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여파 등으로 여행업계가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회복될 시장에 대한 대비에도 철저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못지않게 미래의 기회에 대한 투자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침체기 뒤의 여행시장 회복 및 성장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과거의 경험들도 이런 인식 확산의 한 배경이다. <편집자 주>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아웃바운드 최대위기

한국관광공사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해외출국자 수는 지난해 5월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된 뒤 올해 7월까지 15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직 공식 통계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8월 이후도 비슷한 결과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14개월 연속으로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결과다. 때문에 이번 위기는 아웃바운드 업계 사상 최악의 시절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들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이번 위기도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는 시각들이 늘고 있다. 시기의 문제일 뿐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긍정적 신호들에
회복 기대감 높아져

무엇보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를 가장 크게 위축시킨 요인인 신종플루와 관련해 언론사들의 보도수위 및 행태가 초기에 비해 크게 누그러졌고, 일반 소비자들도 신종플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부도 당초 지침을 바꿔 지방축제 등의 대형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각급 학교들도 해외여행 이후 1주일간 등교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동시에 신종플루 환자 발생에 따른 휴교조치도 완화했다. 지난해 이맘때 해외여행 수요를 크게 위축시킨 바 있는 환율도 하락 안정화되고 있고 주가시장도 활황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21일 “신종플루와 관련한 대외 여건들이 개선되고 있고, 이 덕분인지 인센티브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아직 실적으로까지는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추석 연휴가 ‘무사히’ 지나고 나면 시장회복 시기를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만약 추석연휴 기간 동안 신종플루가 크게 확산되지 않고 차분하게 지나간다면 소비자들의 과도한 공포심도 크게 누그러져 늦어도 12월 겨울 성수기부터는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지난 22일에 9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신종플루의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시각들도 많지만 언젠가는 회복될 시장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환율도 좋아 단번에
회복할 수 있을것”

이미 정상화된 시장을 바라보고 미래투자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들도 활발하다. 여행상품 마켓플레이스 업체인 투어캐빈의 경우 자사가 운영하는 엔스타일투어의 신상품 개발을 위해 대표와 직원들이 50여일에 걸친 유럽출장에 나섰다. 투어캐빈 최진권 대표는 “아무리 늦춰 잡아도 내년 초에는 시장이 회복되지 않겠느냐”며 이번 출장의 의미를 설명했으며, 대한항공 관계자도 “현재 환율이 매우 좋기 때문에 신종플루라는 변수만 제거된다면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단번에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응방식에 따라서는 회복된 시장의 수혜를 여행사가 전혀 입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별여행 증가 등 여행업계 외부로 빠져나가는 수요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시장이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기 때문. 실제로 전체 출국자 중 여행사의 송객 비중을 한국관광공사 및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의 올해 1~7월 누계 통계를 기준으로 추정해보면 31% 불과하다. 여행업계 밖으로 이탈되는 나머지 70%의 수요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모델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 및 수정보완이 절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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