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정 우 jwbyun@khu.ac.kr
경희대 교수

2010년 초는 유난히 추웠고, 눈이 많았던 것 같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부동산의 침체 등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들이 많아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통계를 보면 점점 가계부채의 증가율이 기업의 새로운 설비투자 비용보다 증가한다는데 시장상황이 점점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

그나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김연아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의 선전이 우리 국민들에겐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좋은 청량제 역할을 해주었는지 모른다. 이들의 선전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아무래도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 작고, 많은 자원들을 갖고 있진 않지만 머리 좋고, 성실한 좋은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

세상 어떤 일도 잘할 수 있는, 부지런하고 헌신적이며, 목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열심히 뛰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훌륭한 젊은 인재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많이 방황을 하고 있다.

여행사, 호텔, 조식, 외식, MICE 등 관광산업에 대해 많은 젊은 사람들이 미래 유망산업이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상을 들어다 보고는 다른 일자리로 돌아서는 경우들이 많아서 매우 안타깝다.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을 정부도 잘 알고 있으며, 관광산업에 대한 중요성도 잘 인식하고 있다. 최근 어느 통계에서 제조업이 10억원의 매출에 고용이 약 9명 정도인데 반해 서비스업은 같은 매출액 대비 18명 이상을 고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고용 인력이 적은 산업 부문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고용시장에서는 매출액 대비 많은 고용 인력을 창출하는 것이 사회에 공헌을 하는 시대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관광산업은 이러한 환경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들 이야기한다. 이러한 부문들에 대해 우리는 너무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냉정한 현실은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관광기업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의 어려움, 사회, 정치적 이슈 등이 있을 때마다 제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관광산업이기에 유망한 인재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이제 관광도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많은 젊은 인재들이 관광산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관광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 정부도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 서야할 것이다.

실업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년인턴제 등 단기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미래 국가의 동력으로서 관광산업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관광기업 활성화 등 장기적인 인프라 지원도 해야 할 것이다. 매출액 중심이 아닌 ‘고용 인력 창출’이 관광기업에 대한 지원 잣대가 될 수 있도록 새롭게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왔다. 그래야만 새로운 형태의 관광기업들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관광과 IT를 기반으로 하는 형태의 관광기업, 다른 산업부문과 융합·통합을 통한 새로운 관광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때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재들이 관광산업에 꾸준히 참여함으로서, 미래의 관광산업도 성장의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창조와 혁신으로 대변되는 스티브 잡스와 같이 관광 산업의 미래를 리드할 수 있는 좋은 인재들이 관광산업부문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이 시대 관광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의 책무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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