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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명의 중심 ‘허난’에서
진짜 중국을 만나다

지역마다 상이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어 ‘차이 나(CHINA)’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중국은 너무나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중국의 문명은 어머니 강 황하에서 시작되고, 그 중심에는 허난이 있다.

■허난
중국의 심장부

허난(하남)성은 중국의 심장부인 중원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성도는 정저우(정주)이다. 중국의 어머니 강 황하는 서북고원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흘러가면서 허난성을 경유하는데, 바로 이 황하문명을 바탕으로 중원지역의 휘황찬란한 중화문명이 탄생하게 된다. 허난성은 중국 최초의 왕조인 하나라를 비롯하여 고대 20여 개 국가의 도읍지였으며, 중국의 8대 고도에 속하는 안양, 정저우(정주), 카이펑(개봉), 뤄양(낙양) 등 4개 도시가 허난성에 위치하고 있다.

흔히 ‘중국의 8대 고도(古都)’라고 하면 난징(남경), 뤄양, 베이징, 시안(서안), 안양, 정저우, 카이펑, 항저우(항주) 등이 꼽힌다. 더불어 중국에서는 진정한 중국의 역사도시를 논할 때 ‘중국의 3대 고도’를 말하면서 뤄양, 시안, 카이펑을 꼽는다고 한다. 중요한 점은 8대 고도를 말하든 3대 고도를 논하든 허난성의 주요 도시들이 빠지지 않는다는 점. 특히 뤄양과 정저우 등의 도시는 중국의 역대 왕조 중 가장 많은 왕조에서 도읍지로 뒀을 만큼 역사상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더욱이 삼국지나 소림사의 본거지라고도 알려져 있을 정도로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곳이 바로 허난성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중국 5,000년의 역사를 보려면 허난성을 보라”고들 한다. 아울러 예부터 “중원을 차지하는 자가 천하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허난성은 오랫동안 중국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이자 군사요충지였으며, 수많은 역사적 사건의 무대였다. 현재 허난성은 중국정부의 중서부지역진흥정책에 힘입어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2007년 GDP는 1억5,000만 위안으로 중국 전체 5위를 기록했다.

허난성 가는 길 현재 인천-정저우 구간에는 주 4회(화, 목, 금, 일요일) 대한항공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다. 또한 2008년 5월26일부터 10월31일까지 인천-뤄양 구간에도 주 4회(월, 수, 금, 토요일) 전세기가 운항될 예정에 있다.



■정저우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허난성의 성도 정저우는 고층빌딩과 고급승용차가 즐비한 중국의 대표적인 대도시다. 한편으로 정저우는 황토고원의 종점이며 화북평원의 기점으로서, 중화민족의 시조로 알려진 황제를 비롯하여 두보, 백거이 등 이름난 역사적 인물의 고향이며, 소림권으로 잘 알려진 중국 무술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천하무술은 소림사에서 나온다 소림사

정저우 시내에서 서쪽으로 74km 떨어진 덩펑시에 위치한 소림사는 무협영화마니아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사람들은 ‘소림사’ 하면 으레 소림무술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소림사는 북위 19년인 495년에 창건된 고찰로, 불교 선종의 본거지이며, 달마대사가 수행했던 사찰이기도 하다. 소림무술은 본래 스님들이 건강증진과 정신수양을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지만, 취권을 비롯하여 각종 짐승의 몸동작을 응용한 신묘한 무예로 널리 이름을 떨쳤으며, 중국 무술의 지평을 연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소림사는 현실의 공간을 넘어, 무한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꿈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여행객은 현실세계를 뛰어넘어 동경하던 무협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무술연습에 한창인 어린 수도승들을 뒤로하고, 바람에 스산하게 흔들리는 대나무 숲을 바라보노라면, 금방이라도 삿갓에 도포를 걸친 무사들이 튀어나와 대나무 숲 사이를 날아다니며 칼끝을 겨룰 것만 같다.

중국 오악의 하나인 송산에 둘러싸인 소림사풍경구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소림사풍경구에는 소림사를 비롯하여 고승들의 사리탑을 모아놓은 탑림과 다채로운 무술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소림사 무술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으며, 각각의 관광지는 미니셔틀버스로 연결되어 있다. 입장료 100위안

-세상에서 가장 큰 야외무대 선종소림·음악대전

‘선종소림·음악대전’은 실제 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공연이다. 선종은 ‘불립문자·교외별전’을 기본으로 하여, 논리의 영역 밖에서 얻어지는 직관의 세계를 중시하는 불교의 종파인데, 음악은 이러한 선종의 이념을 표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길이 5km, 높이 1k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야외무대에 600명의 배우가 출연하여 펼치는 2시간여의 공연은 인건비 싼 중국이 아니면 불가능할 듯싶다.

공연은 총 5장으로 구성되며, 각각 물, 나무, 바람, 빛, 돌을 모티브로 하여 장대한 음악과 함께 불교의 신화와 불교적 이미지를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4장에서 달빛을 배경으로 공중에 날아오르는 사람의 이미지는 ‘신조협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아, 그 옛날 중국인들은 정말로 하늘을 날지 않았을까.
공연시간 매년 4~11월, 매일 저녁 8시 관람요금 168~980위안

중국 허난성 글·사진=Travie writer 정미연
취재협조=중국국가여유국 02-773-0393

+++플러스 α+++

소림사 주변에 산재한 83개의 무술학교에서는 연중 장단기 무술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증명서도 발급해 준다.
문의는 덩펑시여유국(www.songshanshaolin.gov.cn)으로.

★ZOOM IN 정저우의 밤거리

깊은 밤, 백화점과 고층빌딩이 즐비한 정저우 중심가에 위치한 ‘얼치루 더화지에(二七路德化街)’는 노점상과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로 발을 디딜 틈이 없다. 정저우의 밤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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