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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A 이재철 사장
삼국지 경영학

사람을 한 번 믿으면 의심하지 말라

국지경영학은 동양의 고전 삼국지의 조조, 유비, 손권을 하나의 CEO로 보고 경영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이 분석한 조조는 공격적이고 정확한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으로 결단력과 비정함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조조가 약았다고 하지만 유비는 더하다. 그의 리더십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감성리더십이다. 진짜 큰 욕심을 위해 작은 것을 양보한다. 손권은 유복하다. 모든 것을 물려받은 엘리트로 인재관리를 잘했다. 그들이 평가받는 이유다.
여기서도 인용했지만 중국역사서에 나왔던 ‘의심하면 쓰지 말고 일단 쓰면 의심하지 말라’는 말은 개인적으로는 참 감명깊게 되새겨 들은 말이다. 사람은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최근 여행업에서도 새로 변화되는 것이 너무나 많다. 때문에 지혜로운 처신을 하며 새로운 물결과 흐름에 대처해야 한다. 최종결정권자인 오너도 삼국지의 인물들처럼 자기정체성을 가지고 미래를 대처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최종결정권자인 경영자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므로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 삼국 지도자들의 경영과 용인술을 여러모로 살피며 혼란하고 복잡한 시대에서 경영의 해답을 찾아보는 책. 삼국지경영학, 최우석, 을유문화사



▶내일여행 이진석 사장
배려경영

“왜 사장을 해야 하는지 책이 물었다”

‘내가 왜 사장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초심으로 돌아가게 한 책이 ‘배려경영’이다. 내일여행은 올해 복지혜택이 좋아졌다. 직원 급여도 한 단계 올라 최소 15% 이상 인상됐다. 완벽한 주5일제가 시작됐고 5일 외에 근무할 경우 1.5배 수당을 준다. 신입 직원 기준으로 최소 13일 연차도 받는다. 좋은 인재를 위해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처음 여행사에 근무할 때는 ‘어학연수’ ‘배낭여행’ ‘단체배낭’ 등이 히트를 치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다. 그 때 내 월급은 17만원이었다. 수십억을 벌은 후에도 70만원을 받았는데 당시 부업으로 7개 잡지에 연재를 하며 받았던 게 그보다 많았다. 때문에 종업원 지주제로 회사를 만들 게 됐던 것이다.

인재 헤드헌터 야스오 요시다는 이 책에서 “94%의 회사가 10년 이내에 망한다. 사장이 100명 있다면 94명은 망하는 사장이다”라고 말했다. 회사가 커져갈수록 사장들은 초심을 잊기도 하는데, 배려경영은 직원들에 대한 배려뿐 아니라 사장 13년째인 나에게 왜 회사를 운영해야하는 지 다시 한 번 사명감을 느끼게 한 책이다.

★ 인재는 모으는 것이 아니라 모이는 것이다. 가부장적 원맨 경영을 하고 있는 회사에 좋은 인재가 들어갈리 없다. “전력보강, 사기향상, 전략입안 등은 경영자라면 반드시 갖춰야할 소양이자 의무”라며 이를 위한 대원칙으로 배려 경영을 제시한다. 야스다 요시오 지음, 수희재



▶오스트리아관광청 낸시 최 소장
Managing in the Next Millennium 외

“원서로 한발 앞서 세상을 만나라”

원서를 보는 것은 한발 앞서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교보문고 외국서적 신간코너에 가면 요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책을 만날 수 있다. 원서일수록 두꺼운 책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권한다.

‘세계가 변할 것이다’ 요란스럽게 떠들며 2000년을 맞이하던 때 ‘Managing in the Next Millennium’은 나에게 길잡이가 되어준 책이다. 매니지먼트센터유럽이 발행하고 마이크 존슨(Mike Johnson)이 쓴 이 책은 세계의 비학문 분야의 톱 매니지먼트에 있는 이들에게서 얻은 아이디어를 학생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질적인 21세기가 시작하는 2010년을 대비해 준비할 수 있는 업무 능력을 담고 있어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 내일의 비즈니스 전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책이다. 영국의 국제마케팅 컨설턴트 사이먼 안홀트(Simon Anholt)의 ‘Brand New Justice’는 국가와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실무자라면 꼭 읽어볼만하다.

★ 안홀트는 가난한 나라의 기업이 자사 브랜드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해외에 내다 파는 방법에 관해 논하며 브랜드야말로 세계의 부를 재분배할 수 있는 수단임을 강조한다. Simon Anholt 지음, Butterworth-Heinemann.



▶모두투어 홍성근 사장
인듀어런스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실패도 위대하게 만드는 리더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1914년 남극횡단에 나섰다가 배가 난파돼 탐험에 실패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실패는 ‘위대한 실패’라 불린다. 어울릴 수 없어 보이는 이 표현이 가능한 것은 634일이라는 긴 조난기간 동안 대원 27명 전원이 살아서 귀환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접한 것은 2003년 가을쯤으로 기억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등산을 즐겨서 더욱 끌렸던 것 같다. 여행인 산악 모임 ‘TMC’의 회장을 맡아 온지도 3년이 넘었는데, 험난한 3부 능선을 넘기까지의 과정, 지지부진한 8부 능선까지의 난관, 앞에서 방향을 잡는 길잡이와 격려하는 사람 등 산을 오를 때마다 등산과 경영은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곤 한다.

최근 기업들은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런 위기를 리더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섀클턴 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면 조직원의 마음을 열 수 있다. 여행업계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많지만, 인듀어런스호 대원들과 같은 리더십과 팀워크를 발휘한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직원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세계 최초 남극대륙 횡단에 나선 영국인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이끄는 27명 대원의 생존기. 캐롤라인 알렉산더 지음, 뜨인돌



▶아일랜드마케팅 황정태 사장
은과 금, 도박묵시록 카이지 외

상상력의 원천 ‘만화 세상’

여행업은 엔터테인먼트이며, 상상력이 중요한 분야다. 상상력을 통한 마케팅으로 여행을 좋아하고 관심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CEO들이 읽어야할 책’들은 기본적으로 보고 다른 책도 많이 읽지만, 여행업에 영감을 주는 책은 상상력이 넘쳐나는 만화책들이다.

일본 만화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소재 때문에, 만화가 이현세 씨의 작품은 사회·역사적인 내용을 만화적 상상력에 접목시킨 점 때문에 특히 좋아한다. 열흘에 한 번은 만화방에 가서 5시간 동안 내리 만화책만 읽는데, 아내도 이 부분을 이해해준다. 1996년 ‘휴양을 위한 리조트’라는 개념을 한국 시장에 처음 도입, 현재 리조트·풀빌라 중심의 휴양형 여행이 자리 잡는 데 일조한 것도 만화책의 공이 컸다.

또한 해당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알아야 여행객들의 흥미를 끄는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역사·인물을 모르고 단순하게 일정표대로 상품만 판다면, 여행사에 불과하며 여행업을 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역사·인물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고 업에 활용해야 한다.

★ ‘도박묵시록 카이지’는 도박에서 돈을 따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인간의 추악하고 비뚤어진 면모를, ‘은과 금’은 낙관주의 편견에 빠진 인간들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 보여준다. 두 책의 저자 후쿠모토 노부유키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관점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XL그룹 황태경 대표
나는 학생이다

삶의 열정을 배우는 학생의 인생

나이는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언제나 항상 모르는 게 그득하다. 때로는 아는 것 같아도 바르게 안 것 같지 않은 그런 모호함에 고민할 때도 많은 게 사실이다. ‘나는 학생이다’를 쓴 작가는 고희(칠순)를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걸맞은 단어로 ‘학생’을 골랐다.

학생. 정말 흔하디흔한 말이지만, 왠지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일 듯하다. 그러나 인생은 ‘배움의 과정’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학생이라는 단어나 신분은 현재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한다. 나 자신 또한 늘 배우는 학생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삶에 대한 열정이 식어간다고 느낄 때마다 아껴서 야금야금 읽고 싶은, 몇 년 후에 다시 꺼내 읽으면 또 다른 배움을 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 노벨문학상 후보로 네 차례나 오른 바 있는 중국의 대문호 왕멍의 인생철학 담론서. 4년간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책에는 13세에 공산주의자로 입당해 직업혁명가를 꿈꾸다가 16년간 위구르 지역으로 유배당하는 등 70년 인생 가운데 60년 이상을 중국 정치의 풍운 속에 살았던 왕멍의 치열한 사유가 담겨 있다.
16년간 신장에서 느꼈던 이야기를 고백하면서 역사적ㆍ정치적 고난과 위기 속에서 어떻게 견뎌왔는지를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노옹은 ‘배움을 통해 인생을 통달하고 향유하는 것’이 인생철학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이었다고 말한다. 왕멍 지음,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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