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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동부 포트 필립 베이에 자리한 항구도시 멜버른은 매사에 반듯하고 멀끔하게 잘 자란 ‘엄친아’처럼 어느 구석 이지러짐이나 구김살이 없다. 1901년부터 호주의 연방수도로 27년간 군림했던 멜버른은 번성했던 시절의 문화적 자취들과 초현대적 성과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수준 높은 문화도시로 빛을 발한다. 애초 도시계획 초기부터 도심과 외곽의 용도를 계획성 있게 구분한 덕에 주중과 주말의 도심 풍경이 꽤나 다른 멜버른. 일주일 내내 바삐 움직이던 사람들이 쭉 빠져 나간 어느 초여름의 일요일, 멜버른의 도심은 주중의 열기를 벗고 햇살에 반짝반짝 여유를 뽐내고 있었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멜번컨벤션사무국 www.mcvb.com.au

■beyond Melbourne

▶▶▶Ballarat 호주 골드러시의 본거지 중 한 곳인 발라랏.19세기 멜버른이 호주 제1의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발라랏 지역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서 금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일확천금을 꿈꾸던 금광 노동자들이 전역에서 몰려들고, 생산물의 유통과 선적 등이 행해지면서 멜버른은 자연스럽게 부흥하기 시작한다. 발라랏은 또한 1854년, 호주의 유일한 노동자 궐기 ‘유레카(Eureka) 폭동’이 일어난 곳으로 금광 노동자의 권리와 자유를 널리 외친 바 이를 기념하고 있다. 이 사건은 역사적으로 호주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발라랏에는 호수와 숲, 장대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골드러시 시기의 건축물이나 생활상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멜버른에서 차로 1시간15분 거리.

▶▶▶Sovereign Hill 발라랏에 자리한 소버린힐은 1850대 골드러시 당시의 발라랏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일종의 민속촌으로 빅토리아주 최대 관광명소이다. 1850~1860년대 금광촌의 지상과 지하 세계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사금채취, 민속의상 입고 기념 촬영하기, 마차 타기, 지하 탄광 탐험 등 각종 체험거리들도 제공하고 있다. 200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그 당시의 의상을 입고 각종 체험들을 도와주고 있다. 또한 초기 금광노동자의 열악한 환경과 투쟁사 그리고 각종 사료와 자취들을 고스란히 보존, 전시하고 있다. 소버린힐 롯지(Sovereign Hill Lodge)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멜버른에서 차로 1시간30분 정도 거리.
개장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크리스마스 휴무) 입장료 어른 39.50호주달러, 어린이 18호주달러 홈페이지 www.sovereignhill.com.au

▶▶▶Ballarat Wildlife Park 소버린힐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야생동물원으로 1987년 개장했다. 호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코알라, 태즈매니안 데블, 캥거루, 웜뱃, 에뮤 및 각종 파충류와 새 등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들을 직접 보고 먹이도 주면서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와일드라이프파크는 보유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다양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파충류 골렉션으로는 호주 최대를 자랑한다. 기념품숍의 동물 인형들 또한 발길을 붙잡는다.
개장시간 오전 9시~5시30분(크리스마스 휴무), 주말이나 공휴일 오후 1시30분~3시30분 사이에 코알라, 웜뱃 등의 동물쇼가 열린다. 입장료 어른 23호주달러, 어린이 14호주달러 홈페이지 www. wildlifepark.com.au

▶▶▶Mornington Peninshula 멜버른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자리한 모닝턴 반도는 19세기 유럽풍의 아름다운 어촌 마을,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와이너리, 미술관, 그림 같은 항구의 낭만적인 풍경이 뛰어난 곳으로 멜버른 시민이나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안과 와이너리의 풍광을 눈 안에 담고 달리는 드라이빙 코스 또한 최고로 꼽힌다.
반도 내륙 쪽에 자리해 호주 와이너리의 풍광을 한눈에 확인시켜 주는 ‘레드 힐 와이너리(Red Hill Estate)’에서는 와인 시음을 포함해 질 높은 와인들을 저렴게 구입할 수 있으며 호주 최대 딸기 생산지인 ‘써니 릿지 딸기 농장(Sunny Ridge Strawberry Farm)’에서는 직접 딸기를 수확하고 그 딸기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레드 힐 와이너리 홈페이지 www.redhillestate. com.au 개장시간 매일 오전 11시~오후 5시(크리스마스 휴무) 써니 릿지 딸기 농장 홈페이지 www.sunnyridge.com.au 개장시간 11~4월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30분, 5~10월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inside Melbourne

▶▶▶Melbourne 남반구의 초여름이 성급하게 시작되던 어느 날, 멜버른 야라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마냥 시원하기만 하다. 멜버른만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주는 거리의 느릅나무 가로수 길과 호주에서 유일하게 트램이 달리는 거리 풍경은 이국의 땅에 떨어진 여행자의 설렘을 천천히 고조시킨다. 유난히 빛나는 태양의 자리와 그 그림자의 대비가 너무도 선명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의 대비 또한 선연하다.
멜버른은 그 특유의 분위기와 문화적 다양성 등으로 호주에서도 유난히 매력적인 도시로 손꼽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오픈 테니스, 호주 포뮬러 원 그랑프리 대회 등의 스포츠 이벤트와 멜버른 국제 영화제, 음식 와인 축제, 패션 페스티벌 등 각종 다채로운 축제들과 영화 및 전시가 연중 내내 펼쳐진다. 도시를 흐르는 강과 해변이 만들어 주는 여유로움뿐 아니라 수준 높은 문화를 누리고자 하는 자유로운 의식과 첨단의 인프라가 더해져 멜버른만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때문인지 유독 이곳에 발을 들이는 사람들은 문화적 충족감과 여유로움에 흠뻑 빠져들고야 만다.

▶▶▶Streets 멜버른은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되어 있는 계획도시로 각각의 거리들은 나름대로의 특성과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화려하고 럭셔리한 현대식 건축물들 사이로 고풍스러운 유럽풍의 성당들이 함께 자리해 조화를 이룬다. 그 다양한 ‘스트리트’들 중 플린더스(Flinders) 스트리트와 스완스톤(Swanston) 스트리트가 만나는 사거리에 멜버른의 랜드마크인 플린더스 스트리트역과 페더레이션 스퀘어(Federation Square)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30분 거리 안에 멜버른 아트 센터, 야라(Yarra)강, 멜버른 아쿠아리움, 크라운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 유레카(Eureka) 타워, 미사골목, St. Kilda 해변 등 멜버른의 다양한 볼거리들이 속속 자리하고 있어 가히 멜버른의 중심이라 할 만하다. 명품 브랜드 쇼핑을 원한다면 5성급 호텔이 즐비한 콜린스(Collins) 스트리트를, 맛있는 음식들을 즐기며 이탈리아풍의 이국적 분위기를 느껴 보고 싶다면 라이건(Lygon) 스트리트를, 호주의 전통 재래시장에서 푸근하고 저렴한 쇼핑을 원하다면 퀸 빅토리아 마켓이 자리한 엘리자베스(Elizabeth) 스트리트를 찾아가 보자.

▶▶▶미사골목 왜 딱히 이름도 없는 그 골목을 찾아 그리도 거리를 헤매었을까? 하지만 누가 뭐래도 ‘미사골목’은 멜버른을 찾는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국의 어느 뒷골목에서 오래 전에 만났던 드라마 속 연인의 발자취를 더듬고 기념사진을 남긴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페더레이션 스퀘어 맞은편에 자리한, 햇빛 안 드는 침침하고 어둑한 뒷골목은, 하지만 벽면을 가득 메운 그래피티들로 인해 빛나는 존재 가치를 뽐낸다. 그림과 그림의 경계도 모호하고 그림 위에 다시 그림을 덧입히며 새로운 생명체로 거듭나는 그 골목길은 경계와 틀을 허무는 비주류적 에너지가 스멀스멀 넘쳐난다. 길지 않은 골목길을 벗어나 이어진 거리로 나서면 벽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각종 포스터들이 또다시 호기심을 자극한다.

▶▶▶Eureka Skydeck 88 사람들에게는 높은 곳에 올라가, 스스로 이룬 것을 굽어보고자 하는 본성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뚝 떨어져서 자신의 둥지를 바라보는 관망의 시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도 그 높이를 자랑하는 전망 명소들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멜버른 도심의 유레카 타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로 92층 300m의 높이를 자랑한다. 거기에 더해 이 빌딩에는 남반구 최고의 위치에 자리한 전망대 ‘유레카 스카이데크 88’이 있다. 이 전망대는 발바닥이 간질간질한 멜버른 전망 감상뿐 아니라 스릴 만점의 고소(高所) 관망 체험용 유리 큐브 ‘디 에지(The Edge)’를 마련해, 지상 300m 높이 공중의 유리 상자 속에 그대로 노출되는 극한 체험을 제공한다. 꺅꺅 비명을 내지르거나 벌벌 떨리는 극도의 공포 체험으로 자글자글했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해소할 수 있다.
개장시간 매일 오전 10시~밤 10시 입장료 어른 16.50호주달러, 어린이 9호주달러 디 에지 체험료 어른 12호주달러, 어린이 8호주달러 홈페이지 www. eurekalookout.com.au

▶▶▶Melbourne Aquarium 도심에서 만나는 심해. 그래서 도시 속에 자리한 아쿠아리움이란 사람들의 끝 모를 환상을 자극해 댄다. 멜버른 도심 야라강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멜버른 아쿠아리움은 남녀노소,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매력적인 관광명소. 황제 펭귄을 비롯, 펭귄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남극 세계’, 360도로 상어와 가오리, 거북 등 남태평양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는 해양수족관 ‘살아있는 상어의 세계’ 등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된 아쿠리움의 어트랙션들을 2시간~2시간30분 정도에 걸쳐 둘러볼 수 있다. 상어 다이빙, 글라스 보텀 보트 투어, 물고기 먹이 주기 등의 체험거리도 마련되어 있어 교육적, 오락적 효과를 모두 노린다. 멜버른 아쿠아리움은 전시장의 기능뿐 아니라 수족관을 관람하며 식사를 하는 등 이벤트 행사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개장시간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1월1~26일 오후 9시까지 연장 개관) 입장료 어른 32.50호주달러, 어린이 18.50호주달러
홈페이지 www.melbourneaquarium.com.au

▶▶▶Queen Victoria Market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퀸 빅토리아 마켓은 7만 평방미터 넓이에 자리한 관광명소이자 현지인들에겐 여전히 생활의 터전이다. 거리 작품 전시, 길거리에서 보는 타로 점, 각종 거리 공연 등이 흥미를 끄는 멜버른 쇼핑 메카로 역사적 의미로나 관광명소로 매력적인 장소이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 및 채소뿐 아니라 의류와 장난감, 각종 기념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11~2월 중에는 수요일마다 오후 5시30분~밤 10시까지 야시장이 선다.
개장시간 화~목요일 오전 6시~오후 2시, 금요일 오전 6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6시~오후 3시, 일요일 오전 9시~오후 4시(월, 수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qvm.com.au


★콜로니얼 트램카 레스토랑

트램을 타고 멜버른 시내를 돌며 코스 요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을까?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콜로니얼 트램카 레스토랑(Colonial Tramcar Restaurant)’이다. 부르고뉴 풍으로 실내를 꾸민 트램카를 타고 복고적 분위기를 즐기며 멜버른을 돌아본다.
멜버른의 상징인 트램은 여전히 대다수의 멜버른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멜버른의 주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트램으로 인해 멜버른뿐 아니라 그 주변 지역 또한 급격히 발전할 수 있었다. 198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콜로니얼 트램카 레스토랑은 호주 및 빅토리아주에서 수여하는 관광 관련 상들을 수차례 수상한 바 있는 멜버른만의 매력적인 관광 아이템이다. 사우스 멜버른의 노르맨비 로드(Normanby Road)에서 출발한다.
홈페이지 www.tramrestaurant.com.au

★must stay

Sofitel Melbourne
여행에 있어 편안한 잠자리는 여행 전반을 좌우하는 필수 요건. 멜버른에서 소피텔 멜버른을 만났다면 일단 큰 걱정은 던 셈이다.
멜버른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인 콜린스 스트리트의 맨 끝 패리스 엔드에 자리한 소피텔 멜버른 호텔은 363개의 객실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멜버른의 대표적인 5성급 호텔로 향긋한 공기가 인상적인 로비에서부터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호텔에서 바라다보이는 멜버른의 스카이라인 또한 이 호텔만의 자랑이다. 더불어 호텔 바로 앞에서 택시, 트램, 버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멜버른의 럭셔리 쇼핑가인 콜린스 스트리트에 자리해 쇼핑과 문화 탐방 등 멜버른을 100%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선 인터넷이 갖춰져 있고 그랜드 볼룸 및 영화 상영이 가능한 강당을 비롯해 1,0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규모에서부터 소규모 미팅룸까지 다양한 미팅 룸들을 갖추고 있어 비즈니스 행사에도 적합하다. 멜버른 국제공항에서 40분 거리. 2007년 호주 호텔클럽닷컴에서 선정한 빅토리아주 톱 3에 뽑힌 바 있다.
주소 25 Collins Street Melbourne Victoria
홈페이지 sofitelmelbourne.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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