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노선에서 중거리·휴양지로 영역확대
-전세기 위주 불안정한 운항 한계 지적도
-기존 국적사 견제대상… 진에어 취항지 주목

저가항공은 비교적 좌석확보가 쉽고, 요금 경쟁력이 높아 여행사들의 주목받고 있다<2010년 3월1일자 1면 보도>. 때 맞춰 저가항공사들도 가격경쟁이 심한 국내선에서 벗어나 수익이 높은 국제선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달 말과 4월에는 제 2 여행시장인 부산에서도 에어부산이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신규 취항을, 제주항공은 이달 말 김포-나고야 노선에 신규 취항이 예정된 상황이어서 저가항공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제선을 운항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돼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편집자 주>

■몸 값 올라가는 국내 저가항공사 …
여행사 관심도 올라

저가항공사 중 현재 국제선을 운항하거나 경험이 있는 항공사는 진에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국제선 취항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제선 항공사로 인식되고 있고 후발 업체들도 꾸준히 이름 알리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키워드 검색에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다른 저가항공사들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2010년 1월25일 25면 보도>

운항실적 면에서 제주항공은 김포-오사카, 기타규슈를 시작으로 인천-오사카, 기타규슈, 인천-방콕 노선에서 정기편을 취항하고 있다. 진에어도 지난해 11월부터 인천-방콕 노선에서 정기편 운항을 시작했으며 향후 괌, 마카오, 선젼(심천) 등 국제선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스타항공도 이번 동절기 일본 고치, 말레이시아 쿠칭 전세기를 운영했으며, 현재 청주-홍콩 전세기도 운항하고 있다. 향후 일본 노선에 정기편 취항이 예정돼 있으며, 에어부산도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노선에 이달 말과 다음달 말 차례로 취항이 예정돼 있다.

여행사들이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운항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요금, 취항시간, 좌석의 유연성 등을 들 수 있다. 국적 항공사 대비 80~70%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고 있고, 취항시간의 경우에도 인천-방콕을 운항하는 진에어는 오전 9시20분 출발해 기존 국적항공사들이 구현할 수 없었던 기내 1박을 줄여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행사들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것은 좌석 공급에 있어 유연함이다. 이와 관련해서 동계 성수기 때 저가항공사들의 활약은 눈에 띈다. 이번 동계에 인천-방콕, 인천-씨엠립, 청주-방콕 노선의 제주항공 전세기는 불투명한 시장에서도 투입돼 좌석 부족에 시달렸던 여행사들에 큰 도움을 줬다. 정성여행 측은 “누구도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 못했지만 적시적소에 전세기를 투입해 시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진에어의 필리핀 클락 전세기 역시 폭발한 골프 수요로 시장의 호응을 얻었고, 추가 정기편 추진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짧은 운항 거리, 갑작스런 취소
신뢰 훼손 ‘한계’

저가항공사 취항으로 부족한 좌석 해갈, 항공 공급 유연성 등은 환영받고 있지만 한계도 나타나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종은 5시간 이상 장거리 운항이 어려운 게 대부분이다. 저가항공사들의 보유기종을 살펴보면 항공사 출범 이후 국내선에 치중한 탓에 B737 기종이 주류를 이룬다. 때문에 중국, 일본, 괌, 사이판, 동남아 일부 국가로 운항이 가능하다. 저가항공 운항 중 가장 먼 거리를 운항했던 푸켓의 경우 B737-800이 운항했는데, 연료 충전 및 하중 등의 이유로 탑승 인원이 제한돼 좌석 당 요금이 올라가기도 했고 이 때문에 수익에도 한계를 드러냈다.

운항 방법에 있어서도 정기편보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부정기편이 많아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기성 전세기가 운항되는 중이라도 운항허가, 판매부진 등의 이유로 중단되는 일도 적지 않아 우려를 사고 있다. 일례로 진에어는 지난 1월~2월 인천-클락 전세기를 투입해 시장의 호응을 얻어 운항 연장 및 정기편 운항을 계획했지만 필리핀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많은 모객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취소됐다. 또 2월 중순까지 이어질 계획이었던 제주항공의 인천-씨엠립 전세기도 국토해양부의 허가를 얻지 못해 1월20일 중단돼 기 모객된 여행객들을 긴급히 정리하는 등 혼란이 발생되기도 했다. 또 부산에서도 부산-세부 노선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될 조짐이 일고 있다. 이런 일들은 단지 여행사의 수익악화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해당항공사와 여행업계 모두 신뢰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여행사 입장에서는 보통의 저가항공 전세기가 하드블록으로 운영되는 것도 부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롤러코스터 같은 국적항공사와의 관계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취항에 있어서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국적항공사와의 관계다. 활황인 상황에서 저가항공사들의 취항은 기존 국적항공사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난 2008년과 2009년처럼 시장이 냉각 된다면 견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 예상된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은 진에어의 국제선 취항지의 향배다. 지난 1월에 진에어가 전세기를 운항했던 클락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단독 노선으로 실제로 많은 골퍼들이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내세운 진에어를 선호해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또 진에어 측의 부인 속에서도 사이판 전세기 운항 설이 시장에 돌고 있어 향후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사이판은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과 부산에서 각각 운항하고 있다.

반면 에어부산은 같은 노선에 운항하면서도 모기업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오사카·후쿠오카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오전출발이면 에어부산은 오후, 에어부산이 오전 출발이면 아시아나항공이 오후에 출발한다”며 “양사는 공동운항 하게 돼 하루 2회 운항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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