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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거기가 어디지? 울진은 2004년 큰 인기를 끌었던 ‘폭풍속으로’의 촬영지다.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진 곳이 바로 울진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나오는 모습은 사각의 프레임에서 보여진 일부분일 뿐 그 밖의 진정한 울진의 매력은 많이 알려진 바가 없다. 90km의 길고 푸른 바다를 품은 것이 첫 번째 매력.

두 번째는 바닷 속에서 건져올린 붉은 대게의 고소한 매력. 세 번째는 백두대간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청정의 왕피천 생태. 마지막으로 금강송으로 드러나는 우리 민족 곧은 절개까지… 그동안 알고 있던 드라마 촬영지 울진은 잊고 현실에서 존재하는 리얼 울진의 매력을 느껴보자.

■ 울진의 명소, 대한민국의 보물 금강송 군락지

최근 울진의 숨겨진 보물이 많은 국민들에게 노출됐다. 그것이 바로 소광리의 울진금강송 군락지. 울진 서면에 위치한 이 군락지는 약 1600ha(약 480만평) 넓이로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 군락지에는 수령이 200~300년 된 소나무가 8만여그루 무리를 지어 자생하고 있다. 금강송의 특징이라면 일반 소나무에 비해 줄기가 붉은 색을 띠고 보통 소나무에 비해 2배는 키가 크다.

이 군락지는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군은 물론 관계 당국에 의해 각별히 관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산불이 주의되는 겨울기간(산불조심기간)에는 이 지역에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또 군락지 내에는 금강송의 생육에 방해가 되는 활엽수 등 잡목은 모두 제거된다. 실제로 군락지 곳곳에 벌목한 흔적들이 보이는데 모두 바로 잡목들이 제거된 장소이다.
최근 울진군은 이곳에서 대규모 트레킹 행사를 개최하고 온 국민들에게 금강송의 멋진 자태를 공개하기도 했다.
찾아가기 영주-울진간 36번 국도에서 소광리 표말 광천교에서 917번 지방도로 13km 지점 위치

■ 온바다를 내 품에

1738년 정선은 울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한 바위에서 역사의 길이 남을 작품을 완성한다. 성류굴 앞으로 흘러내리는 왕피천과 거친 파도를 일으키는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망양정을 그린 그림이다. 망양정은 망양정해수욕장 옆 바다를 바라보고 솟아있는 작은 동산에 지어졌다. 좌측으로는 왕피천과 울진엑스포공원이 보이고 전방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동해바다가 뻗어있다. 망양정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우거지게 자라있는 나무들 때문에 온전한 바다를 조망할 수 없다. 그렇지만 망양정에 서면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눈으로 보는 관동팔경에 뒤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다.
찾아가기 울진에서 산포리 방면. 망양정해수욕장 뒷편



■대게 안 먹고 가면 서운합니더!

울진에 왔다면 대게를 안 먹고 갈 수 없다. 울진 대게는 같은 바다에서 태어났지만 영덕 대게의 강력한 후광 때문에 그동안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울진군청의 한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울진 대게 홍보를 잊지않고 한마디 던진다. “울진이 대게 홍보에 좀 늦은 감이 있어서 영덕 대게의 아류처럼 되버렸다”면서 “맛도 좋고 씨알도 굵은 울진 대게는 영덕대게 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없고 맛도 기가막힌다”고 전한다.
어민들은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될 12월 중후반을 대비해 그물을 다듬기 시작한다. 만선을 꿈꾸며 그물을 손질하는 어민서부터 모락모락 부드러운 속살을 맛보려는 성미 급한 미식가들 까지 울진은 벌써부터 북적인다.

■ 물고기들의 파라다이스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대도시에 있는 대형 수족관의 규모는 아니지만 알찬 구성의 민물고기 박물관이 이곳 울진에 있다.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은 야외체험관을 비롯해 지상1층 지하1층 규모로 다양한 물고기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종합 생태전시관이다. 이곳에는 연어의 탄생과 생장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전시장이 있고 살아있는 생물 도감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종(種)이 살고 있는 왕피천의 생태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울진 명소인 성류굴의 생태를 재현한 ‘성류굴탐험’도 마련돼 있다. 특히 칠순을 넘긴 대형 메기와 체험관의 귀염둥이 수달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야외체험장에는 붕어와 메기 등을 기르는 양식장에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찾아가기 울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민물고기생태체험관 버스가 1일8회 운행
입장료 어른:2,000원 청소년:1,500원 어린이:1,000원
이밖에도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지,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후포·죽변항, 지하의 금강이라 불리는 성류굴 등도 울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울진 글·사진=박우철 기자 park@traveltimes.co.kr
취재협조=산바다여행 1588-1253



■‘허영호 마케팅’으로 금강송 매력 홍보

-동반 트래킹 500여명 산악인 참가
-경상북도, 관광명예홍보대사 허영호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 전례 없이 ‘대원’들이 몰렸다. 지난달 29일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산바다여행사가 주관한 ‘허영호 대장과 함께하는 울진 금강송 트래킹’에는 서울, 대구, 울진 등지에서 500여 명의 산악인들이 참가해 허영호 대장과 함께 두 시간 여의 산행을 가졌다.

이날 경상북도관광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허영호 대장은 “앞으로 경상북도의 관광지와 울진 금강송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산을 갈 때마다 항상 즐겁다는 그는 “산에서 가장 반가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소나무인데 특히 금강송은 한국이 그 최대조림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트래킹이 참가자들에게 산을 보고 즐길 뿐 아니라 산을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측은 향후 금강송을 보존과 활용을 적절히 안배해 명품관광 상품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성경 경상북도 관광국장은 “세계적으로 산악인인 허영호 대장의 명성을 빌어 전 세계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며 “특히 도로사정을 개선하고, 현재 군락이 끊어진 부분을 새로 메우는 등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트래킹은 36번국도 불영계곡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는 군락지 주차장에서 시작해 왕복 4km구간에 이르는 금강송 군락지를 등반한 후, 산 정상의 반환점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였다. 1588-1253



도선미 기자 s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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