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털사이트는 아메리칸드림(American Dream)을 ‘미국에 가면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맨 손으로 미국 땅에 건너가 자수성가한 이들의 소식을 어렵지 않게 매스컴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틱한 한국인들의 성공스토리가 잘 들려오지 않는다. 빈부차가 날로 극심해지는 미국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비약일까?

또 한 번의 아메리칸드림이 재현될 전망이다. 한국과 동유럽의 6개국 국민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비자 없이 방문해도 된다고 ‘허락’을 받게 됐다. 누구보다도 이 소식을 반긴 것은 미국 교민들이고 여행업계다. 홀세일 여행사의 미국시장 진출과 관련해 교민신문들이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보도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재작년 비자면제에 대한 전망이 나올 때부터 여행업계는 술렁였다. 그런데 최초VWP가 확정됐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지만 최초 비자면제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보다 차분한 표정이다. 사실 술렁이고 싶어도 그럴 기운이 없는 상황이다. 고환율, 불경기의 쓰나미가 예상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불경기로 여행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면 언제든 살아날 수 있기에 아주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덤핑 상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 경기의 흐름은 어찌할 수 없지만 건전한 시장질서는 만들어갈 수 있다.

여행업계의 불문율과 같은 ‘지상비 하락으로 망가진 시장은 회복될 수 없다’는 말이 미국에서는 재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드림(dream)’이 ‘몽상’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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