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은 시절에는 주변에 사람이 많지만 어려울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도 돕지않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최근 환율로 인해 여행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업체에서는 행사를 할 때마다 수익은커녕 손실이 발생하다보니 아예 일을 쉬고 환율이 안정되면 다시 시작하자는 농담 섞인 진담이 나오고 있다는 실정이다.

금융위기로 여행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1년 동안 벌어지기 힘든 환율 변동이 하루 이틀 새에 벌어지고 있는 지금은 항공사, 여행사, 랜드사, 현지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그야말로 서로 돕는 파트너십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갑’의 위치에서 수용키 어려운 조건으로 ‘아쉬운 건 너희들인데 받든가 말든가’라는 식의 횡포로 파트너들을 더욱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그간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남발했던 ‘이번만 도와주면 추후 만회시켜 주겠다’는 말은 공수표가 된 지 오래고, 그야말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우선 나부터 살아야 남도 살릴 수 있지 않느냐고 항변할 것이다. 그러나 남이야 어찌됐건 나부터 살고보자는 대응은 비록 살아남더라도 저버린 신뢰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자신들이 어려울 때 수고하고 협조했던 이들을 외면하고 스스로의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업체가 길어봐야 얼마나 가겠는가? 신뢰를 잃으면 잃을수록 자신이 죽음의 지름길로 가게 된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진정한 친구는 빛나는 법이다. 하지만 지금은 지킬 것만 제대로 지켜도 진정한 친구로 취급받을 수 있다니 일부 업체의 횡포에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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