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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마케팅도 첨단을 꿈꾼다. 신문광고를 통해 걸려 오는 상담 전화에서 벗어나 드라마를 통해, 휴대폰을 통해 소비자의 지척에서 상품을 팔고 싶다.

많은 여행사들이 신문 지면과 상품 카달로그 등 인쇄 매체와 온라인 오버추어 광고 등에서 벗어나 최근 오픈마켓과 모바일, 인터넷TV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들 매체는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습관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노출 빈도와 광고 효과가 높다. 여기에 대기업을 파트너로 삼아 거대한 판매망도 공유할 수 있으니 일석다조. 무형의 서비스인 만큼 다양한 매체를 선점해 유통망을 확장하는 것이 관건인 여행마케팅은 바야흐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편집자 주>

- 모바일·메신저로 타깃 마케팅
- 휴대전화에도 오픈마켓 등장

메신저, 휴대폰, 그리고 TV로도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시대가 왔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20일부터 ‘네이트온 알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관심 분야만 선택하면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따라 사용자 스스로 여행 계획도 세운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에 대한 타깃마케팅이 가능하고 불필요한 여행 상담을 줄일 수 있어 비용도 절감된다. 하나투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팀 이충섭 과장은 “고객이 원하는 항목만 보여주므로 일반 특가 상품 홍보와 달리 스팸이라는 인식이 적고, 정보도 긍정적으로 수용된다”며 “요즘 젊은 여행객들은 여행 상품에 대한 안목이 높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면 상담 없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관광청은 국내 관광청 최초로 모바일 사이트를 구축한 경우다. 지난 3월 오픈한 ‘호텔 캘리포니아’는 모바일 전용번호(70#90)를 누르면 무선인터넷을 통해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가이드북 제작과 배포라는 관광청의 홍보 방식에서 탈피해 IT와 여행을 접목시킨 사례로 주목됐다.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예약도 가능하다. 호텔엔조이는 지난 3월부터 전국의 호텔·펜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다. 숫자 2282를 눌러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한 후 검색을 통해 객실 및 침대 타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키틀 오현진 차장은 모바일에 대해 “개인에게 최단 시간에 정보를 알릴 수 있는 발빠른 알리미”라며 “상품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는 고객에게 직접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종합적인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목소리에 영상 더한 신상 예약시스템‘VRS’

영상통화 휴대폰을 이용한 VRS(Voice Response System)는 전화자동응답(ARS)에 비디오가 결합된 것이다. 즉 음성안내에 화면 메뉴를 함께 제공하는 형태다. 국내에서는 KT와 IT사업자인 엔누드가 공동 개발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월부터 시범서비스 기간을 거쳐 이달부터 상용화, 항공권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시스템 미비로 정확히 집계하긴 어렵지만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10월부터 기존 ARS와 같은 1588-8000으로 VRS 번호가 통합되면 예약 증대를 통한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하반기부터 휴대폰과 인터넷폰을 통한 항공권의 결제와 사전좌석 예약 등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VRS시스템을 이용한 모바일 오픈마켓도 구축됐다. 투어윈도우에서 최근 오픈한 VRS(070-7795-4400)는 해외여행, 국내여행, 허니문, 골프투어 등을 판매한다. 여행사는 입점 후 주소와 아이디를 부여받아 쉽게 상품을 올릴 수 있고, 소비자는 원하는 지역과 제휴사의 상품을 택할 수 있다. 고객 정보 입력과 함께 각각 여행사의 상담원 연결도 가능하다.
현재 투어윈도우에 입점한 업체는 하나투어와 블루인리조트서비스 2개로 현재 2차 입점 업체를 모집 중이다. 투어윈도우 측은 여행사별 콜 수치에 따른 과금, 입점료와 페이지 대기 시간 중 광고 등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으며 향후에는 ▲항공권·호텔 카테고리 추가 ▲기업용 버전 출시 ▲쿡TV의 스타일폰을 통한 결제 모델 창출 등 보완작업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보다가 꽂히면 촬영지 바로 조회·예약

이같은 VRS 시스템의 최대 강점은 화면을 통해 예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ARS의 지루한 자동 안내 멘트를 기다릴 필요 없이 클릭을 통해 즉각적인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 대기시간이 줄어들어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지고, ARS 상담 없이 직접 예약이 늘어 업무 효율도 증대된다.

광고 비용 절감도 적지 않다. 투어윈도우 최형기 사장은 “상품 노출과 예약콜이 동시에 이뤄지므로 별도의 광고가 필요없다”며 “아직 VRS에 대한 소비자 이해가 부족하지만 일반통화 상담이 ARS로 바뀌었듯이 ARS 상담은 VRS 예약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1일부터 KT(쿡TV)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SK브로드앤TV), LG데이콤(MyLGTV)이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면서 TV이자 인터넷인 *IPTV도 새로운 홍보, 판매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은 IPTV의 드라마, 영화VOD 혹은 지역축제VOD와 여행정보서비스를 연계하는 데 그쳐 실질적인 수요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IPTV 업체들이 잇따라 시스템을 개편해 상품 판매가 가능한 여행카테고리를 신설할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쿡TV는 오는 10월 말 개시를 목표로 통합 PPL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쿡TV 배성웅 과장은 “방송을 보다가 여행지와 숙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여행사 상품도 예매할 수 있는 ‘채널 연동형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온라인기반의 N여행사와 입점을 놓고 개발 방향, 수수료 등을 협의 중이다. N여행사 고위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새로운 판로로써 생각해낸 것이 IPTV""라며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30~4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해외와 국내 여행 상품을 우선 판매할 예정이다.

↗2면에 계속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eion)란?

TV 수상기를 통해 방송과 인터넷 등 통신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 초고속인터넷 망을 기반으로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방향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시간 TV 및 주문형비디오(VOD) 시청, 리모콘을 통한 쇼핑과 은행 업무, 문자메시지 전송과 채팅,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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