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white@lottetour.com
롯데관광개발 부사장
관광학박사

3월은 싱그러운 녹색 계절의 시작이다. 녹색은 우리에게 무한한 자원과 생명을 제공하며 인류의 태초부터 공존해 왔다. 녹색을 띤 보석으로는 에메랄드가 있는데 고대 로마에서도 시력이 약한 눈을 강하게 하고, 눈의 피로를 가시게 한다고 하여 목걸이 장식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녹색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피로를 덜어준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고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녹색 계통의 색은 사람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산림욕을 즐기며 싱그러운 대자연의 숲 속에 있을 때 심신(心身)의 모든 것이 정화되는 기분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고, 녹색은 자연을 지칭하는 가장 알맞은 색상이다.

녹색관광은 이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듯하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정착되고 관광선진국들처럼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녹색관광의 행정학 용어정리를 보면 ‘농촌의 자연과 문화, 평화로움과 안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농촌관광’, ‘농가에서 숙박시설을 제공하고, 특산물·음식 등 상품을 개발하며, 여기에 이벤트와 농사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해 농촌지역의 농업 외 소득을 증대시키려는 농촌관광 전략’을 말한다.

근래에는 환경보전과 탄소배출에 대한 범국가적인 이슈화로 녹색관광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녹색관광의 생활화를 통해 과거의 자연소비형 일반관광형태에서 자연보전형 녹색관광형태로 바꾸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는 녹색관광의 홍보 및 이해 제고를 위해 ‘녹색관광생활화’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했다. 관광포털사이트(www.visitkorea.or.kr)의 이벤트 페이지 방문자들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존 여행과 탄소를 줄이는 녹색여행, 건강을 위한 웰빙여행을 비교체험할 수 있었다.

관광공사는 온라인 홍보 이벤트에서 여행 시 발생되는 탄소량과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여행스타일 5가지를 홍보했다. 그 중 첫째는 여행정보이용 스타일의 변화다. 기존 여행안내책자 등과 같은 인쇄물을 종이에서 디지털콘텐츠로 변화시키면 종이낭비를 줄여서 나무를 살리고 자연훼손을 막을 수 있다. 둘째는 이동수단 스타일의 변화다. GPS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한 대중교통의 연계로 대중교통의 이동경로와 도착시간 정보를 활용하면 탄소발생도 줄이면서 개인교통 수단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셋째는 여행생활 스타일의 변화로 간접적인 탄소발생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을, 휴지대신 손수건을, 종이컵대신 개인물병을, 1회용 칫솔대신 여행용 칫솔을 소지하고 여행을 다니자고 권했다. 넷째는 안내시스템의 변화다. 과거에 지표형 표지판 설치에 따른 환경파괴와 문화유산훼손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개인용 단말기(PDA, GPS, Navigation)를 통한 안내시스템을 활용해 여행지 정보, 지리정보안내,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밖에 관광 콘텐츠 중복개발로 인한 콘텐츠 공해 및 비용손실을 줄일 수 있는 재활용 콘텐츠와 콘텐츠 공유도 탄소 발생과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녹색관광을 생활화해 발전시키는 것은 거창한 계획이나 힘든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작은 노력과 실천으로도 녹색관광을 우리생활 속에 정착시킬 수 있다. 온 국민이 녹색관광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우리가 모범이 되고 앞장서 실천한다면 녹색관광을 더욱 더 보편화시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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