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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 발리와 가깝지만 그들만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가 여전히 살아 숨쉬는 땅이다. 리조트에는 리조트의 문화만이 있다는 말도 롬복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발리가 갖지 못한 자연이 그곳에 있으며, 리조트의 스타일에서도 롬복 특유의 소박함이 묻어난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 보면 고단하고 남루한 섬 사람들의 일상이 펼쳐져 롬복만의 분위기를 읽기 어렵지 않다. ‘롬복에서는 발리를 볼 수 있지만, 발리에서는 롬복을 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발리와 닮은 구석이 많지만 또 다른 롬복은 허니문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 특별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인도네시아 글·사진=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아일랜드마케팅 www.islandmarketing.co.kr 02-3276-2332


■ 1st day 롬복으로 떠나기

10:35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GA871편을 이용해 발리 덴파사 공항으로 간다. 인천과 발리 구간 비행기는 월, 화, 목, 금, 일요일 주 5회 출발하며, 비행 시간은 약 7시간이다. 한국보다 1시간 느린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4시25분. 덴파사 공항의 후끈한 공기가 그들을 반긴다.

16:30 인도네시아 땅을 밟기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10달러를 지불하고 받은 영수증을 들고 자리를 잡는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를 속으로 외치지만 여유로운 이미그레이션 직원들. 인천과 롬복 구간은 짐이 바로 연결되지 않는 탓에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한 후에는 짐을 찾아야 한다.

17:30 공항세 3만루피아(5월7일 기준으로 1만루피아는 한화 약 1221원)를 내고 국내선 게이트로 향한다. 롬복으로 출발하는 GA436편은 오후 6시35분에 출발한다. 게이트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2분 후에 롬복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기장의 안내 방송.

19:00 로맨틱한 허니문을 꿈꾸며 그들이 선택한 리조트는 노보텔 롬복 만달리카다. 전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휴양 도시인 발리보다 순박하고 순수한 땅으로 알려진 롬복. 그곳에서는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만 같다. 롬복 섬에서도 남쪽 해안에 자리한 노보텔 만달리카는 롬복의 이러한 기운을 그대로 끌어안은 곳이라 알려졌다.
리조트 직원들이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환영의 인사를 건넨다.

20:30 노보텔 만달리카는 롬복에서도 남쪽 해안에 자리한 탓에 공항에서 차로 1시간을 넘게 달려야 도착할 수 있다. 사위는 이미 어둠이 잠식한 시간, 이국의 리조트가 낯설기만 한 이때 노보텔 만달리카에 상주하고 있는 한국인 직원은 참으로 반갑다. 가이드처럼 따라 다니며 함께 하지 않아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짐을 부리기 전, 카페 칠리(Kafe Chili)로 간다. 해변가에 오픈된 형태로 자리한 카페 칠리에서는 아침 뷔페와 점심, 저녁을 먹을 수 있다. 전통 공연을 즐기며 늦은 저녁식사를 즐기는 이들이 꽤 있다.

21:30 노보텔 만달리카의 객실은 딜럭스와 슈페리어, 사삭 빌라로 나뉜다. 허니문인 그들처럼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에게는 독립적인 공간인 사삭 빌라(Sasak Villa)가 그만이다. 이엉으로 지붕을 덮고 코코넛 등 전통 소재로 지은 사삭에는 롬복의 스타일이 살아 있다.
사삭 빌라는 사삭 풀 빌라, 풀 억세스 사삭, 비치 사삭 등으로 또 나뉜다. 가장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1.4m 깊이의 풀이 자리한 사삭 풀 빌라가 제격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빌라 안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빌라와 빌라가 마주한 형태로 자리한 풀 억세스 사삭 빌라도 좋다. 룸에서 몇 걸음만 옮겨도 제대로 된 수영장을 만나게 돼 늦은 밤에도 여유로운 물놀이가 가능하다.
객실의 형태는 사삭 빌라라면 모두 같다. 침실과 욕실이 나뉘어진 구조로 엑스타라 베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침대 겸용 소파가 마음에 든다. 전통의 향기가 배어나는 욕실의 욕조에는 자연 채광창이 달려 있어 하늘의 시간을 그대로 알려준다.




■ 2nd day 노보텔 만달리카 즐기기

09:00 롬복을 온전하게 즐기는 첫째 날인 오늘, 그들의 아침식사는 남다르다. 리조트에서 차로 10분여 거리에 자리한 서거힐에서 아침식사를 약속한 것이다. 바다를 삼면에 둔 언덕 위, 강렬하게 쏟아지는 햇살이 바닷바람에 부서진다.
서거힐에서 먹는 아침 메뉴는 빵과 음료, 과일 등 허기를 간신히 속일 정도로 간단하지만 아침부터 분주했을 리조트 직원들의 배려가 고맙다. 부족한 식사는 리조트에 돌아가 채우면 된다. 이곳 언덕에서는 사실 빵보다는 풍경에 눈이 간다. 롬복 섬에서도 남단에 자리한 노보텔 만달리카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줘 삼면으로 탁 트인 바다를 선사한다. 리조트를 기점으로 새하얗게 뻗은 꾸따 비치가 눈이 부시다.

10:30 이곳에서는 일상의 긴장을 놓아도 좋다. 해변에 밀려드는 파도마저 느긋한 곳이 노보텔 롬복 만달리카다. 바다와 햇살을 즐기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비치체어에 누워도, 풀의 한 벽에 기대어도 좋다. 이곳의 메인 풀은 바다의 수평선과 나란히 해 바다와 풀의 경계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아득하다.
풀과 해변에서는 액티비티가 이어진다. 로비와 가까운 곳에 자리한 쿨쿨 데스크에서는 그날의 액티비티를 확인하고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비치 보이의 도움을 받아 아쿠아로빅, 스노클링, 카약, 카누, 스킨스쿠버 등을 언제든지 배우고 즐길 수 있다.

14:00 리조트에서 차로 15분여. 울창한 야자나무 숲과 남루한 마을을 지나 탄중안 비치로 간다. 밀려든 해조류로 화사한 백사장을 갖진 못했지만 그 속을 훤히 내보일 정도로 맑은 바다를 지닌 이곳은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스노클링 포인트를 찾아 나서는 길은 작은 배가 안내한다. 뱃길 위에는 작은 고기잡이 배들이 눈에 띈다. 롬복 사람들만큼 소박한 배를 타고 고기잡이에 나선 어부들은 그물질에 분주하다.
배가 자리를 잡으면 스노클링을 시작하면 된다. 사실 이 바다에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보다는 생선이라 불릴 만한 물고기들이 많다고 한다. 스노클링의 즐거움을 백 퍼센트 누리기는 부족하지만 소박한 바다가 매력적이다.

16:00 몸이 받아온 그동안의 스트레스는 스파에서 풀기로 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딱딱한 몸이 1시간이면 노곤해진다. 노보텔 만달리카의 브 스파(Vous Spa)는 고급스럽고 체계적인 스파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실내, 실외 마사지 룸을 비롯해 사우나 시스템과 헬스 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스타일의 보디 트리트먼트와 여러 종류의 스파 트리트먼트 등이 있다.

19:00 저녁식사는 해변에서 즐긴다. 어둠이 삼킨 바다 대신 파도 소리가 친구가 된다. 테이블을 환하게 밝힌 등도 환상적이다. 일반적인 저녁식사는 해변에 테이블을 놓고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먹을 수 있는 칠리 카페의 테이블이 저녁 시간이면 해변으로 자리를 옮기는 셈이다. 허니무너인 그들을 위한 특별한 식사도 있다. 하얀 천을 늘어뜨린 둘만의 테이블에서 로맨틱 디너를 즐기는 것.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와 랍스터를 하나씩 주문해 나눠 먹는 재미가 특별하다.

21:00 바다에 쏟아지던 한낮의 햇살은 자취를 감췄다. 밤이 내린 지금, 롬복의 별은 햇살보다 강렬하게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늘을 바라보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늘을 수놓은 별이 빽빽하다. 해변을 마주한 파파야 바(Papaya Bar)의 의자는 약간 뒤로 젖혀 있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칵테일이나 맥주를 즐기기에 좋다. 밤 11시에 문을 닫지만 더 늦은 시간까지 있도록 허락한다.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피 아워는 18:00~19:00, 22: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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