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업 근무 만족도 불과 4.92점 <10점 만점>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현업에 있는 이들조차 여행업에 대해 인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 관계자 1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종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으며, 특히 급여 문제에 있어 불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불거진 경기 침체, 환율, 신종플루 등의 악재와 맞물려 시행된 감봉, 무급휴가, 구조조정, 비상경영 등의 여파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중 불거진 직업의 불안정성, 사회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문제, 미래 비전 불투명 등의 사안도 여행업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 판단돼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급여 수준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아
-인식제고와 자부심 강화 대책 필요해



설문조사 결과, ‘업종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질문에 평균 점수는 4.92점으로 나타났다. 10점 만점에 4~6점 정도라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41.1%로 가장 높았다. 6~8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1.5%로 2위를 차지했고, 2~4점이라고 답한 이들도 19.6%를 차지해 서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최고치인 8~10점이라고 답한 이들은 7.5%에 불과했고, 1~2점(5.6%), 1점 이하(4.7%)로 오히려 극히 부정적인 답변이 10%가 넘었다.

조사자들이 직접적으로 업계에 몸을 담고 있기에 업종 만족도에 대해 우회적으로 질문한 사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타났다. ‘가족, 친지, 학교 후배 중에서 여행업에 지원하려는 사람이 있다면’이라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56.1%가 ‘조언은 하지만 추천은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신경 쓰지 않겠다’는 무신경한 반응이 19.6%로 2위, ‘적극 말리겠다’는 비율이 16.8%로 3위를 차지해 극히 부정적인 답변도 많았다. 반면 ‘적극 추천’하겠다는 응답자는 7.5%로 소수에 머물렀다.

추천자에 한해 ‘추천 이유’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36.7%가 ‘본인과의 적성’을 꼽았고, ‘여행업 그 자체’라고 답한 응답자도 31.6%로 높게 나타났다. 여행 자체를 사랑하기에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 응답자가 많았다. 반면 ‘연봉’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1%에 그쳤으며, ‘주위 평판’과 ‘미래 비전’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3%로 거의 없었다.

추천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42.5%는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 ‘급여’를 꼽았다. 업무량과 스트레스에 비해 급여가 적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이는 가격경쟁으로 수익률이 타 업종 대비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무슨 일만 터지만 직원들 급여부터 손을 대는 업계 풍토에 지쳤다는 응답도 있었다. 서비스라는 무형의 노동을 제공하는 여행업계의 특성상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한 직업적 안정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응답도 같이 이어졌다.

‘본인 업종 이외의 추천하고 싶은 타 업종’에 대한 질문에는 관광청과 항공사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았다. ‘관광청’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5.5%로 1위를 차지해 업종 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주요 이유로는 정시 퇴근, 외국어 능력 배양 가능, 비교적 덜 압박적인 근무 분위기 등이 꼽혔다. 2위는 ‘항공사’로 30.8%의 선호도를 보였다. 규모가 커서 상대적으로 덜 불안한 위치, 수준 높은 복리후생 등이 매력요소로 꼽혔다. 아예 ‘여행업 외 업종’을 추천한 이들도 28%나 돼 여행업에 닥친 현실을 방증했다. 여행사, 호텔, 리조트, 랜드사 등은 10% 미만의 응답을 얻어 상대적으로 인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꼭 필요한 인재가 여행업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펼치고 여행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기대했다. 여러 가지 핸디캡을 딛고 여행업에 진출하려는 ‘후배들이 가져야할 덕목’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미래 비전’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27.1%로 가장 높았다. 업종의 특성상 ‘외국어’도 21.5%의 추천을 받았고, ‘불굴의 의지’라는 응답도 17.8%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원만한 성격’(16.8%), ‘적성고민’(9.3%), ‘예의범절’(5.6%)로 나타나 능력만이 아니라 개인적 품성도 중요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여행업계는 외부의 악재와 별도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는 점, 조금이라도 더 높은 연봉을 위한 잦은 이직, 업무 연속성 상실, 전문성 저하, 경영의 어려움 등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유지된다면 업계의 평판이 떨어져 인재 수혈의 어려움, 내부 이탈자 증가, 서비스 퇴보,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따라서 향후 더 큰 발전을 위해 ▲상생을 위한 동반자적 공감대 형성 ▲인재를 위한 투자 ▲부정적 마인드 해소 ▲인식 제고와 자부심 강화 ▲미래 구상 등을 위한 논의와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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