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중국-시탕 下.물길 많고 다리 많고 골목 많아 할일도 많네!
[현지취재] 중국-시탕 下.물길 많고 다리 많고 골목 많아 할일도 많네!
  • 김선주
  • 승인 2008.05.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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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들의 말마따나 물길과 삶이 어우러진 시탕에는 물길이 많고, 물을 건너는 다리가 많고, 비를 피하는 처마(랑펑)가 많다. 물가를 벗어나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골목골목이 이어지고, 명청 시대의 고택들이 즐비하다. 거기에 깃들여진 갖가지 이야깃거리와 사연들까지 더해지면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볼 것 많고 할 것 많고 들을 것도 많은 만큼 우선 기본 코스부터 섭렵하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이다. 우선 시탕의 3대 명물을 눈여겨보자.

시탕의 3대 명물 ‘보물찾기’

■농탕 Nongtang

농탕은 마을 깊숙이 들어간 좁다랗고 아늑한 민가의 골목길을 말한다. 중국 북방지역에서는 후통(Hutong)이라고 부르는데 시탕에서는 농 혹은 농탕으로 부른다. 이 골목길에는 민가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길이와 너비가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골목은 걸어보지 않고는 앞길을 가늠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가족상황이나 내부의 모습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해 이런 골목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시탕에는 100여개의 농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농은 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스피농(石皮弄)이다. 길이는 68m 정도이고 농 바닥에는 216개의 돌판이 깔려 있다. 바닥에 깔린 돌판이 가죽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장 폭이 좁은 구간은 골목의 너비가 1m 정도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시탕 곳곳에서는 길고 짧은 갖가지 골목들을 만날 수 있다.

■랑펑 Langpeng

랑펑은 쉽게 말하면 지붕 있는 복도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수로 양 옆으로 길다랗게 조성돼 있는데 어찌 보면 처마를 더 키우고 넓혀서 현재의 랑펑이 되지 않았나 싶다. 랑펑은 비가 많은 강남 지역의 특성상 자연스레 탄생했다. 민가들은 민가대로, 상가들은 상가대로 비를 피할 목적으로 랑펑을 만들고 넓히기 시작했으며, 각각의 랑펑들이 하나로 연결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물가에 세워진 랑펑은 폭 2~3m에 대부분 목조로 조성돼 있으며, 지붕은 기와로 덮여 있다. 수로의 굴곡을 따라 굽이굽이, 혹은 일직선으로 조성돼 있어 걷다 보면 물의 도시의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다. ‘미션 임파서블 3’에서 톰 크루즈가 쏜살같이 내달렸던 길이 바로 랑펑이다.

■다리 Bridge

시탕은 물가를 따라 형성된 수곽인 만큼 당연히 물을 건너는 다리가 많다. 현재 시탕에는 마을을 가로, 세로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100여개의 다리가 있는데 목교도 있고 석교도 있다. 역사가 오래 된 석교의 경우 송, 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6세기 초에 세워진 오복교는 다리를 건너면 덕, 장수, 선행 등의 5가지 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며, 시탕 북쪽에 있는 와룡교는 높이 6m, 길이 30m로 시탕에서 가장 높은 다리다. 와룡교는 또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는데 300년 전 나무다리였던 와룡교에서 임산부가 목숨을 잃게 되자 누군가 돌다리로 보수를 시작했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죽게 됐다. 이후 돌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기증으로 와룡교가 완공됐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고즈넉한 고택 속 세월의 향취

3대 명물 다음에는 옛 시대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고택들과 갖가지 테마의 박물관과 전시관 등을 둘러볼 차례다. 기본 입장료(30위안)만으로 접근할 수 있는 3대 명물과 달리 이들 고택과 박물관 등은 대부분 별도의 입장료를 따로 받고 있다. 시탕 수로변의 랑팡을 걷고 다리를 건너고 골목길을 누비는 것만으로도 시탕의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좀 더 깊숙한 속살을 원한다면 약간의 돈을 더 쓸 것을 권한다. 만약 많은 유료입장 시설들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모든 게 포함돼 있는 통합입장권(60위안)을 구입하는 게 더 유리하다.

■쭈이웬 Drunk Garden

쭈이웬은 판화작가 왕형이라는 분이 실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의 부친도 판화작품 활동을 했으며 아들도 가업을 이어받고 있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작업 중인 그를 직접 만날 수도 있으며, 그가 그동안 완성한 다양한 판화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원하는 작품이 있으면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판화작품 뿐만 아니라 쭈이웬이 지닌 미적 아름다움도 매력이다. 원래는 명 왕조 때 5채로 지어졌는데 현재는 4채만 남아 있다. 옛날 양식의 벽돌을 이용해 만든 작은 화단과 정원, 연못 등이 아기자기한 맛을 풍긴다.

■서원 West Garden

서원은 명조 시대 장강 남부지역의 부유층 사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주씨 가문의 사저다. 제법 큰 규모인데 안에는 하나의 작은 왕국을 옮겨다 놓은 듯 개인의 사저치고는 사치스러울 정도로 화려하고 치밀하다. 정원 안에는 연못과 바위 조형물, 전망대, 응접실, 파빌리온 등이 있다. 특히 중국의 명원에 줄곧 쓰이는 거대한 ‘태호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다. 태호석 안은 미로처럼 연결돼 있고 위로 향하면 전망대로 통한다. 당시 시탕에서 제일가는 전망을 자랑했다고 한다. 중화인민공화국 초기 시절에는 시인 유아자(Liu Yazi)가 ‘남사회(South Poem Association)’를 조직해 친구들을 초청해 시를 논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많은 기념사진과 작품들, 역사적 사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왕택 Zhongfu Hall

왕택은 청조 때부터 송나라(960~1279) 황군대장이었던 왕연(Wang Yuan)의 후손들이 기거했던 사저다. 인근 항저우에서 살던 왕연의 한 후손이 시탕으로 옮겨와 왕택을 지었다. 명청 시대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으로 7개의 건물과 1개의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7개의 건물 중 중앙에 위치한 ‘종복당(Zhongfu Hall)’은 내부 접견실이자 집무실로 쓰였다.
시탕에는 이외에도 옛 시대의 각종 단추를 모아 전시하고 있는 단추박물관, 도장박물관, 부채박물관, 명청목각진열관, 나무뿌리를 이용해 사자나 용, 공작새 등의 동물은 물론 풍경 조각품 등 다양한 뿌리조각품을 전시해 놓은 뿌리조각관 등 다양한 테마의 전시실과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중국 시탕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취재협조=대한항공 02-751-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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