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박차고 나와 자기만의 일을 가꾸는 젊은 CEO들이 있다. 때로는 실패의 쓴맛을 때로는 성공의 쾌감을 맛보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그동안 업계에서 겪었던 것들을 밑천으로 10년 후의 자신 모습을 그리며 오늘도 성장하고 있다. 수 십 년간 발전해 온 여행업과 함께 앞으로도 각자의 분야에서 성장해 나갈 그들의 성장기와 꿈을 들어봤다. <업계 입문순서> <편집자 주>

박우철 기자 park@traveltimes.co.kr


여행업 젊은 CEO “이제 2라운드,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신기술을 무기로” “도전은 계속된다”
한미여행개발 양 재 훈 사장

·입문 시점 : 92년
·입문 분야 : 여행사
·현재 업종/직책 : 의약업 전문여행사/사장
·HISTORY : 세진관광 → 대한여행사 → 마일투어 → 한미약품 여행사업부 → 한미여행개발

▼About 한미여행개발
-2006년 4월, BSP가입 등 여행사업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완료하고 한미약품 자회사 한미여행개발로 여행업계에 진출했다. 이후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이 탑재된 ‘여행가자’를 출시했다. 현재 의학업계 연수·인센티브 여행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했다
-인터넷, 여행산업 성장시킬 뜨거운 엔진

92년 대한통운 소속 세주여행사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세진관광, 대한여행사 등을 거쳤다. 여권·항공권 배달, TC, OP 등에서부터 현재 한미여행개발 ‘여행가자’ 사장까지 여행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해봤다. 대한여행사 재직 중에 인터넷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를 시도했었다. 관광학과 함께 컴퓨터도 전공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하지만 96~98년에 시작한 인터넷 기반의 여행상품 판매는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 당시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같은 BBS가 온라인을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 이후에 대한여행사를 나와 ‘마일투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시작했다. 성수기 항공권판매로 모은 마일리지로 비수기 때 항공권을 받아 그 비용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삼는 방식이었다. 이 역시도 사업이 큰 수익을 내지 못했고, 이 후 2002년 한미약품 여행사업본부에 입사해 자연어 검색기술(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이 탑재된 여행가자를 2006년에 발표했다. 여행업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던 인건비용을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한 시도였다.

■10년 후에는?
-인터넷 여행업계의 ‘네이버’ 지향

지금은 복합적인 영향 때문에 잠시 접었지만 향후 진정한 여행 포털을 구상하고 있다. 일종의 여행의 ‘네이버’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단순히 여행상품 판매, 제한적 여행정보 제공이 아닌 여행에 필요한 통합 정보제공까지 하는 것이다. ‘여행업은 비전이 있지만 여행사는 비전이 없다’라는 비관적인 시선이 있지만 해외에서의 언어소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여행사의 역할은 계속해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한다. 따라서 그동안 축적해온 여행정보라는 재산과 인터넷 기술로 10년 내 최고의 여행사를 만들 것이다.


★“유럽인들 찾는 한국“사무소 만들 것”
레일유럽 신 복 주 소장

·입문 시점 : 95년
·입문 분야 : 여행사
·현재 업종/직책 : 유럽철도홀세일/소장
·HISTORY : GTA한국지사 → GTA영국본사 → GTA한국지사 → 레일유럽한국사무소

▼About 레일유럽
레일유럽은 프랑스 국영 철도청(SNCF)과 스위스 연방 철도청(SBB)이 각각 50:50으로 투자해 설립한 철도청의 자회사. 2005년부터 한국에 철도 패스 판매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했다
-개별여행 관심이 레일유럽 소장 만들어

GTA가 한국에 진출한지 1년 즈음 됐을 95년에 GTA에 입사했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던 탓에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을 원했기도 했지만 앞서 GTA에 근무하고 있던 지인을 통해 생겨난 여행업계에 대한 호기심도 한 몫했다. 입사 후 3개월 정도 한국에서 근무하다가 영국 런던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 여행객들의 영국여행 중 발생하는 문제 해결은 물론, GTA 내 한국과 관련된 회사 업무를 처리했다. 그렇게 런던에서 3년 정도 지날 즈음 당시 GTA에서 진행 중이던 개별여행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97년 귀국했다. 평소에 개별여행에 관심이 있던 터라 한국 GTA에서 직접 일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98년 금융위기로 답보 상태가 됐고 2005년, 그동안 GTA와 판매계약을 맺고 있었던 레일유럽에서 한국사무소장을 제안했고 그 후 오늘까지 이른다.

■10년 후에는?
-실시간발권, E-ticket…역외판매도 관심

유럽인들 조차 레일유럽 한국사무소를 통해 티켓을 발권하도록 하는 것이다. 실수요 증가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발권을 할 만큼 레일유럽 한국사무소의 판매망이 넓히겠다는 의지다. 또 수년 사이 도래할 유럽철도 E-ticket 시대를 맞아 그동안 한계로 여겨졌던 역외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의 표현이기도 하다.
꾸준히 한국에서의 판매를 늘리는 것에도 노력하겠다. 아직도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철도 패스를 구입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이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블로그마케팅 등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


★“허니문 담당자, 리조트 대표까지 노려”
렛츠고리조트 김 인 박 사장

·입문 시점 : 96년
·입문 분야 : 여행사
·현재 업종/직책 : 리조트판매전문업체/대표이사
·HISTORY : 자유여행사 → TNT월드콤 → 여행매니아 → 렛츠고리조트

▼About 렛츠고리조트
2003년 리조트 전문 여행사를 표방해 설립된 여행사로 현재 발리, 푸켓, 사무이, 크라비 등의 대표적 휴양지에 위치한, 최고급리조트의 Top Agency 이고, 이들 리조트의 온,오프라인 마켓팅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했다
-휴양지 리조트와 함께한 한 달, 지금 사업의 밑천

군에서 제대한 96년 자유여행사에서 여행인으로 첫 발걸음을 뗐다. 2년 동안 허니문 담당업무를 했고 이후 TNT월드콤이라는 인터넷 기반의 여행관련 기업에서 일했다. 이어 여행매니아에서 동남아와 허니문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당시에 허니문팀장이라는 이름만 있을 뿐 회사 자체에서 허니문에 대한 판매 체계나 지원 등이 부족했다. 심지어 여행매니아에 허니문을 문의해 오는 소비자에게 협력사의 상품과 콘텐츠를 설명할 정도였다. 이 무렵 허니문여행에 대한 욕심이 생길 무렵 회사를 나왔다. 여행업 입문한 뒤 줄곧 동남아와 허니문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리조트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푸켓 등지를 다니면서 눈에 보이는 호텔·리조트는 다 돌아본다는 각오로 한달 넘게 직접 랜트카를 운전하면서 현지답사를 진행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2003년 2월, 렛츠고리조트를 만들게 됐다. 나를 포함해 3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현재는 12명으로 늘어났고, 최근 리조트들과의 협력사업에 급격히 탄력을 받으면서 추가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10년 후에는?
-일년의 반은 해외, 반은 한국···‘알선업’ 의 틀에서 벗어나게 될것

지금까지의 여행업은 ""알선"" 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지 못한게 사실이다. 렛츠고리조트 역시, 지금같이 리조트 상품을 중계·판매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환경 발전과 여행객들의 언어 구사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리조트도 중계인을 생략한 판매가 도래할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받아온 요금에 이윤을 붙이는 형태가 아닌 여행사도 많은 것을 직접 소유하게 되고, 그것이 여행사의 새로운 존재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일년에 반은 해외에서 근무할 만큼 해외 리조트 사업에도 집중하겠다.


★이룡 김 신 사장

·입문 시점 : 96년
·입문 분야 : 여행사
·현재 업종/직책 : 중국호텔·유럽철도홀세일/사장
·HISTORY : 하나투어 → GTA → 돌핀스트래블 → 이룡, 유로스테이션

▼About 이룡(E-Dragon)
중국,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지의 호텔을 전문으로 여행사에 공급하는 업체다. 2005년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고 개별여행 호텔 실시간 도매업과 에어텔 도매업, 상용 소비자들을 위한 호텔 도매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했다

96년 하나투어 대양주팀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여행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99년 GTA에 입사했고 2001년에는 팀장을 맡아 호텔전문예약 사이트인 돌핀스트래블 창단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돌핀스트래블에서 지금의 이룡을 만드는데 많은 경험을 쌓았다.

■10년 후에는?

나의 목표는 ‘중국에 없지만 중국 호텔을 가장 잘 아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중국 호텔에서만은 최고의 기업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이는 세계 모든 호텔을 취급해서는 뛰어난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룡은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XML를 통해 주요 판매망에 실시간으로 호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이룡의 시스템은 현재 80%정도 진척됐다고 본다. 하지만 20% 남아있다. 나머지 부분은 현재 갖춘 시스템의 영문화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현재 미국, 유럽 등에서의 중국호텔 판매가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내년 여름 혹은 가을 즈음에는 영문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7년 전부터 매년 구매자로 참가했던 영국 WTM(World Travel Market)에는 2010년 판매자로 나서 ‘최고의 중국 호텔전문 회사’의 가능성을 점칠 것이다.

★“항공 이원구간,“ 일하며 찾아낸 해법”
AMS 조 충 현 사장

·입문 시점 : 97년
·입문 분야 : 여행사
·현재 업종/직책 : 중국민항 PSA/사장
·HISTORY : 자유투어→ 투어2000(여행사랑) → AMS

▼About AMS(Airline Marketing Service)
2007년에 설립된 에어라인마케팅서비스는 현재 동방항공 PSA 업체이며 동방항공의 이원구간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했다
-가능성 엿봤던 근거리 이원구간

97년도에 자유여행사 TC로 여행업에 입문한 뒤 온누리여행사, 삼화여행사 등을 거쳐 2007년 투어2000에서 나올 때까지 패키지 여행사에서 중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하지만 패키지 회사를 나오던 2007년 당시 여행사 정년 단축 가속화 등의 이유로 결단을 내리게 됐다. 결국 회사를 나와 AMS를 만들었다. 동방항공 PSA 업체로 패키지 업체에서 일하면서 습득한 노하우로 이원구간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 1월 ‘막상막호’라는 상품은 이원구간 판매에 있어 가능성을 엿보는 기회였다. 동방항공으로 인천-상해-홍콩이라는 기존에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노선으로 한 달간 500여명을 모객했다. 가까운 거리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환승의 불편함을 ‘다양한 지역을 볼 수 있는 기회’로 바꾼 셈이다.

■10년 후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이 내가 할일”

AMS를 시작할 때 동방항공 이원구간을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결국에는 여행사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우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앞으로도 개발되지 않는 틈새시장이라고 여겨지는 이원구간 개발을 이어갈 것이다.
여행업계를 주도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패키지에서 개별여행으로 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10년 후에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모든 여행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다. 동방항공 이외 항공사 PSA, 호텔 GSA, 특수지역랜드 등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 여행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개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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