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벤트투어 김홍무 사장은 여행업 입문이 남다르다. 당시 생소했던 레저스포츠를 각종 이벤트와 접목해 새 분야를 개척했다. 시대에 흐름에 맞춰 몸을 바꿔오다 오늘의 골프전문여행사를 경영하게 됐다. 잘나가는 이벤트 기획 전문가 시절 쌓은 노하우를 여행업에 적용하고 있는 김홍무 사장의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

-여행사 직원은 변호사, 의사와 동격이라고 생각할 만큼 전문적인지식이 필요하다


■부수적으로 시작한 여행업

처음 여행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4년 국제종합레저를 설립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명성종합레저라는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독립했는데 엄밀하게 여행업과는 큰 관련이 없었습니다. 국제종합레저는 패러글라이딩, 다이빙 등의 레저스포츠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업무를 했었죠. 멤버십으로 운영됐고, 당시에는 생소했던 운동들이었지만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소개되면서 해가 갈수록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래서 부산, 대구 등지에 지방사무소를 개설할 만큼 사업을 확장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사업이 커지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원들을 바다나 산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업무까지 추가됐습니다. 그래서 88년도에 회사 이름을 국제종합관광으로 바꾸게 됐고 이벤트 기획 업무와 여행사업까지 함께하게 됐습니다.

■잘나가던 이벤트 기획사에서
골프 전문여행사로

레포츠 자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벤트와 접목하게 되면서 기업들이나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게 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런 콘셉트의 행사는 전무했기 때문이었죠. 특히 스키와 각종 이벤트를 접목한 행사는 주력 분야였습니다. 당시에 모 맥주회사와 함께 용평스키장에서 인기가수 공연과 영상뮤직쇼 등을 진행했습니다. 기업측면에서는 홍보활동을 펼칠 수 있고, 리조트는 객실판매를 할 수 있었죠. 또 국제이벤트투어는 모객활동과 더불어 차량수배, 객실수배 등 여러 가지 여행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했던 겁니다. 물론 상품판매와 앞서 말한 행사에 관련된 모든 일들을 직접 주관했었습니다. 이렇게 진행한 행사들이 총 600여 건이 됩니다. 처음에 8명으로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한창 잘 나갈 때는 80여명까지 직원들이 늘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어느 업종과 다름없이,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동종 업계에 새로운 업체를 차려 경쟁자로 나타났고, 주력으로 했던 스키 이벤트들도 스키 대중화로 인해 사양 업종이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1990년 스키에서 골프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지금은 골프전문 여행사를 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특성화된 분야를 개척해 잘나가는 기업을 운영했던 것이었죠.

■‘불신과 적자생존’
초기 골프모임 실패 요인

그 이후에 이벤트 기획하는 일을 접고 골프여행을 기획하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골프여행업을 하면서 그동안 축적했던 기획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약 15년 전 ‘좋은골프모임’이라는 것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름 그대로 좋은 골프상품을 만들어 공공의 수익도 취하고 업계 신뢰를 쌓자는 것이었죠. 전국적인 모임으로 의도는 좋았지만 결국에 실패했습니다. 여러 여행사가 모이다보니까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고 잡음이 생긴 것이었죠. 결국 90년 대 중반에 와해됐습니다. 모든 업계가 마찬가지겠지만 이 일을 통해 여행업계의 불신과 적자생존이라는 생리를 알게 됐습니다.

■“소비자를 유치하는 데도 원칙이 있다”

골프여행사를 운영함에 있어 저의 철학은 원칙을 갖고 일하자는 것입니다. 아무리 소비자라도 잘잘못과 시시비비를 확실히 가려야 합니다. 이런 생각은 1990년대 초 포인트항공의 김정은 실장이라는 분과 제주도 출장을 함께 갔을 때 생겼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김 실장은 여행사의 격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여러 여행사가 함께 제주도 행사를 하던 중 한 여행사에서 술을 제공하며 손님들에게 잘 보이려 했습니다. 이를 본 김 실장 회사측 손님이 “우리 여행사는 저런 서비스도 안 해주냐”면서 큰 소리를 내며 불평을 했습니다.

이에 김 실장은 그 손님을 조용히 밖으로 불렀습니다. 그녀는 “당신 같은 사람은 우리 여행사의 손님이 될 자격이 없으니 돌아가시오”라며 그 자리에서 상품가에 해당하는 돈을 돌려줬습니다. 같이 온 손님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행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이 장면을 보고 여행사들도 자사의 격에 맞는 손님을 유치해야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예전에 단돈 30만원이 걸린 콤플레인 때문에 소비자와 고등법원까지 간 적도 있습니다. 당시 관광협회에서도 ‘그 정도 금액이면 그냥 줘버리고 잘 처리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굽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분명 잘못한 게 없었기 때문이었죠.

여행사 직원들은 의사, 변호사와 동격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이런 생각으로 소비자들을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여행사들도 격에 맞는 손님을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GA에 이벤트 기획 노하우
남기고 싶다

저는 지금의 재산만으로도 앞으로의 생활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제가 이벤트 기획, 추진 등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여행업계에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GA(골프연합)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구성원들의 특징과 강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회원사들이 수익을 남기고 골프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저의 목표입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