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가 한 지역에 들어갈 때마다 시장에는 무성한 말들이 오간다. 취항 전부터 “마이너스는 불보듯 뻔하다”는 말부터 “어느 여행사에서 저가 상품을 뿌리고, AD요금을 내서 시장을 흐리고 있다”는 말까지 다양하다.

최근 케언즈 전세기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100%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였지만 AD요금으로 많이 팔린 까닭에 탑승률은 별 의미가 없으며 손실액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항공사나 여행사 모두, 정기편이 투입되지 않고 타 휴양지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알기에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다. 모두 몇 년째 반복되는 이야기다.

대한항공이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케언즈 전세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장기적인 차원에서 손실을 감안한 투자를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다각도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하나의 목적지를 띄우는데 ‘패키지 물량으로 시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식의 접근을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호주 전문 A랜드사 관계자는 “솔직히 케언즈는 패키지에 맞지 않는 지역”이라며 “현재의 패키지 상품구성으로는 케언즈의 진정한 매력을 알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AD요금을 통한 저가 위주의 패키지 상품은 장기적으로 자유여행객을 이끄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 한 관계자는 “이미 여행객들에게 시간이 지나면 헐값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번져있다”고 말했다. 패키지 상품이 잠재적 자유여행객들을 빼앗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항공사나 여행사 모두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기에 내년에는 자유여행 상품을 보다 강화한다고 말했다. 전세기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고 결산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이 같은 판단이 내년에도 유효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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