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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pering Outback
욕심 많은 여행자의 Luxury Aussie Experience


호주의 상징, 아웃백 지역과 아직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도시 브룸 그리고 서호주의 주도 퍼스에 이르기까지 전체 대륙의 절반 이상을 가로지르는 색색의 일정을 통해 호주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공개한다. 비행기, 열차, 크루즈 등 육·해·공이 총출동하여 빚어낸 럭셔리 & 캐주얼 호주 여행의 세계, 지금부터 시작이다.

글=오경연 기자 ellie@traveltimes.co.kr
사진=Travie photographer 윤경미
취재협조=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이승미 과장 & 이세나 | 익사이팅투어

‘내가 즐거워야 고객도 즐겁다’는 단순명료한 진리를 모토로, 보기만 해도 탐나는 일정을 탄생시킨 그녀들에게서는 프로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2년 연속 ASP 일정에 동행하게 된 ‘베테랑’ 이승미 과장, 그리고 의욕 만점의 여행사 새내기 이세나씨. 두 사람은 일정 내내 때로는 럭셔리하게, 때로는 캐주얼하게 상품의 콘셉트를 120% 소화해내며 색다른 호주자유여행 일정을 제시해 주었다.


theme 1_ 울룰루 * 브룸 * 퍼스
Whispering Outback
욕심 많은 여행자의 Luxury Aussie Experience

theme 2_ 케언즈 * 마그네틱아일랜드 * 프레이저아일랜드
셀프 드라이브, 퀸즈랜드의 숨은 매력 엿보기

theme 3_ 케언즈 * 다윈
‘Fun & Relax’짜릿하고 여유로운 호주의 맛

theme 4_ 퍼스* 멜버른
다이내믹 & 로맨틱 오스트레일리아 발견

theme 5_ 프레이저아일랜드+골드코스트+시드니
2030 자연과 도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theme 6_ 카카두국립공원+울룰루 아웃백
골드미시의 노던 테리토리 럭셔리 탐방기

*호주정부관광청은 ‘호주스페셜리스트프로그램(ASP)’을 통해 여행업계 종사자들 중 특히 호주지역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들을 스페셜리스트로 선발, 그들이 제시한 자유여행일정을 선별해 일반 여행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올해의 ASP 일정 공모에는 총 6팀이 선정되었으며, 이들은 지난 4월13일부터 5월17일까지 직접 짠 일정에 따라 호주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Whispering Outback’ 10일 일정표 (호주 현지 8일)
1일(金) 인천-시드니
2일(土) 시드니-울룰루, 오후 자유일정 및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 디너
3일(日) 버스 탑승(울룰루-앨리스스프링스), 버스 이동 중간 킹스 캐년 관광
4일(月) 열기구 탑승 및 앨리스스프링스 시내 관광, ‘더 간’ 탑승(앨리스스프링스-다윈)
5일(火) 열차 이동 중간 캐더린 스탑 투어, ‘더 간’ 하차
6일(水) 다윈 시내 투어, 다윈-브룸 이동, 브룸 시내 야외영화관에서 영화 관람
7일(木) 브룸 시내 투어, 케이블 비치에서 선셋 낙타 타기 체험
8일(金) 브룸 갤러리 투어, 브룸-퍼스 이동, 프리맨틀 거리 관광 및 쇼핑
9일(土) 퍼스 시내 투어, 퍼스-싱가포르-인천
10일(日) 인천 도착

*이 상품은 자유여행상품으로 상기의 일정은 여행사 직원이 추천하는 스폿들로 구성되어 있다. 항공사 및 출발 일정은 시즌에 따라 바뀔 수 있다.

■1st Day
울룰루
울룰루 맛보기-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시드니공항을 출발한 지 어언 세 시간이 훌쩍 넘었다. 슬슬 지루한 감이 들 무렵, 비행기 창문 너머로 온통 붉은 대지가 끝없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높은 건물, 나무 한 그루 서 있지 않은, 탁 트인 사막 위로 이글이글 타오를 것만 같은 검붉은 색의 바위산 하나가 손에 잡힐 듯 코앞에 다가왔다. 지리상으로도 호주의 중심지이자 ‘지구의 배꼽’, ‘세상의 중심’이라는 거창한 별칭으로 더욱 유명한 세계 최대의 바위산, 울룰루(Ulruru).

숙소에 들러 짐을 던져두고 ‘맛보기’로나마 울룰루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Ulruru Kata-Tjuta National Park)’을 둘러보는 반나절 투어에 조인했다. 국립공원 투어에서도 메인 일정은 울룰루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는 또 다른 바위섬, 카타추타를 둘러보는 워킹 투어이다. 산 하나가 통째로 바위인 울룰루에 비해 다소 단출하게 느껴졌던 카타추타의 규모는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거대해진다. 처음 온 곳인데도 어찌 눈에 익다 했더니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주요 촬영지인데다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고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역시 카타주타가 배경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카타주타의 주요 워킹 코스인 ‘윈즈 워크(Winds Walk)’ 계곡 위에 서면,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오버랩되는 것이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울룰루 맛보기’의 대미는 허허벌판 야외에서 울룰루를 병풍삼아 석양과 캔들라이트 디너를 즐기는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Sounds of Silence)’이다. 원주민 악기인 디저리두 음악이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샴페인과 카나페로 분위기를 돋운 후 다양한 오지(Aussie) 스타일의 뷔페요리를 맛볼 수 있는 디너 코스이다. 일몰 직전부터 직후까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울룰루의 색깔과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묘미가 백미.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 현지여행사 ‘디스커버리 에코투어스(Discovery Ecotours)’에서 울룰루, 카타추타를 돌아보는 반나절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국립공원 왕복교통료 포함이며, 가이드가 동행한다. 1인당 AU$84~92. www.ecotours.com.au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 일몰 시간에 따라 출발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사전예약은 필수다. 1인당 AU$155. www.voyages.com.au

■2nd Day
킹스 캐년 & 앨리스스프링스
‘여정’은 곧 여행

미처 동이 트기 전인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투어버스에 몸을 실었다. 울룰루와 앨리스스프링스를 이동하는 다소 녹록치 않은 장거리 일정이지만 중간에 킹스 캐년이 있는 와타르카 국립공원 트레킹 투어가 포함되어 있어 지루함을 덜어 준다. 말 그대로 이동하는 중간 ‘여정’이 ‘여행’인 셈이다.

12시가 채 되기 전에 와타르카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여기서 사람들은 두 패로 나뉘어진다. 본격적인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3시간짜리 ‘풀코스’ 킹스 캐년 바위 타기, 혹은 약 1시간 남짓 평지와 숲 속을 헤쳐 가며 산책하는 코스 중 선택한다. 전문적인 등산장비를 갖추고 모험적인 산악코스를 선호하는 이라면 전자를, 천천히 사진을 찍고 여유롭게 주변 경관을 둘러보려면 후자를 선택하면 된다.

버스는 곧 다시 길을 나선다. 탁 트인 대지는 가도 가도 그저 평평할 뿐이다. 눈만 좋다면 수십 킬로미터 밖의 전경도 내다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붉은 흙빛이 갈수록 옅어지고 서서히 어둠이 깔릴 무렵, 드디어 앨리스스프링스에 도착했다. 짐을 숙소에 던져 두기가 무섭게 오늘의 저녁코스인 ‘레드 센터 드리밍 쇼 & 디너’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낙타, 캥거루 등 다양한 오지 스타일의 요리로 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인 원주민 쇼를 감상할 수 있다. 노던 테리토리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역사도 들어 보고 전통댄스도 감상하는 독특한 시간이다.

*와타르카 국립공원 트레킹 투어 현지여행사 ‘AAT Kings’에서 울룰루-앨리스스프링스를 잇는 교통편에 국립공원 트레킹 투어를 포함한 한나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침, 점심식사는 별도이다. 1인당 AU$236부터. www.aatkings.com.au
*레드 센터 드리밍 쇼 & 디너 매일 저녁 6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예약 필수. AU$105~109. www.auroraresorts.com.au

■3rd Day
앨리스스프링스 & 더 간

중앙호주의 여명과 조우하다

어쩌다 보니 근 며칠간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는 강행군이다. 하지만 어찌 ‘잠’과 ‘여행’을 맞바꿀 수 있으리! 오늘도 꿋꿋이 5시 전에 침대를 박차고 나선 ‘강철체력’ 그녀들, 아침이슬을 헤치며 ‘아웃백 벌루닝’ 열기구 탑승을 위해 길을 떠났다.

푸른 나무들만이 군데군데 무성히 우거졌을 뿐 전체적으로 ‘헐벗은’ 대지 위에서 열기구가 힘차게 풍선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바람이 빵빵하게 채워진 열기구는 곧 하늘로 떠오를 듯 커다란 바구니를 땅 위에서 움찔댄다. 사람들이 올라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둥실 열기구가 허공으로 몸을 띄웠다.

나무 그림자가 점차 길게 드리워지나 했더니, 이윽고 동쪽 하늘에서부터 부옇게 먼동이 터오르기 시작했다. 호주 하늘 위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출이다. 소곤소곤 이야기를 주고받던 사람들이 주홍빛 해가 하늘 위로 떠오르는 순간, 약속이나 한 듯 대화를 멈추고 ‘해바라기’ 모드로 돌입하는 풍경이 이채롭다. 눈 깜박할 순간에 열기구 탑승이 끝나고 가까운 풀밭에 피크닉 스타일로 오순도순 모여앉아 푸짐한 아침 뷔페를 만끽했다.

호텔로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척의 앨리스스프링스 시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념품, 의류 등 다양한 종류의 숍들과 갤러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토드 몰(Todd Mall)에서 기념품도 사고, 노천카페에 앉아 라테를 마시며 거리를 구경하고….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다가 문득 허기가 진 그녀들, 사전에 현지주민으로부터 추천받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낸 ‘보즈 살롱(Bo’s Saloon)’은 전형적인 로컬 펍. “펍에 왔으면 생맥주를 마셔야지!” 스테이크, 샐러드, 햄버거에 생맥주까지 푸짐하게 시켜 놓고 “건배!”를 외치는 그녀들. ‘낮술’은 여행의 숨겨진(?) 묘미 중 하나 아니던가~.

어느덧 ‘더 간(The Ghan)’탑승시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시내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에 있는 열차역으로 향했다. 올해로 80년째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더 간’은, ‘The Great Train Journey’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늘 만석에 가까운 인기를 자랑한다.

*‘아웃백 벌루닝’ 열기구 탑승 예약은 필수이며, 일출 시간에 따라 셔틀버스 운행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24시간 전에 인터넷(www.ga.gov.au)으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1인당 30분 AU$240, 1시간 AU$ 360(조식 포함, 보험료 별도).
www.outbackbalooning.com.au
*보즈 살롱(Bo’s Saloon) 80 Todd Street, Alice Springs, NT
www.bossaloon.com.au
*더 간(The Ghan) 총 운행구간은 애들레이드-다윈이며, 중간에 타고 내리는 역에 따라 운임 등이 달라질 수 있다.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차로 사전예약은 필수. www.gsr.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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