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하고 여유로운 호주의 맛

액티비티의 천국이자 자연의 무한한 신비를 만끽할 수 있어 버라이어티한 여행지 호주. 지금까지의 호주 여행보다 더 익사이팅하고 더 자연과 가까운 여행 레시피가 여기 있다. 케언즈의 강과 바다, 열대우림을 누비며 액티비티를 체험하고 호주 북부의 관문 다윈으로 이동해 낭만적인 도시와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국립공원을 탐험하는 버라이어티 로드 기행. 지금부터 시작이다!



글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강수경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4th Day
케언즈-열기구 투어 & 다윈-민딜 비치 선셋 마켓

▼상공에서 마주하는 붉은 태양

새벽 4시, 졸린 눈을 억지로 비벼 뜨고 투어에 나선다. 하늘 위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열기구 투어다.
‘언제 올라가려나~’ 기다림이 지루해질 때쯤 열기구는 순식간에 이륙한다. 커다랐던 나무는 점점 작아지고 숲과 평원도 한눈에 들어온다. 해가 떠오른다. 새벽부터 서두른 보람이 넘치는 황홀한 일출이다.
“저 밑에 아침 먹으러 뛰어가는 왈라비 보이세요?” 친절한 가이드는 놓치기 쉬운 볼거리까지 잊지 않고 상기시켜 준다.
평화로운 비행이 끝나면 탑승자가 모두 달려들어 거대한 풍선을 차곡차곡 접는데, 운동회를 방불케 하는 이 작업 또한 재미난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선셋 마켓

케언즈에서 3시간을 날아 다윈에 도착한다. 다윈은 우리나라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일담을 들어 보면 온통‘매력덩어리’ 호주의 숨겨진 보물이다. 그중 백미는 단연 ‘민딜 비치 선셋 마켓(Mindil Beach Sunset Market)’.
해질녘 도착한 선셋 마켓은 입구부터 북적인다. 다윈의 열대 기후를 상징하는 야자수, 수평선 위로 농도 짙게 타오르는 석양, 활기 넘치는 해변과 사람 냄새 마켓은 제법 넓다. 공예품, 의류 등을 판매하는 숍들, 어린이 놀이시설과 노천극장이 있으며 무료 음악회도 즐길 수 있다. 아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인지라 일본, 중국, 태국 등의 요리와 신선한 해산물 등을 판매하는데 값이 저렴하고 맛도 평균 이상.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있자니 알코올이 땡기는 건 당연지사. 그러나 마켓에서 술은 팔지 않으므로 시내에서 구입해 올 것.



■5th Day
다윈 -시티 투어

▼다채롭고 아담한 문화 도시 산책

호주의 최북단,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다윈은 호주 대륙에서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로 가는 관문이다. 때문에 일찍부터 아시아인들이 많이 유입되었고 서양과 아시아가 혼합된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눈이 시리도록 청량한 터키블루빛 바다와 포근한 바람, 야자수와 맹그로브 나무가 현대식 건물과 어우러진 다윈은 ‘안단테’가 어울린다. 느리게, 천천히, 여유롭게 여행해야 참맛을 알 수 있다.

1974년 사이클론 ‘트레이시(Tracy)’가 다윈을 강타해 40명이 사망하고 4만여 명이 집을 잃었으며 주택의 90%가 파손됐다.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 & 아트 갤러리(Museum & Art Gallery of the NT)에서는 트레이시가 닥치던 당시의 소음을 재현하고 트레이시 전·후의 모습을 비교 전시하며 다윈의 아픈 과거를 생생하게 보여 줘 인상적이다.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 & 아트 갤러리는 반나절을 구경해도 심심찮은 양질의 콘텐츠를 자랑한다.

다윈 여행의 엑기스는 바다의 싱그러운 여유를 누리는 것. 두 사람은 컬른베이(Cullen Bay)로 산책하듯 발걸음을 옮겼다. 컬른베이는 다윈에서 일몰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연인과 방문하면 금상첨화인 로맨틱 스폿. 전과장과 혜진은 “다음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고 싶네요”라고 이구동성이다.

다윈 부두 인근에 위치한 식당가인 크러스타션스(Crustaceans)에서 까만 밤하늘을 지붕 삼아 저녁시간을 보낸다. 해산물과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아시아 음식을 시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주류를 판매하는 바도 있어 살큰한 술기운과 더불어 밤바다의 낭만에 취하기 안성맞춤이다.

*노던 테리토리 박물관 & 아트 갤러리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하며 입장료는 무료. www.magnt.nt.gov.au *크러스타션스 여러 음식점에서 각각 메뉴를 주문해 먹을 수 있다. AU$12~16에 메인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밤 9시. *투어터브(Tour TUB) 다윈의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투어터브 1일 패스로 정류장에서 마음껏 타고 내릴 수 있는데, 1시간에 1대꼴이라 목적지 선택과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1일(오전 9시~오후 4시) 1일 패스 AU$35. www.tourtub. com.au


■6th Day
다윈-카카두 국립공원 일일투어

▼신성한 자연에서 마음을 休하다

액티비티 & 릴랙스 호주여행의 마지막은 호주의 대자연에서 취하는 마음의 휴식이다. 두 사람은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 일일투어에 나선다. “카카두 국립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과 놀랄 만큼 방대한 동·식물군, 애보리진의 문화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동시에 등재된 몇 안 되는 곳들 중 하나예요.”

카카두 국립공원의 첫 번째 코스는 호주 애보리진의 긴 역사를 증명하는 ‘노우랜지 록(Nourlangie Rock)’. 노우랜지 록 벽화 갤러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벽 예술이 현존하는 카카두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스폿이다. 애보리진의 신성한 땅과 자연, 고대 바위그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가이드와 함께 노우랜지 록 산책로를 약 1시간 돌아본다.

카카두 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옐로 워터(Yellow Water)는 시간을 잃은 듯 수천 년 전 원시적인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습지. 옐로 워터 빌라봉 크루즈를 타고 유람하는 2시간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휴식의 시간이다. 크루즈 선장은 악어를 발견하면 최대한 배를 접근시켜 탑승객들이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한다. 용맹한 자태의 독수리, 도도하게 물 위를 걷는 물꿩, 부리가 앙증맞은 노랑부리백로 등 290종의 새들이 숨은 그림 찾듯 숲에 숨어 있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습지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수국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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