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여행자의
Luxury Aussie Experience
*선셋 낙타 타기 30분, 1시간 단위로 낙타 타기를 선택할 수 있다. 사전예약 필수. 30분 코스는 어른 AU$30, 5~15세 어린이 AU$20, 1시간 코스는 어른 AU$55, 5~15세 어린이 AU$40. 홈페이지에서 브룸의 최근 날씨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www.broomecamelsafaris.com.au
글=오경연 기자 ellie@traveltimes.co.kr 사진=Travie photographer 윤경미
취재협조=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4th Day 더 간 & 다윈
낮에는 크루즈 투어, 밤에는 카지노!
3시간 남짓의 짧은 투어를 마치고 더 간에 다시 탑승, 창밖으로 어둠이 막 깔릴 무렵 종착역인 다윈에 도착했다. 호주 대륙의 맨 위쪽에 위치해 ‘톱 엔드(Top End)’라는 별칭이 붙은 도시 다윈에서의 첫날밤은, 그녀들이 묵는 ‘스카이시티’의 카지노 체험으로 유독 뜨거웠다는 후문이….
■5th Day 다윈 & 브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하루
약 1시간여의 비행 끝에 드디어 브룸 도착! 그녀들이 고대해 마지않았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영화관, ‘선 픽처스(Sun Pictures)’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브룸 시내로 부랴부랴 달려갔다. 마침 운 좋게도 딱 맞는 시간에, 우리나라에서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가 상영 중이다. 반딧불이 날아다니고 간간이 비행기 이착륙 소리가 들리는 야외의 시골 영화관에서 맛보는 로맨틱함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으랴.
■6th Day 브룸
브룸, 우린 네게 반했어!
일단 다운타운에서도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차이나타운 인근으로 향했다. 일견 밖에서 볼 때는 소박한 여느 건물과 다를 바 없지만한 걸음 안으로 들어서 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모든 갤러리들은 ‘예술’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하나같이 강한 지역색을 띠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점으로 색, 형상을 묘사하는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예술 ‘돗 아트(Dot Art)’작품을 감상하고, 방문객들을 위한 기념품을 쇼핑할 수도 있다.
다운타운에서 벗어나, 선셋 낙타 타기(Sunset Carmel Rides)를 위해 케이블 비치로 향했다. 바닥이 투명하게 그림자를 비춰내는 해변에서 낙타를 타고 일몰을 감상하는 낙타 타기는 브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오늘 여행의 하이라이트! 낙타 등을 오르내릴 때는 테마파크의 어트랙션을 탄 양 ‘스릴’마저 느낄 수 있다. 1m를 훌쩍 넘는 높은 낙타 등 위에서 둘러보는 해변의 석양은 고즈넉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낙타 타기의 여운을 뒤로하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낮에 미리 장을 봐 두었던 보따리를 풀어 샐러드, 스테이크를 뚝딱 만들어 와인을 곁들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으랴. 브룸의 밤이 깊어 간다.
카푸치노 거리에서는 카푸치노를
이제 남은 것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서호주의 주도(州都) 퍼스. 인구 등 규모만으로는 이번 여정에서 가장 ‘대도시’에 가깝다.
퍼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약 20분 가량 떨어진 항구도시 ‘프리맨틀’로 향했다. 프리맨틀은 퍼스를 찾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찾는 관광지이다. 19세기 당시의 항구와 거리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길거리를 따라 늘어선 다양한 테마의 숍들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프리맨틀을 매력적이게 하는 요소는 바로 음식! 길거리를 지나다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맛본 피자와 홍합 요리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예술’이었다. 프리맨틀의 또 다른 명소는 ‘카푸치노 거리(Cappuccino Strip)’! 카푸치노 거리의 노천카페에 앉아 맛본 카푸치노 한잔은, 단번에 여독을 달콤하게 씻어내 준다. 어둠이 깔린 거리 어딘가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도 매혹적이다.
■8th Day 퍼스
다시, 퍼스에서
오늘은 어제 미처 가보지 못했던 퍼스 다운타운의 명소를 둘러볼 차례다. 우선 퍼스가 자리잡은 상징적인 위치를 감안, 스완강 유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스완 강가에 우뚝 솟은 ‘스완 벨 타워’는 서호주의 유명한 흑조(Black Swan)의 목과 날개를 형상화한 우아한 건물이다. 스완 벨 타워 옆으로는 대관람차가 있어 눈길을 끈다. 강인지 바다인지, 얼핏 보기에는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넓은 스완강 유역 여기저기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인근의 유럽풍 쇼핑 스트리트를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