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코창은 지난 2004년 허니문 목적지로 처음 등장했다. 초기에는 허니문 객실과 인프라의 부족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의 코창은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태국관광청과 현지 여행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관광청과 항공사의 주최로 국내 80여개 허니문전문여행사에서 대거 코창을 답사하기도 했다. 섬 전체가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쇼핑과 옵션이 없다는 점에서도 코창은 다시 ‘청정’여행지로 부각되고 있다.


1,2 최근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코창의 방바오 비치. 수상가옥이 이색적이다 3 방바오 비치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나가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4 코창과 가장 가까운 공항인 뜨랏공항은 허니무너들에 어울리게 아기자기하다 5 코창의 화이트 비치

■인프라 급성장 ‘상전벽해’
“도로·호텔 푸켓 따라갈 것”

제주도의 8분의1 크기에 해당하는 코창(Koh Chang)은 태국의 62개 섬 중 푸켓 다음으로 큰 섬이다.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약 315km 떨어진 뜨랏(Trat) 지역에 속하는데 섬 전체가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청정 지역이다.

코창은 최근 2~3년 사이에 유럽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태국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떠올랐다. 이에 힘입어 고급 리조트와 방갈로 등 다양한 숙박시설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처음 시장이 알려졌던 2000년대 초반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 태국관광청 뜨랏사무소 워라닛 카야라스(Wranit Kayaras) 소장은 “코창의 도로와 풀빌라, 호텔 등을 푸켓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태국 정부의 노력과 함께 허니문에 걸맞는 럭셔리 호텔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어 이미 객실 상태 등은 푸켓과 비견된다”고 설명했다. 태국관광청이 발표한 2007년 자료에 따르면 코창에는 총 148개의 호텔이 있고, 객실수는 4,697개에 달한다. 그동안 약 68만4,600여 명이 코창을 다녀갔고, 이중 외국인은 30%를 차지했다.

■접근성은 아직 부족한 상황

코창에 가는 방법은 크게 항공과 육로 두 가지다. 하지만 섬과 연결된 다리나 섬내 공항이 없어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직 접근성은 좋지 않은 편. 항공을 이용할 경우 방콕에서 뜨랏공항으로 국내선을 타고 갈 수 있는데, 약 1시간이 소요된다. 방콕-뜨랏을 운항하는 항공편은 방콕항공이 유일하며, 성수기에는 매일 왕복 3회를 운항하고 있다.

뜨랏공항에서 코창행 카페리가 출발하는 선착장까지는 20분이 걸리며 이 구간을 운행하는 트랜스퍼 차량이 있다. 선착장은 아오 타마챗(Ao Thammachat Pier)과 센터 포인트(Center Point Pier)로 총 2곳이며, 코창섬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페리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매 30분마다 출발하고 있다.

육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뜨랏의 페리 선착장까지 버스로 방콕에서 약 7시간, 파타야 우타파오공항에서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수완나폼공항에서 코창까지 가는 버스 노선이 신설돼 육로 교통이 한층 편리해졌다.

코창 내에서의 이동도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코창은 75%가 산지로 이뤄져 도로의 완곡이 심한 편이다. 도로 역시 좁은 1차선으로 대형관광버스는 다닐 수 없다. 때문에 전용밴이나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 택시 대용인 썽태우와 모터바이크 등을 이용해야한다.
한편 코창은 캄보디아와 인접해 국도를 통해 캄보디아를 연계하거나 코창 주변의 컵쿤, 코막 등 다양한 섬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쇼핑·옵션 없어 만족도 높아

지난 11월 진행된 코창 팸투어에 참가한 허니문 여행사들은 코창을 4~5년 전 사무이와 비교하며 “아직 접근성이 용이하지는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평했다. 특히 옵션과 쇼핑이 형성되지 않은 점이 높이 평가됐다. 사무이의 경우 작은 지역에 20여개의 현지 여행사들이 들어서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쇼핑과 옵션 부담이 심해지는 등 행사의 질이 크게 떨어진 상황. 이에 반해 코창은 순박한 인심을 만끽하며 편안하게 즐기기 좋아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몇 년새 속속 들어서 리조트들도 허니문 목적지로서 기반을 다지는데 일조하고 있다. 태국전문랜드사 더존에벤에셀 한형석 사장은 “최근의 허니문은 리조트 중심의 휴양이 트렌드”라며 “코창에는 허니문에 적합한 52개의 리조트와 9개의 풀빌라가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또 “여행사들로서는 고품격 수익 창출이 가능해 중고가 허니문의 대안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니문에 적합한 리조트로는 풀빌라를 갖춘 듀짓프린세스, 아야푸라, 아나, 창부리, 코창카차, 발라리, 더칠 등이 있다.

■산과 바다 동시에 갖춰

코창의 가장 큰 매력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북부를 제외하고는 산지가 거의 없는 평원지대인 태국에서 유일하게 해발 600m가 넘는 산다운 지형을 볼 수 있고, 바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코끼리섬이라는 본뜻에 걸맞게 코끼리투어가 유명한데, 열대우림 속을 코끼리를 타고 트레킹이나 웨딩세레모니를 하며 즐길 수 있다.

코창의 대표적인 해변으로는 선착장과 가까운 클롱 손(Klong Son), 하얀 모래와 주변에 형성된 번화가가 인상적인 화이트샌드(White Sand), 일몰로 유명한 클롱 프라오(Klong Prao), 그리고 방바오(Bang Bao)가 있다. 이들 각 해변에는 크고 작은 쇼핑 지역이 형성돼있고, 태국 음식 레슨(Thai Cooking Class)과 같은 문화체험이나 카약, 낚시 등 해변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수상 어촌마을(fisherman billage)이 형성된 방바오 해변은 최근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끄는 지역이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씨푸드레스토랑으로 유명하며, 화이트샌드비치 다음으로 큰 번화가가 형성됐기 때문. 방바오 선착장에서는 스노클링 보트도 출발한다. 스노클링은 방바오 부두에서 1시간 반(스피드보트로 30분) 떨어진 세곳의 포인트에서 이뤄지는데 수심이 얕고 깨끗하며, 살아있는 산호초를 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

태국 코창 글·사진=도선미 기자
취재협조=태국정부관광청, 아시아나항공



■더존에벤에셀 코창에 올인!

-이달에 코창직영사무소 오픈
-1월1일부 두짓프린세스 GSA

태국 허니문 전문랜드사인 더존에벤에셀이 코창 시장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지금까지 50번 이상 코창을 답사하고 상품을 개발해왔다는 한형석 사장은 이달 중순부터 현지에 직영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코창을 허니문 목적지로 본격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태국 허니문의 숙박일수가 길어지고 있다”며 “2년전 만해도 3.5박이 평균적이었는데 최근에는 4.5박까지 늘어 방콕과 연계한 코창 4박6일 상품도 경쟁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내년 1월1일부터는 코창 두짓프린세스의 한국총판(GSA)도 맡는다. 현재 두짓프린세스와 계약을 마친 상태. 한 사장은 “두짓프린세스는 코창에서 허니무너들에게 가장 적합한 숙소”라며 “두짓의 장점과 한국에서 리조트 허니문을 처음 시작한 더존의 노하우를 살려 코창 허니문 시장을 넓혀보겠다”고 전했다. 코창 현지사무소도 두짓프린세스 별관에 오픈하며, 2~3명의 한국인 직원이 상주할 예정이다.
더존에서는 이와 함께 한국인 숙박객에 스파와 카누, 비치프론트 자쿠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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