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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도 가끔 시큰둥해질 때가 있다면, 크루즈로 여행의 방식을 바꿔 볼 일이다. 이동과 체류와 휴양이 복합된 크루즈 여행만의 독특한 매력이라면, 둔감해진 여행 욕구를 다시 불러내고도 남는다. 크루즈 여행, 그것은 여행의 재발견이다.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취재협조=로얄캐리비안크루즈 한국사무소 www.rccl.kr 02-737-0003,
싱가포르관광청 www.visitsingapore.or.kr


■해맞이 선상 조깅, 그 특별한 경험

전날 잠들기 전에 작정했던 것보다 서둘렀지만 새벽녘 어스름 속에는 이미 사람들이 한 무리다. 한 발 늦은 건가 싶은 마음에 조급함도 일지만, 사위는 여전히 어둑하고 무리의 시선도 흐트러지지 않은 채다. 안도하며 스윽 무리 속에 끼어들고 시선을 보탠다. 시선의 끝자락은 저 멀리 수평선. 잠시 딴 짓을 했다 싶은 찰나, 누군가의 짧은 탄성이 터지고 이는 곧 무리의 함성이 된다. 검푸른 수평선 언저리를 시나브로 물들이며 다소곳이 고개를 내미는 붉은 것! 그렇다. 오늘의 첫 태양이다. 그것도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맞이하는 해돋이다. 벼르고 별렀던 크루즈 선상 일출….

멋들어진 정장에 보타이(bow tie)를 매고 우아한 섹시함이 물씬한 드레스를 입은 애인과 다정스레 풀코스 정찬 디너를 맛보는 달콤한 상상 혹은, 바다 한가운데 선탠의자에 누워 모두가 제 것인 듯 남국의 쏟아지는 햇살을 죄다 독차지하겠다는 욕심 아니면, 카지노 블랙잭 딜러를 여럿 갈아 치우며 우쭐해하거나 아예 슬롯머신 잭팟을 터뜨리겠다는 허세는 어떨까? 모두 그럴싸하다. 크루즈 여행의 매력은 그렇게 이색적이고 다채로우니.

하지만 정작 원했던 것은 사소하고 단순했다. 바다 한가운데서 그 어떤 장애물의 방해도 없이 온전한 해맞이를 하겠다는 것, 그리고 바다를 뚫고 나온 뻘건 태양이 공중으로 속절없이 삼투되기 전에 기필코 선상 조깅을 하겠다는 바람이었다. 태어나서 과연 몇 번이나 해맞이를, 그것도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하겠으며, 집 앞 공원 산책로조차 제대로 섭렵하지 않은 주제에 해맞이 조깅은 더더욱 언감생심이었던 탓에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고대했던 터다.

비록 그날의 첫 태양은 애초의 기대보다 멀고 작았으며 몸도 뜻밖의 과부하에 금세 기진맥진했지만, 평생의 추억이자 자랑거리로 남을 거라는 애초의 계산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날 이른 아침의 서늘한 하늘 기운이며 푸르스름한 빛깔, 귓불을 스쳤던 바람소리, 기분 좋은 숨참 모두 아련히 맴돌고 있으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태국 푸껫으로 이어지는 안다만해(Andaman Sea)의 항로 어딘가쯤에, 생애 첫 크루즈 여행의 설렘을 담은 부표가 언제까지나 출렁이고 있을 게다.

■머물되 멈추지 않으니

크루즈는 누구 말마따나 ‘떠다니는 특급 리조트’다. 교통수단의 ‘이동’과 숙박시설의 ‘체류’, 휴양시설의 ‘놀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정중동, 동중정의 아름다움이랄까, 복합감각의 신선함이랄까. 머물되 멈추지 않으며, 이동하되 움직이지 않는다. 이동이라는 동적 가로선과 체류라는 정적 세로선이 만나는 접점에 크루즈의 묘미가 배어 있다. 거기에 갖가지 놀이와 재밋거리가 깃들여져 크루즈 여행은 완성된다.

당신이 묵고 있는 특급 리조트가 제 스스로 움직이며 매일매일 새로운 여행지로 당신을 안내한다고 생각해 보라. 아침 겸 점심을 먹은 당신은 그저 리조트 야외 수영장에서 한가로이 헤엄을 치거나 전용비치에서 일광욕을 즐길 뿐이다. 출출하거나 목이 마를 땐 그저 레스토랑이나 바에 들르면 그만이다. 소란스러운 아이들은 잠시 키즈클럽(Kids Club)에 맡겨 두고 미니 골프코스에서 스윙을 하거나 실내 피트니스센터에서 흠뻑 땀을 뺄 수도 있다. 혹은 사우나에 들르든가. 유쾌한 대화 속에 긴 저녁을 마치고서는 대형 공연장에 들러 흥이 절로 나는 서부 뮤지컬 공연에 빠져들기도 한다. 자정이 넘도록 카지노 룰렛게임에서 스릴을 만끽한 뒤 다음날 깨어 보니 마법처럼 새로운 도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귀찮은 짐 싸기 없이도 새로운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하루가 다시 시작되니 이 또한 홀가분하지 않은가. 당신이 누릴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의 호사다.

■부지런한 만큼 여행은 즐겁고

물론 피할 수 없는 조건은 있다. 바로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 하고 싶은 것은 오로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우겨도 크루즈 여행에서 적극성과 능동성은 필수다. 그렇지 않다면, 크루즈선의 움직임은 더디게만 느껴질 뿐이고 숙박은 답답할 것이며, 놀이는 시시할 것이다. 그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강제하지 않는 완전 방임의 당혹감에 대처하는 방법은 오직 제 스스로 먹을거리며 놀이거리, 재미거리를 찾아나서는 일뿐이다. 부지런한 자만이 이동과 체류, 놀이라는 크루즈 여행의 삼박자를 오롯이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처럼 여행이 끝나고 하선한 뒤에야 “뭐? 그런 게 다 있었어? 나는 몰랐는데…”라는 때늦은 후회를 하거나 여행 내내 지독한 무료함에 몸서리칠 게 뻔하다.

★Cruise Tour
당신 가까이에 있는 크루즈 여행

아직까지 우리에게 크루즈 여행이 그리 가까운 것만은 아니다. 연간 1,200~1,300만명에 달하는 출국자 중에서 크루즈 여행에 나서는 이들은 넉넉잡아도 고작 1만명 수준이니 말이다. 돈 있고 시간 남는 이들이나 할 수 있는 여행이라는 편견에서건, 새로운 여행 형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건 아무튼 사실이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은 그리 먼 데 있지 않다. 시간이 부담스럽다면 멀리 갈 필요 없이 4~5일 일정으로 운항되는 동남아 크루즈 여행을 고려해 볼 수도 있고, 돈 있는 사람만 갈 수 있다는 편견은 크루즈 여행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를 상기하면 쉽게 떨쳐낼 수 있다. 실제로 동남아 크루즈 여행의 경우 시설과 수준을 비교하면 호텔 숙박비보다 저렴하기까지 하다. 막연한 괴리감 또한 여행의 새로운 발견을 원한다면 과감히 떨쳐낼 일이다.

한국에도 이제는 해외의 웬만한 유명 크루즈 선사들이 대부분 들어와 있지 않은가. 지난해 부산-상하이-후쿠오카 항로를 운항했던 로얄캐리비안크루즈 랩소디호에 무려 2,600명의 한국인 여행객이 몰렸다는 데 용기를 얻을 일이다. 크루즈 여행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으니.



■크루즈 여행 데뷔기

크루즈 여행의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인 로얄캐리비안크루즈의 레전드호(Legend of the Seas)였다. 모항 싱가포르를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태국 푸껫을 들른 뒤 다시 싱가포르로 되돌아오는 4박5일 일정의 동남아 크루즈 항로. 3월경부터는 모항을 중국 상하이로 바꿔 새로운 항로로 운항될 예정이다. 굳이 호텔 등급으로 따지자면 4성급 정도에 해당하는 대중성이 강한 크루즈 프로그램이지만, 첫 승선자의 눈에는 그런 호사가 따로 없었다. 크루즈 여행 하면 떠오르는 지중해나 카리브해, 알래스카는 아니었지만 크루즈 여행 데뷔 무대로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만사 귀찮고 시큰둥한 귀차니스트도 부산을 떨게 만들었으니….


■식도락의 달콤한 유혹

“다이어트에 신경 쓰셔야 할 걸요. 매번 몸이 무거워지더라고요.” 크루즈 여행 경험이 많은 일행 중 한 명이 대뜸 던진 충고였다. 각종 먹을거리가 24시간 무제한, 그것도 무료로 제공되니 살찌기 십상이라는 것. 주류와 일부 주문 음료 등을 제외하면 음료도 무료, 무제한이다. 뷔페 레스토랑과 스낵바, 카페, 수영장 등 곳곳에서 하루 종일 식탐을 시험하니 승선 때와 하선 때의 몸무게가 달라질 수밖에. 허기는 왜 그리 자주 오는지, 뷔페 레스토랑에서 접시를 수차례나 바꾼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야외 수영장 선탠의자에 묻혀 또 피자나 햄버거에 손을 댄다. 와인이 곁들여지는 저녁 정찬은 코스를 모두 끝마치는 데 두어 시간이나 걸렸고 꼼짝하기 귀찮으면 방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그만이었다. 아마도 11층의 조깅 트랙은 다이어트용이지 않았나 싶었을 정도로 크루즈 여행 내내 식도락의 유혹은 강하고 집요했다. 선상 일출 조깅 목표는 그래서 값졌지 싶다.

■어쩔 수 없는 휴식 본능

일상에서 팽팽히 곤두섰던 긴장의 끈은 크루즈 맨 꼭대기 층의 야외 수영장과 처음 맞닥뜨린 순간 힘없이 축 쳐지고 말았다. 망망대해 푸른 바다를 유유히 항해하는 호화 유람선에서의 한낮 물놀이와 일광욕은 크루즈가 품은 휴양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궂은 날에는 유리 천장으로 하늘을 이고 있는 실내 수영장(솔라리움)이 인기다. 그뿐인가. 여성들은 선상 스파 트리트먼트의 유혹에 약해 사라지기 일쑤였고, 남성들은 습식, 건식 사우나에서 더운 숨과 땀을 뱉어내기 바빴다. 사방을 둘러싼 바다를 벗 삼아 조깅 트랙을 산책하는 이들의 표정은 여유와 편안함이 가득했고, 카페나 테라스에서 마주 앉은 연인들은 부러울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키즈클럽에서 놀이 삼매경에 빠진 꼬맹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왁자지껄한 휴식에 여념이 없었다.


■크루즈, 그 초현대적 감각

첫날 레전드호에 승선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크루즈선을 한번 둘러보는 ‘선상투어(Ship Tour)’. 첫 크루즈 여행에 나선 초보자가 제 스스로 크루즈선을 파악하기에는 그 시설과 서비스, 프로그램 등이 너무 방대하고 다채로웠기 때문. 레전드호는 로얄캐리비안크루즈사가 남녀노소 모두를 겨냥해 운항하는 이른바 ‘컨템퍼러리(Contemporary, 대중적)’급으로 상위급인 프리미엄급이나 럭셔리급 선박들보다 한 수 아래라지만, 시설과 규모까지 한 수 아래인 것은 아니었다. 그야말로 초현대적이었다. 길이 279m에 폭 32m의 7만8,491톤급 크루즈선으로 승객 약 2,435명과 승무원 765명을 태울 수 있다. 11층에 이르는 각 층별로 야외 수영장, 실내수영장, 카지노, 컨퍼런스 센터, 스파, 사우나, 자쿠지, 키즈클럽, 도서관, 암벽 등반, 미니 골프코스, 조깅트랙, 나이트클럽, 피트니스센터, 틴 디스코, 대극장, 비디오 아케이드, 라운지, 샴페인 바, 스낵바, 카페, 뷔페 레스토랑, 메인 다이닝룸…. 물론 스위트 선실에서 발코니 선실, 오션뷰 선실 등 등급별 객실들도 기대보다 넓고 아늑했다.

■세계인이 한자리에

1,800명 가량이 함께 여행했다. 1,000여 명의 승객과 700여 명의 승무원이 4박5일 동안 말 그대로 한 배를 타고 동락한 것. 그러다 보니 크루즈 여행은 곧 세계인과 만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국적도 가지가지, 인종도 각양각색이다. 어느 밤, 선장이 대극장에 모인 승객들의 국적을 하나하나 부르고 해당 국적의 승객들이 환호하는 유쾌한 시간이 있었는데, 승객들의 국적은 무려 45개국에 달했다. 승무원들의 국적도 다양해서 한국인 승무원을 비롯해 50여 개국에 이를 정도였다. 외국인 친구 사귀기는 물론 어린이들에게는 세계의 넓음과 다양성을 알려주는 교육적 효과도 크다. 세계인이 모인 만큼 글로벌 에티켓에도 주의를!


■놀면서 배운다!

실제로 도서관이 있기는 하지만 ‘스터디’라고 해서 머리 싸매는 그런 류라기보다는 체험과 놀이의 성격이 강한 문화강습에 가깝다. 매일 다채로운 강습 및 레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은 자칫 무료해질 수 있는 여정에 활력을 주고 낯선 이들과의 벽을 허무는 역할도 하는 만큼 참여하는 게 남는 장사다. 일행 중 누구는 수건으로 코끼리도 만들고 백조도 만드는 수건 접기 강습에 참여해 동물 여럿을 데려오기도 했고, 또 누구는 전세계 아줌마들 틈에 끼어 댄스를 배워 오기도 했다. 그 밖에도 피부관리나 건강관리와 관련한 강습 프로그램도 있고, 와인 테이스팅이나 요가 같은 유료 강습들도 선택해 볼 만하다.
보다 역동적인 체험도 가능하다. 압권은 암벽 등반 체험! 크루즈 업계에서 혁신적인 발상으로 평가받는 만큼 일출 조깅 못지않게 두고두고 추억에 남을 체험이다. 땅땅땅땅 목표점 등반 성공을 알리는 벨을 울린 뒤 내려다본 풍경은, 성취감에 더욱 호쾌하고 후련하다.

■지루할 틈이 없다

자주 안 입던 정장에 그럴싸한 넥타이까지 매고 만끽하는 저녁 정찬도 정찬이지만, 정찬 뒤 매일 밤 이어지는 화려한 공연은 크루즈 여행의 하루를 완성하는 화룡정점이다. 일반적으로 크루즈 여행에서 엔터테인먼트라고 하면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과 쇼를 뜻하는데 코미디 쇼, 뮤지컬 공연, 마술쇼, 기예쇼 등이 매일 밤 무대에 올려진다. 처음에는 뭐 그저 그런 정도겠지 하는 시큰둥함이 앞섰지만 프로급 댄서와 가수들의 완성도 높은 공연에 결국 매일 밤 어김없이 찾게 됐다. 마지막 날 밤 공연 뒤에는 승객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기회도 제공하니 놓치지 말길.

물론 공연 이외에도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는 곳곳에 산재해 있다. 선장 주최로 무도회가 열리는가 하면 승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추억의 디스코 파티가 벌어지기도 했다. 수영장에서는 멀리 점프하기 대회가 열려 승객들의 경쟁심을 부추겼고, 마술사는 잠수 마술쇼를 벌여 스릴감을 안겼다. 어떤 일행들은 ‘닌텐도’ 게임기로 볼링대회를 열기도 했다. 익숙한 대로 카페 가라오케에서 다국적 승객들을 관객 삼아 노래 실력을 뽐내 보는 것도 좋다. 승무원이 촬영한 자신의 사진들을 포토갤러리에서 찾아내고, 살까 말까 고민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도 저도 아니면 카지노에 들러 고도의 스릴을 만끽해 볼 수도 있겠다.

■tips for cruise

★ Muster Drill 안전훈련
크루즈 선상에서 사실상 유일한 의무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비상시에 대비한 안전훈련으로, 첫날 승선 후 출항하기 전에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다. 예고된 시각에 사이렌이 울리면 승객들은 선실에 비치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대피장소로 집합해야 한다. 승무원까지 포함해 2,000명 안팎의 인원이 승선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각 선실 구역별로 대피보트 및 장소가 지정돼 있다. 대피보트 한 대당 약 350명의 인원을 수송할 수 있다. 20~30분 정도 소요되는 훈련 그 자체도 재미이니 기념사진 찰칵~.

★ Seapass Card 시패스 카드
승선수속을 마치면 발급해 주는 다용도 ‘승선카드’다. 일단 크루즈에 승선하면 시패스 카드가 선내 결제카드, 선실 열쇠, 신분증의 역할을 하게 되므로 분실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주류 등 선내 유료서비스와 기항지 관광비용 등 선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비용이 승선수속시 제시한 신용카드와 연동돼 결제되며, 선실 열쇠 기능은 물론 기항지 관광을 위한 승하선시 신분증의 역할을 한다.

★ Cruise Compass 크루즈 콤파스
크루즈 선에서 그날그날의 소식과 프로그램 정보 등을 전하는 일종의 ‘선상신문’이다. 선사별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로얄캐리비안크루즈사는 ‘크루즈 콤파스’로 부른다. 크루즈 일출 조깅을 위한 필수 정보인 일출시각을 비롯해 매 시간대별로 이곳저곳에서 진행되는 레저 프로그램, 음식, 공연정보 등을 일목요연하게 담고 있기 때문에 알찬 크루즈 여행을 위한 필독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 Tender & Dock 텐더 & 독
크루즈선이 기항지 항구에 정박하는 방식의 종류다. 수심이 깊고 항만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경우 크루즈선을 직접 댈 수 있는데 이 방식이 ‘독’이다. 그렇지 않고 별도의 보트(텐더 보트)로 승객들을 기항지에 실어 나르는 방식이 텐더다. 텐더의 경우 한정된 보트로 승객을 수송하다 보니 일단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한 승객들을 우선 수송하는 게 일반적이다.

★ 알맞은 복장은?
격식을 갖춘 정찬 디너는 크루즈 여행의 핵심 매력 중 하나다. 크루즈 정찬 디너의 드레스 코드는 크게 포멀(Formal, 정장), 스마트 캐주얼(Smart Casual, 세미정장), 캐주얼로 구분되는데 여정에 따라 배합이 다르다. 7박 안팎의 경우 포멀이 2회 정도, 그 이하 일정은 1회 정도 지정된다. 정장과 드레스는 화려하고 과감할수록 환영받는다. 여성이라면 평소 시도조차 못하는 드레스나 원피스를 입고 변신할 수 있는 기회다. 남자라면 턱시도에 보타이(나비넥타이)를 매고 한껏 멋을 부려도 제격이다. 드레스 코드만큼 사전에 테이블 매너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하는 게 에티켓! 그 이외 크루즈 선상에서는 짧은 반바지나 청바지, 소매 없는 셔츠 등만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하다.

★ Royal Caribbean Cruise 로얄캐리비안크루즈
로얄캐리비안크루즈사는 대표적인 크루즈 업체로 산하에 5성급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러브리티크루즈(Celebrity Cruise)’사와 준 럭셔리급의 ‘아자마라 크루즈(Azamara Cruise)’사,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로얄캐리비안인터내셔널(Royal Caribbean International)’사를 두고 있다. 셀러브리티 크루즈는 총 8척의 선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자마라 크루즈사는 2척을 보유하고 있다. 아자마라 크루즈의 경우 얼마 전 부산에 기항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레전드호는 로얄캐리비안인터내셔널이 운항하는 크루즈 선에 속한다. 로얄캐리비안인터내셔널은 레전드호를 비롯해 세계 최대급(16만톤) 크루즈인 프리덤호, 리버티호, 인디펜던스호 등 22척의 크루즈를 보유하고 있다. 지중해, 북유럽, 알래스카, 카리브해, 아시아, 남미, 호주-뉴질랜드, 캐나다 등 전세계 150여 곳의 기항지를 운행하고 있다. 인공 파도타기, 아이스링크, 암벽등반 시설 등으로 크루즈 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22만톤 규모(길이 362m, 폭 47m, 승객수 5,400명, 승무원 2,115명)의 오아시스호 운항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 한국사무소 www.rccl.kr 02-737-0003


■기항지 관광

입맛대로 골라 내맘대로 즐긴다!



크루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는 한번에 여러 곳의 여행지와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큰 수고 없이 여행지를 이동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기항지 관광이 크루즈 여행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이유다.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도 쇼핑투어, 역사유적투어, 자유여행 등 형태와 테마가 매우 다양해 각자의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은 매일 객실에 배달되는 선상신문(크루즈 콤파스)에 게재돼 있으며, 신청은 전날 고객데스크에 접수하면 된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일수록 조기 마감되는 만큼 미리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물론 기항지 관광에 참여하지 않고 정박된 크루즈 선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푸껫의 표정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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