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동남아 크루즈 여행기
[현지취재] 동남아 크루즈 여행기
  • 여행신문
  • 승인 2008.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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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크루즈 여행
남중국해 항해일기


★Starcruise Virgo
1999년 첫 취항 이후 ‘아시아 태평양 최고의 크루즈’를 표방하는 스타크루즈 버고(Starcruise Virgo)호는 실제로 ‘아시아 태평양 최고 선사’로 8차례 선정됐을 만큼 정평이 나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홍콩-산야-하롱베이 노선을 운항하고 나머지 시즌 동안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연안을 운항한다. 크루즈의 규모를 가늠케 하는 톤수는 7만6,000톤으로 13층에 98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수용인원은 1,960명이며 승무원만 해도 1,100명가량 탑승한다. 객실은 고급 스위트, 주니어 스위트, 발코니, 오션뷰, 복도쪽 선실로 구별돼 있으며 기자가 이번에 이용한 객실은 발코니쪽 객실이었다.

글·사진=최승표 기자 hope@traveltimes.co.kr 취재협조=싼타크루즈 1600-3200 www.santacruises.com 에어마카오 02-3455-9900 www.airmacau.co.kr




■낯설었던 크루즈에서의 첫날

이번 크루즈 여행은 마카오에서 시작됐다. 스타크루즈의 선착장은 모항인 홍콩이지만 크루즈 여행의 앞뒤로 마카오 관광이 포함된 일정을 선택했기에 크루즈 여행에 마카오 시티투어가 곁들여진 것이다.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가는 길, 이미 배 여행은 시작됐다. 정확히 한 시간이 소요되는 ‘소형’ 페리에서의 시간은 ‘초호화’ 크루즈 여행의 설렘을 배가시킨다. 홍콩 선착장에 도착 후, 수속 절차를 거쳐 크루즈의 입구에 들어서자 승무원들이 발랄하게 여행객들을 맞아 준다. 승무원들의 극진한 친절에 다소 얼떨떨했지만 마치 테마파크에 온 듯한 기분에 흥이 나기 시작했다. 7층 로비,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럽풍이지만 곳곳을 물들인 진한 빨강과 파랑의 야릇한 조화는 동·서양문화가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각국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의 다양한 언어 속에 섞이고 나서야 크루즈 여행이 비로소 시작됐음을 인식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승무원 미카코 시부타

전망이 좋은 발코니 객실에 짐을 풀자마자 저녁식사를 마치고 한국인 승객들을 위한 크루즈 둘러보기 시간을 가졌다. 버고호에는 한국인 승무원 3명이 상주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한국인 단체 관광객 안내를 맡은 승무원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었다. 미카코 시부타. 한국어 좀 한다 하는 외국인들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고급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녀는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으로 크루즈 곳곳을 안내했다. 선내의 주요시설이 있는 7층부터 13층까지 둘러보고 나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잦은 이동 탓이었을까? 생각보다 일찍 잠이 쏟아졌고 객실 발코니에 서서 망망대해에 떠 있는 보름달을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잠이 들었다. 파도가 심해 약간의 진동이 있었다는 것조차 모른 채 크루즈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저물었다.



■ 넘치는 자유로움에 당황하면서

이튿날, 아침부터 다소 당혹스럽다. 모닝콜도 없고, 몇시까지 어딘가에 집합해야 한다거나 식사는 몇시까지 어디에서 해야 한다는 등 제한 요소도 없다. 그저 그날그날의 일정과 추천 프로그램을 상세히 명기해 놓은 ‘스타 네비게이터(Star Navigator)’만이 침대 옆 테이블에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난 뒤, 조식을 제공하는 서양식 레스토랑 ‘벨라 비스타’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객실로 돌아왔다. 오후에 시작되는 산야 기항지 관광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남아 있다는 안도감에 본격적으로 ‘스스로 크루즈 즐기기’에 나섰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크루즈 패키지여행을 선택했다 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입출국, 승하선 수속, 기항지 관광은 여행사의 도움을 받겠지만 크루즈 안에서는 철저히 ‘알아서 놀아야’ 한다. 그러나 너무 당황치 말자. 한국인을 위해서 한국인 승무원뿐 아니라 한글판 스타 네비게이터도 준비되어 있으니 말이다. 얼마든지 알아서 재밌게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아이에서 어른까지 모두 커버한다

버고호는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어린이들을 위해 크루즈의 곳곳에 테마파크에 준하는 시설과 프로그램들이 포진해 있었다. 어린이 풀장, 오락실은 기본으로 갖춰져 있고 승무원들과 함께하는 각종 게임, 체험 교실 등이 종일 진행된다. 또 부모들이 아이를 맡기고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차일드 케어센터’도 운영된다.

다음은 성인들.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그저 일정표를 샅샅이 보면서 취향 따라 ‘알아서’ 즐기면 된다. 온종일 카지노만 해도 그 누가 뭐라 하겠는가.
크루즈의 주 이용층인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은? 혹 부부가 함께라면 늦은 밤 12층 라운지에서 분위기 있는 음악에 몸을 맡기며 옛 시절의 낭만을 되살려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도서관 한 켠에서 한껏 사색에 잠긴 어르신의 모습도 멋있지만 노부부가 서로의 스텝에 집중하며 리듬에 몸을 싣는 모습도 멋있어 보인다.

한편, 크루즈는 허니무너들에게도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남다르게 경험하고픈 이들이 주로 선택한다. 이번 여정에 함께했던 부산에서 온 한 신혼부부는 색다른 크루즈 여행이 마냥 만족스러워 보인다.



■ 조금 부지런하게 크루즈 즐기기

본격적으로 크루즈 즐기기에 앞서 자신의 여행 취향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일반인의 여행 형태를 어드벤처형, 도시형, 패키지형, 리조트형으로 나눈 걸 본 적이 있는데 크루즈 여행은 이들 모두에 적합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황홀한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땀을 흘리고 싶은 이들을 위해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간이골프장, 조깅 코스 등이 마련돼 있으며 한자리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픈 이들을 위해서 도서관, 마작룸, 카드룸, 카지노, 오락실 등이 준비돼 있다. 또 크루즈 여행 중에도 웰빙을 경험하고픈 이들에게는 요가 강습, 스파 & 마사지, 사우나, 자쿠지 등이 준비돼 있다.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엔터테인먼트를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들을 위해서는 매일 밤마다 리도 극장에서 쇼가 열리며 늦은 밤에는 ‘살짝’ 야한 성인쇼도 열린다. 또한 12층 라운지와 8층 벨리니 바, 7층 가라오케 등에서는 버고호 전속 밴드와 일반인들까지 노랫소리가 종일 끊이질 않는다.





■ 전세계 음식의 향연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면 자연스레 살이 찐다. 24시간 ‘배부른 왕자’가 될 수 있는 모든 요건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 크루즈다.

크루즈 이용객 모두가 무료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만도 중국식, 서양식, 지중해식 3곳으로 지중해식 뷔페의 경우, 오후 11시30분부터 새벽 1시30분까지 무료 야식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중국, 일본, 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요리를 유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7층에 위치한 ‘블루라군’은 24시간 영업을 한다. 4일 일정 동안 모든 레스토랑을 번갈아 이용하며 각국의 음식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크루즈 둘째 날 저녁에는 12층 야외 수영장 주변에서 바비큐 파티가 벌어진다. 산야 기항지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승객들은 쇠고기, 양고기, 새우, 소시지 등 바비큐 요리와 함께 환상적인 뷔페를 즐길 수 있다. 버고호 전속 밴드의 수준 높은 라이브 음악과 화려한 조명도 곁들여져 오감을 만족케 해준다. 기항지 관광 중 너무 많이 이것저것 먹었다가는 선상에 마련된 바비큐 파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허기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

한편, 크루즈 여행의 클라이막스인 갈라디너는 스테이크요리를 즐기는 식사시간 그 자체도 즐겁지만 식사 전 각국의 의상을 선보이는 갈라 패션쇼와 선장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칵테일을 즐기는 칵테일 파티가 승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다.



★동남아 크루즈에만 있다!

일반적으로 크루즈를 아는 이들은 지중해, 카리브해, 알래스카, 북유럽 등을 최고의 크루즈 여행지로 꼽는다. 물론 이들 지역이 가격도 비싼 만큼 동남아 크루즈보다 높은 만족감을 줄 수도 있겠지만 동남아 크루즈에는 예의 그 지역들이 갖지 못한 독특한 매력이 있다.
첫째 저렴하다

동남아 크루즈가 저렴한 이유는 홍콩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아 항공요금이 저렴하기 때문. 이는 곧 긴 비행기 탑승시간으로 크루즈에 오르기 전부터 진이 빠질 일이 없다는 장점이 된다. 또 타 지역 크루즈보다 일정이 짧아 직장인들의 휴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둘째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기에 좋다
물론 고연령층 이용객이 많긴 하지만 가족 단위 여행객, 젊은 자유여행객들도 많다. 저렴한 요금과 짧은 일정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한국인 승무원이 상주한다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로 크루즈 여행을 할 경우 인솔자가 따르겠지만 그들은 승무원이 아니다. 의사소통 문제로 크루즈 여행을 꺼리는 이들, 동남아 크루즈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결론적으로 스타크루즈 버고호를 이용한 동남아 크루즈는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크루즈를 처음 경험해 보는 이들에게 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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