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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타 업종에서 일을 하다가 여행업에 뜻을 품고 들어온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시각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오늘도 현업에서 뜨겁게 일하고 있다. 그들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바라본 여행업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들이 바라본 여행업에 대해 들어보고 앞으로 우리업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편집자주> 인터뷰는 가나다순

우물 안 개구리에 대한 고언 苦言 Ⅰ
배부른 CEO들 반성하시오!


★이런 게 바로 여행업계의 고질병

여행업에 큰 꿈을 가지고 타 업종에서 전환해 새 길을 연 이들의 쓴소리는 예상보다 날카로웠다. 이제 여행업에 몸담고 있으니 적당한 공치사도 곁들이겠거니 생각했으나 업계의 반성할 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서늘한 비수를 거침없이 들이댔다. 여러사람이 이구동성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한 사항들을 정리했다.


1. 타 업종과의 교류에 적극 나서라

심하게 비유하자면 지금의 여행업은 가두리 양식장의 잉어와 같다. 떡밥이 던져지면 덩치 큰 잉어들부터 먹어 치우고 남은 것은 서로 달려들어 먹으려고 싸우는 형국이다. 누구도 승자가 없다. 언젠가 서로 체력이 다하고 고인 물이 썩으면 모두 죽는다. 삼성조차도 10년 후에 먹고 살 ‘꺼리’에 대해서 고민한다고 한다. 여행업은 ‘제로컴(Zero Commission)’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도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

위기는 기회를 낳는다. 타 업종을 살펴보고 새로운 마케팅 방법, 업무 제휴할 것은 없는지, 새로이 등장한 기술을 접목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 지 등에 대한 논의가 여행업계에서 대대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2.CEO들 반성하라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저 넓은 사장실에 앉아 직원들만 닦달한다고 실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한계가 있다. CEO가 바쁘지 않으면 그 회사는 망한다. 우물 안에서 벗어나 대양으로 나아가는 시도는 아무리 빨라도 늦지 않다.

지금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현 업종 사람들과 비싼 술 먹고 소문이나 주워듣고 다닐 때가 아니다. 다른 업계 사람들과 정기적인 CEO포럼을 가진다던가, 타 업종 행사가 있으면 초대받지 않아도 참석하고 인맥을 구축하고 고견을 듣는 심정으로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내도 최종의사결정권자인 CEO가 기본 지식이 없으면 사장되기 쉽다. 스스로가 깨어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3. 인사가 만사다

지금의 여행업은 일본과 같다. 국가는 부강한데 국민은 가난하다. 마찬가지로 사장들은 배부른데 직원들은 배고프다. 직원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면 그 회사는 이직자의 천국이 된다. 사람의 마음을 사지 않으면 언젠가는 떠난다.

기업이 좀 어렵다고 사람을 함부로 자르고, 서로간의 이해와 소통없는 일방적인 ‘My Way’는 결국 자신의 수족을 자르는 것과 같다. 누가 그 회사에 들어가려고 하겠으며, 남은 직원은 어찌 이직을 고려하지 않겠는가?

또, 좋은 외부 인재가 있다면 유비가 삼고초려하는 심정으로 만나야 한다. 타 업종과의 접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인재영입이 최선이다. 확장과 접목을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접촉하라. 이럴 때는 억만금도 아끼면 안된다. 인재양성 및 영입에 소홀한 기업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4. 신상품 개발에 투자하라

여행업 사람들은 어렵게 상품을 개발해 만들어 놓으면 후발주자가 카피하고 가격 낮춰 팔아서 오히려 개발한 사람들만 지붕 쳐다보게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비싸더라도 소비자가 찾는 상품, 브랜드만 보고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여행업의 영역이 비단 여행에만 머물러서도 안된다. 공연기획, 행사 등 다른 범위라고 생각한 것들도 여행의 한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끊임없는 영역확장과 신규 먹거리 창출로 남들과 다른 나의 무기를 갖춰야 살아남는다. 다가오는 제로컴 시대에는 바로 이런 노력이 브랜드파워로 이어져 고객충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시간은 이제 1년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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