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편 늘었지만 환율·유류할증료 부담 커
-총 경비 전년대비 100만원가량 상승 예상

여름 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적사 및 외항사들의 잇따른 취항으로 유럽행 하늘길이 넓어진 것은 큰 호재였으나 유로화, 유류할증료 급등과 함께 국내 불경기 및 시국 불안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장거리 여행객들의 여행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

6월 모객을 대부분 마무리한 여행사들은 유럽 배낭여행의 경우, 현재까지는 패키지에 비해 예약 상황이 크게 나쁜 편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대정부 촛불시위와 연이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기업체 및 공무원 인센티브 수요가 급감한 데 비하면 배낭여행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그러나 가족 및 일반 배낭여행객의 수요가 많은 7, 8월 성수기 전망은 밝지 않다.

무엇보다 환율·유류할증료 급등은 여행사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다. 내일여행의 한 관계자는 “당장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에 상승한 물가를 상품가에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한다”며 “대학생을 제외한 일반 배낭여행객의 경우 경기상황에 더욱 민감하기에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일부 여행객들은 유럽 항공편의 유류할증료 정도면 가까운 동남아 여행도 가능하다며 주머니를 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여행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항공편의 증대로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요금 인하에 나섰으나 특가가 무색할 정도로 유류할증료가 급등한 것은 유럽 배낭시장의 가장 큰 악재다. 모두투어 유럽사업부 강기태 차장은 “상품가와 함께 유럽 물가 또한 급등해 배낭여행객들의 총 여행경비가 100만원가량 상승한 셈”이라며 “배낭여행객들의 경우 부모가 경비를 지불하는 경우도 많아, 국내 경기가 안정돼야 모객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등한 물가 및 유류세 등으로 유럽 내에서도 노조와 시민들의 파업과 시위도 잦아 치안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안 문제로 개별 배낭여행이나 에어텔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단체 배낭 수요가 많다”며 “경비 절감과 안전을 고려해 목적지를 유럽 외 지역으로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위기를 대비해 여행사들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모객에 나서고 있다. 엔투어는 유류할증료를 지난해 수준으로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고, 이오스여행사는 조기예약 할인 이벤트를 연장해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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