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칸은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이다. 한갓진 곳에 대부분 온천을 끼고 있으며, ‘오카미’로 불리는 주인장의 세심한 서비스를 받으며 휴양을 즐긴다.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일본 료칸이 고품격 일본 휴양여행 상품으로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료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시카와현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료칸 여행지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겐로쿠엔 등으로 친숙한 여행지

무엇보다 이시카와현은 이미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친숙한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료칸여행 목적지로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겐로쿠엔,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인 히가시 차야가이(찻집 거리), 모 드라마의 촬영장소로도 활용됐던 무사 마을, 일본 내 제1의 금박(금으로 만든 얇은 종이) 제조지라는 점과 이와 관련된 각종 체험거리 및 금박제품, 일본 3대 명산으로 꼽히는 하쿠산 등으로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인천-고마츠 직항노선이 운항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이런 기본적인 자질 위에 료칸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더해졌다. 1,000년 이상의 역사 깊은 온천마을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고, 그 온천마을마다 수많은 료칸들이 제각각의 멋과 풍취를 뽐내고 있다. 이시카와현 남부 지역만 살펴보더라도 아와즈 온천, 야마시로 온천, 다츠노구치 온천, 야마나카 온천 등 유서 깊은 온천마을들이 들어서 있다. 온천마을마다 여행객 유치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도 활발히 펼치고 있는데, 야마시로 온천마을에 있는 료칸들의 경우 12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야마시로 온천에서 연박하는 개별여행객들에게 입욕권과 식사쿠폰을 증정하며, 3박 이상일 경우에는 주요 관광지를 운항하는 시티투어버스인 ‘CAN BUS’ 2일권을 추가로 증정할 예정이다.



■온천마을마다 고급 료칸 즐비

고급 료칸여행인 만큼 골프일정을 원하는 여행객들도 많다. 이에 맞춰 고마츠C.C, 가가C.C, 야마시로C.C의 3개 골프장은 상호 협력을 통해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동일 요금으로 3개 골프장을 연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지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시카와현도 최근 ‘료칸 여행의 모든 것’을 기치로 일본 료칸전문 랜드로 활동하고 있는 위드재팬과 공동으로 팸투어를 실시, 이시카와현 남부지역의 료칸들 중 고급 료칸들을 활용한 고품격 료칸 여행상품의 활성화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위드재팬 최인경 소장은 “이번에는 남부지역의 고급 료칸들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북부지역인 노토반도에도 수많은 고급 료칸들이 산재해 있고, 일반적인 여행지로도 매력이 커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이시카와현 골프장과 고급 료칸들을 활용한 고품격 료칸 여행상품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이시카와현 글·사진=김선주 기자
취재협조=이시카와현 hot-ishikawa.jp 076-225-1128(일본)
위드재팬 www.withjapan.kr 02-566-2734



■이시카와 고급 료칸들의 면면

▼논 한가운데서 노천욕, 다가와 류센카쿠

용의 전설을 지닌 다츠노구치 온천지에 자리 잡은 대표적인 온천 료칸. 가나자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15km 거리에 있어 접근 편의도도 높다. 다가와 류센카쿠만의 특징은 논에서 용출하는 온천수를 이용한 노천탕을 지닌고 있다는 점. 실제로 벼가 자라고 있어 대자연 속 노천온천욕을 만끽할 수 있다. 노천탕은 남녀혼탕으로 별도의 온천복장을 입어야 한다. 노천탕 이외에도 가족탕 등도 갖추고 있다. 객실은 총 62실. www.ryusenkaku.com

▼소수만을 위한 고품격 료칸, 료테이 만유

역시 타츠노구치 온천지에 있는 료칸으로 다가와 류센카쿠와 같은 계열의 료칸이다. 료테이 만유는 일본의 아기자기한 정원의 미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고급 료칸이다. 부지는 2,000평에 달하지만 객실은 단 10개로 최대 40명 정도만 투숙할 수 있다. 그야말로 소수만을 겨냥한 고품격 료칸인 셈. 10개의 객실 중 7실에는 별도의 노천탕이 딸려 있다. 료칸 전체를 빌릴 수도 있는데 평일 1일 기준 100만엔 정도다. www.ryotei-manyou.jp

▼기네스북에 오른 료칸 호시

이시카와현의 유명 온천마을 중 하나인 아와즈 온천지를 대표하는 료칸. 일본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호텔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역사는 무려 1,300여년에 달하며 현재 46대째에 걸쳐 호시 료칸이 운영되고 있다. 밖에서 보면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방대하다. 총 82실의 객실은 4계절로 구분돼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모든 객실들은 건물 중앙에 마련된 정원을 조망할 수 있다. www.ho-shi.co.jp


▼야마시로 온천과 ‘로산진’

야마시로 온천지도 약 1300년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 역사에서는 물론 일본의 유명 사상가이자 조각가인 ‘기타오지 로산진’과의 인연도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야마시로 온천지는 다도와 책, 골동품 등을 즐기는 문인과 풍류가들이 많이 모였는데, 로산진도 이곳에서 젊은 문인들과 교류하며 조각품이나 도자기 등을 남겼다. 당시 로산진에게 많은 도움을 준 료칸인 아라야 토토안(www.araya-totoan.com)과 시로가네야(www.shiroganeya.co.jp)는 지금도 로산진이 남긴 도자기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시로가네야의 경우 지난 1999년 본관과 연결복도 등이 일본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 자체가 현대미술, 베니아 무카유

‘무카유’라는 말은 장자의 사상에서 따온 것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 ‘무위’ ‘부존’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이곳에서 ‘여백’ 같은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베니아 무카유는 일반적인 전통 료칸들과 달리 매우 현대적이고 예술적인 풍모가 돋보인다. 그 자체가 하나의 현대미술품 같은 인상을 풍기며, 인테리어나 시설 등에서도 예술적 장치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객실 수는 총 17실로 모두 노천탕을 갖추고 있으며, 스파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야미시로 온천지에 위치해 있다. www.mukayu.com

▼대규모 온천호텔 루리코

루리코는 야마시로 온천내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온천호텔로 총 107실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규모가 큰 만큼 객실 종류도 많고, 레스토랑과 유흥시설, 연회장, 대온천장, 노천온천, 족탕시설, 매장 등의 부대시설도 다채롭게 구비돼 있다. 투숙객들을 위한 정기 공연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www.rurikoh.jp

▼산 속 료칸의 아늑함

야마나카는 ‘산중’의 일본어 발음. 그 명칭처럼 야마나카 온천마을은 산 속에 들어서 있어 산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다. 야마나카 온천의 대표적인 료칸으로는 카요테이(www.kayotei.jp)와 하나무라사키(www.hanamura.com)가 있는데 서로 지척에 붙어 있다. 카요테이는 야마나카 온천의 료칸들 중 가장 작은 규모로 객실이 10개에 불과하다. 규모가 작은 만큼 고객 개개인에 대한 맞춤 서비스 정신이 강하다. 객실에 딸린 노천탕은 산의 경치를 그대로 담아내고 아래로는 계곡이 흘러 색다른 정취를 안겨준다. 하나무라사키 또한 같은 느낌인데 객실과 부대시설 등이 보다 현대적이다. 총 2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데 계곡과 가깝기 때문에 물소리도 보다 상쾌하다.





■Interview

이시카와현 관광교류국 미쿠니 사카에 국장

“침체된 시기에 오히려 적극적인 활동”

-한국 제2위 시장, 타깃 설정해 관광홍보
-버스대절비 지원 등 여행사 지원도 강화


“침체된 시기에 오히려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서 회복된 뒤 더 큰 효과를 거둘 생각입니다.”
이시카와현도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엔고(원화절상) 등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국시장의 경우 지난해 2만1,000명이 이시카와현을 방문해 타이완(9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타이완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약 5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70%까지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현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기일수록 오히려 홍보활동을 강화해 시장이 정상화된 뒤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게 이시카와현의 방침이다.
이시카와현 관광교류국 미쿠니 사카에 국장은 “한국의 등산 붐에 맞춰 지난해 KBS를 통해 이시카와현 하쿠산 등반 프로그램을 소개한 것처럼 목표층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현재는 외국인 관광객이 혼자서 와도 자유롭게 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직접 현내 중학생들을 이끌고 우호교류 관계인 전라북도를 방문해 홈스테이 등을 통한 상호 학생교류 강화를 모색했으며, 이번에 한국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이시카와현의 고급 료칸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또 올해 9월부터 일정 기준에 따라서 여행사에 단체관광 버스대절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여행사 대상 지원제도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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