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사이에 사무실을 이전한 메이트아이와 디디투어를 다녀왔다. 무급휴가와 폐업 소식이 잇따라 들리고 있는 요즘 이 두 업체는 마치 다른 세상 같았다.

많은 직원들이 전화 상담 중이거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고, 일부 직원들은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두 곳 모두 이전 사무실과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메이트아이는 인테리어에 돈을 쏟아 부었고, 디디투어는 형광등을 늘리고 사방이 유리창이어서 사무실이 전체적으로 환해졌다. 추가로 경력직 직원도 충원 중이라고 한다.

직원수를 임의로 줄이고, 비상경영, 긴축재정을 도입한 지 꽤 된 업체들도 많은데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여름에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50%까지 줄어들었다”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 두 업체는 “경기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흑자는 내고 있다”고 말한다. 왜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결과가 나타났을까.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시장점유율 증가, 물량 확대에 뛰어든 업체들이 유독 많았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서브여행사로 갈 수밖에 없는 추세를 염려하며 광고는 전면으로, 인원은 2배, 3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그 뿐이다. 수긍이 갈 만한 사업 아이템도, 자기 색깔과 경쟁력은 없이 외형을 키워서 늘릴 수 있는 물량은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와 악재는 갑작스러웠지만 어찌 보면 그 시기가 좀 더 빨리 왔을 뿐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High return;수익 있는 곳에 위험 있다)’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힘들 때일수록 내실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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