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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불태울 수 있는 토대 마련해야”
세계투어 김영민 이사

세계투어 김영민 이사는 1996년에 PC통신 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스터에그를 창업했다. 1997년에는 유니텔 안에 여행서비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업을, 1999년에는 실시간 해외호텔예약관련 시스템도 구축하는 일도 하며 여행업과 인연을 맺었다.

-여행업 진출 계기는?
IT에 있다보니 여행산업의 전망이 대단히 밝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에서 인기검색어 2위가 바로 여행에 관련된 것이었다. 1999년에 온라인 비즈니스의 새 가능성을 봤는데, 우리나라 여행사도 곧 온라인 비즈니스로 큰 발전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호도투어(세계투어 전신)에 오게 됐다.

-여행업에 와서 느낀 점과 문제점은?
영업방식이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다. 랜드가 만든 상품 받아서 신문광고로 올리는 형태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낙후했다는 증거다. 예전에는 정보가 없어 현지 옵션 관광 등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태국에서 코끼리 한 번 타는데 100달러라고 하면 그런 줄 알았겠지만 지금은 안된다. 이 말은 여행업은 부가적인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으면 수익원이 없어진다는 결론이다.
항공권 수수료는 제로가 되고, 패키지보다 FIT가 점차 늘고 있는데 여행사에서는 대책이 없다. 예전에는 TV와 인터넷과 전화가 하나가 된다고 하면 미쳤다고 비웃었는데 이젠 현실이 됐다. IT가 이렇게 눈부신 발전을 하는 동안 여행업은 변한 게 별로 없어 보인다.

-바라는 점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여행산업을 다른 산업과 비교, 접목시키고 발전방향을 제시해 줄 전문가가 필요하다. 지금은 다른 산업과 여행을 접목해 새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할 시기이다.
또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거나 새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패키지의 정점은 2006년을 기점으로 꺾였다고 본다. 고유가와 환율은 예전부터 예견돼 왔다. 이제와서 그걸 가지고 죽겠다고 하면 안이한 소리다. 결국 준비하지 않고 안주했던 모든 것들이 고유가와 환율을 통해 터져나왔다고 하는 편이 옳다.
또 경영자의 마인드가 깨어야 한다. 바닥은 좁고 경쟁관계에서 인맥만 살아있다. 매번 술자리를 갖지만 타 업종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밑에서 좋은 진언이 올라와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 추진을 못한다. 어려울수록 사람에 투자하고 때를 기다려야한다.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길 찾아야”
호텔자바 김형렬기획이사

호텔자바 김형렬 기획이사는 IT계열에서 15년간 일했다. 한글과컴퓨터에서도 일했었고, 그 외 프로그래머, 유저인터페이스 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현재 하는 일은?
트래블베이 및 호텔자바 법인을 설립한 지 2년째이다. 온라인 웹사이트 전산시스템 기획과 관리를 하고 있으며, 홍보 마케팅, 거래처 관리, 개발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이 중 주력으로 하는 호텔자바에서는 호텔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업 진출 계기는?
해외여행자유화가 1989년에 이뤄졌는데 광화문 종합청사에 가서 여권도 직접 만들고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가서 보안 교육도 받은 기억이 난다.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여러 나라를 둘러보며 여행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여행업이야말로 IT와의 접목이 필요한 분야이다. 호텔 및 항공 예약부터 정보 공유까지 IT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므로 여행업과 IT를 결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행업계에 들어와서 느낀 점과 문제점은?
상당히 낙후된 점에 놀랐다. 운영방법이나 인력 운용 면에서 구시대적인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 홍보의 방법에서도 신문광고, 온라인키워드 2개가 거의 전부이다시피하다. 이동통신사를 예로 들면,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마케팅 방법이 굉장히 많고 최신의 트렌드를 좇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이동통신사에서 어떤 서비스를 런칭하면 고객들이 그것에 흥미를 느끼게끔 만들고 고객은 이에 따라오는 구조이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시장에 여행사가 끌려다닌다. 물론 산업의 크기가 다른 측면은 인정해야겠지만 규모를 떠나 마케팅의 노하우나 방법 등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인맥에 너무 의존하는 것 같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하고, 시장이 어떤 길을 따라가야 이익이 창출되는지 부단히 노력해서 알아야 하는데 이런 것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다고 본다.

-여행업의 매력은?
여러 산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시장가능성은 충분하다. 관광산업은 항공, 레저, 기념품 등등 여러 산업을 포함하고 있어 IT업종보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지금처럼 협소하게 보지 말고 세계에 계속 뛰어들어야 한다. 항공권 대행판매, 상담이 전부가 아니라 어떤 서비스를 상품에 넣어 새롭게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



■“여행업은 모든 산업을 포괄한다”
로그인투어 장준수대표

로그인투어 장준수 대표는 금강기획에서 AE로 일했었다. 인터넷여행사의 TV광고를 처음 맡아 진행하면서 인터넷마케팅의 지식 영역이 확장됐고, 이 부분에서 꽤 인정받는 위치에 이르렀다.

-여행업 진출 계기는?
우선 여행을 너무 좋아했었다는 것이고 광고회사에서 인터넷여행사의 광고를 진행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끓는 피와 인터넷마케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여행업에 발을 들여놓기로 결정했다. 잘 나가던 광고회사 AE를 그만두고 2000년 여행업에 진출할 당시 주변에서 만류도 심했었다. 그만큼 여행업에 대한 인지도는 좋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이다.

-여행업에 와서 느낀 점과 문제점은?
도덕성이 첫 번째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법인이 아닌 개인 통장으로 회사 공금이 오고가는 것이 비일비재했다. 거래는 인적거래가 많았다. 사람간의 인맥이 곧 영업을 좌우했다. 상품의 우수성이나 독특함 같은 요소는 어필하기 힘들었다. 또한 급여도 너무 적었다. 급여가 너무 적으면 새로운 인재영입에 힘을 얻을 수 없다. 나 자신도 여행업으로 옮기면서 희망급여를 상당히 낮췄다. 또한 상품이 단순하고 독특하지 못해 수익성이 약하다는 인식도 함께 받았다. 여행업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항공과 호텔 판매만이 아닌 시야 넓히기가 필요하다.

-여행업의 매력은?
여행업은 곧 문화 비즈니스이다. 어떤 산업보다도 범위가 넓은 것이다. 우리나라 동춘서커스와 양의 서커스는 같은 서커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다르다. 이처럼 부가가치를 더 얹으면 새로운 이익이 창출된다는 것이 여행업의 장점이다. 단체가 움직이는 모든 행사가 바로 여행업에 포함될 수 있으며, 연예인들의 지방행사나 해외로케 등의 업무도 여행업의 일부로 보고 파이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회사는 타사와 달리 패키지 대신 행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행사는 여행의 하위개념으로 장소와 교통, 숙소수배 등 여행의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최근 KLPGA와 파트너계약을 한 것 이외에도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와도 계약해 현지 행사 진행 등을 꾀하고 있는데, 이 모든 작업이 바로 여행업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열정 불태울 수 있는 토대 마련해야”
오퍼스트래블 홍 진대표

오퍼스트래블 홍진 대표는 미국의 금융솔루션 기업에 몸 담았었고, IT업종 외에도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유명 뮤지컬의 국내 초연을 담당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마케팅 사업부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다 여행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여행업 진출 계기는?
먹고, 즐기고, 보는 것 모두가 다 여행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만 열심히 하고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틀에 박힌 현재 여행업의 새로운 단계(Next Step)를 마련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진출하게 됐다.

-여행업에 와서 느낀 점과 문제점은?
비단 여행업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중엔 야근 후 술을 마시고 주말엔 잠만 잔다. 일을 열심히 해서 긴장한 것은 올바로 풀어줘야 하는데 이런 즐긴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생소함을 느끼는 것 같고 이를 풀어줄 만한 장치가 없다. 삶을 즐기는 데 여행만한 것도 없다. 현재 국내여행사를 보면 공장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냉면으로도 여러 가지 종류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반해 현 여행업은 독특한 상품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 그러니 가격경쟁만 일어나고 덤핑이 판을 친다. 또, 여행업계 사람들은 배타적이고 일정한 틀에 갇혀 있는 것 같다. 타 분야와 교류를 통해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주력하는 일
창의성 있는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예전에는 와인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가능한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고흐투어를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 고흐의 작품 배경이나 그의 삶이 묻어나는 현장을 여행하는 것으로 전문 문화플래너가 고흐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고흐의 작품이 다수 소장된 미술관을 관광하는 등 일반적인 상품과 차별화된 내용에 주력하고 있다.

-바라는 점
여행에서 여행객들이 바라는 것은 더 이상 똑같은 상품이 아닐 것이다. 파리에 가더라도 관광객이 많이 가는 장소보다는 에펠탑의 역사와 주변의 카페, 로맨틱한 장소,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곳 위주로 구성할 수 있다. 여행업의 CEO들도 보수적인 느낌이 많은데 능력있는 인재들도 구습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함께 발전을 고민해야 한다.



■“윗 선부터 공부하고 정진해야”
노랑풍선 황만수 팀장

노랑풍선 황만수 팀장은 1999년부터 KT 전략기획팀에서 5년간 근무했었다. 중장기 플랜 등을 짜는 전략기획업무를 맡았고, 여행업에 뜻을 품고 노랑풍선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여행업 진출 계기는?
여행에 관심도 많았지만 관광은 성장산업이기에 미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여행업은 해외네트워크가 그물처럼 잘 연결돼 있는 조직이다. 굳이 그런 조직을 만들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미 현지 관광업계나 랜드사 등을 통해 구축돼 있는 것이다. 이런 해외망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행업에 와서 느낀 점과 문제점은?
여행업은 개방적이고 미래지향적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보수적이었다. 타 시장에서는 여행업에서 일한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만큼 인지도와 사회에서 보는 시각도 상당히 낮았다. 업계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문제의식 대신 연봉 몇 백만원에 이직을 결심하는 경우도 흔했다. 이렇게 이직은 잦고, 급여도 상당히 떨어져 외부에서 유능한 인재는 오지 않는 등 문제가 많아 보였다.

특히 CEO는 대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주 그들과 대화해서 미래성장동력을 연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내부 소문과 술자리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그들이 아는 전부이기도 했다.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다른 사업과 접목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야 하는데 안한다.

-바라는 점
패키지 시장은 이미 2006~2007년을 정점으로 출혈시장으로 변했다. 배타적인 여행업 환경자체가 변해서 고급인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여수준이나 복리후생은 예전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한다. 수준 높고 실력있는 신입사원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문제는 이를 다루는 CEO이다. 자리에 앉아만 있지 말고 다른 업종은 뭘 하고 있는지, 어떤 사업을 벌이고 어떻게 인재를 활용하는지 배워야 한다. 재무재표도 못 읽는 CEO도 많다. 인터넷을 다룰 줄 모르는 CEO도 많다. 모르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시장이 어려운 만큼 윗 선에서 먼저 새로운 변혁을 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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