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기여도 하락을 이유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제공했던 홀세일 요금을 일방적으로 회수하면서 발생한 타이항공과 양대 홀세일 업체 간의 신경전은 결국 타이항공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타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홀세일 업체에 기존의 특가요금이 다시 제공되기 시작했다.

표면상으로는 갈등 상황의 종지부를 찍은 모양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개운치 않은 구석이 많다. 이번 갈등은 처음부터 ‘시장논리를 무시한 횡포’라는 여행사의 주장과 ‘판매기여도 하락에 따른 정당한 영업정책일 뿐’이라는 항공사의 주장이 팽팽히 대립하며 충돌했다.

하지만 두 홀세일 업체가 타이항공에 특가요금 제공을 요청했다는 것은 곧 타이항공의 요금회수 행위에 내포됐던 ‘스카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의 상품을 팔지 말라’는 무언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다. 이와 관련 타이항공 홀세일을 하고 있는 한 여행사 사장은 “두 여행사가 패키지 상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FIT 상품과 이원구간 등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봤을 때 타이항공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양측 주장의 정당성을 떠나 이번 일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이유는 외항사가 또 다른 외항사를 견제하기 위해 대리점 길들이기를 하는 이런 사태가 앞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판매기여도에 따라 대리점도 차등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외항사의 이유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판매기여도 기준이나 평가 방식이 객관적 데이터나 자료에 의하지 않거나 감정적인 잣대에 의한 것일 경우 어느 순간 여행사도 외항사 길들이기라는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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