 있다. 곳곳에 많은 건축물들이 세워져 있지만, 사실상 명 태조 주원장이 묻혀 있는 곳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새벽 6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산책 코스로 좋다.
입장료 70위안(약 9,700원). 중산릉, 영곡사를 포함한 패키지는 140위안(약 1만9,500원)

우시
‘삼국지 영웅들의 활동 무대’

아직까지는 지명조차도 생소한 ‘우시’. 잘 모르는 지명이어서 시골이겠거니 했으나, “우시에 도착했습니다”라는 말에 주위를 둘러보니 기대 이상으로 번화한 모습이다. 역시 장쑤 성이구나 했다. 우시에는 중국 내에서도 가장 많은 역사문화 유적지가 있다고 한다. 중국 최대 규모의 불상부터 태호에 이르기까지 우시는 중국의 다채로움을 가장 잘 알려 주는 도시다.

하지만 우시는 중국 역사의 영웅전 ‘삼국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배경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예전의 모습을 담고 있는 관광지들이 많다. 삼국성, 수호성 등 삼국시대의 모습을 담아 방문객들에게 시대상을 재현한다. 실제로 이들 지역은 영화나 드라마 등을 촬영하는 세트장으로도 많이 활용된다고. 배를 타고 태호의 거대함 속에 빠져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산풍경구
우시에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이 산재해 있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영산풍경구다. 이곳에 중국에서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높은 불상이 있기 때문. 바로 영산대불이다. 안개에 덮여 있는데도 저 멀리서 내려다보고 있는 거대한 영산대불을 바라볼 수 있다. 높이가 무려 88m에 이르는데, 중국에서도 유명한 낙산대불보다 17m나 더 높다. 또 부처의 탄생을 표현한 음악분수 공연 ‘구룡관욕’이 유명하다.

삼국수호성
중국 최대의 호수 태호를 끼고 삼국성, 수호성, 당성 등 옛 성터를 재현한 곳이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처음 지어진 영화촬영 세트장으로, 현재는 영화촬영뿐 아니라 대규모의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일단 들어서면서부터 영화에서나 봤던 중국의 예전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는 점이 신기하다. 한나라, 당나라, 송나라 등 각 시대의 양식에 따른 건축물들 속에서 거닐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의 흐름을 순식간에 주파하는 듯하다. 삼국수호성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는데, 유비, 관우, 장비와 여포의 싸움을 다룬 ‘삼영전여포’가 가장 유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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