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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KJ는 일본 테크니컬투어 전문 랜드사다.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 전역을 수배할 뿐만 아니라 농업·건설·미용·축산·가스·원예·전기·생태·사회복지·역사유적 등에 이르기까지 전문 수배영역도 다채롭다. 그래서인지 농협(NH여행)의 계약랜드사로도 활동하고 있고 광복회 등 수년째 단골고객들도 즐비하다. 그야말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테크니컬투어라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베스트’ 랜드사가 되겠다는 게 경영철학의 핵심이라고 한다. 회사명이 베스트KJ인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테크니컬투어 전문 수배력

테크니컬투어의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수배입니다. 원하는 곳을 정확하게 수배하고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테크니컬투어 성격상 웬만한 정보와 지식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테크니컬투어라는 전문분야 속에서 또 한 번의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는 거지요. 원예의 경우 절화인지 분화인지, 축산의 경우 단순히 비육인지 번식육인지까지 세부적으로 구분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서 멋모르고 수배를 했다가는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도 감안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린이집이라고 부르는 시설이 일본에서는 고아원인 것과 같은 사례가 많거든요. 어린이집 시찰 나왔다가 고아원 시찰을 하게 되면 고객들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래서 테크니컬투어 수배에서는 사후 서비스(After Service)보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전 서비스(Before Service)가 중요합니다. 우선 수배가 제대로 돼야 현장의 가이드도 원활하게 행사 진행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전문성 속의 전문성, 철저한 사전서비스에 의한 정확한 수배, 전문적 행사 진행이 테크니컬투어 성공의 기본 요건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단순 견적 문의에도 최선으로 임한다

베스트KJ는 2002년에 설립됐습니다. 테크니컬투어만을 전문으로 하다보니 성장률은 낮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매월 30건 정도씩 행사를 하고 있어요. 단골 거래처들도 다방면에 걸쳐 많이 늘었습니다. 비록 1년에 1~2번 의뢰하는 중소규모의 전문여행사들이지만, 매년 잊지 않고 고정적으로 찾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작지만 소중한 고정 거래처들을 많이 확보하게 된 원동력은 그동안 욕심 부리지 않고 원칙대로 업무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남들이 볼 때는 답답하기도 할 거예요. 심지어 구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구식이라는 소리를 듣고 돈도 못 벌어도 ‘FM(원리원칙)’대로 하자는 게 소신입니다.

단순한 견적문의여도 실제처럼 의뢰사항에 맞게 철저하게 맞춤기획을 해줍니다. 설명에 지도, 특징 등 관련 자료들도 모두 포함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도 수십 쪽에 이르는 견적서를 받아보고 의뢰처에서 감탄하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당장 성사 되지는 않더라도 그런 거래처들이 단골이 되거든요. 이렇다보니 최근 농림부 관련 투어 의뢰에서는 아예 11박12일 일정을 알아서 짜 달라고 하더군요.

가이드가 현장진행 성공여부의 90%를 좌우합니다만, 식당 수배만큼은 가이드에게 맡기지 않습니다. 고객이 만족해야 거래 여행사도 만족하는데, 일정에 따라 균형 잡힌 식사가 만족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대신 주로 베테랑 가이드들 위주로 맡기고, 행사진행서도 꼼꼼하게 작성합니다. 가이드들도 일 하기 편하다는 칭찬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미수행사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미수행사도 하면 외형적으로 더 빨리 성장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마련이지요. 대신 일단 맡은 것에 대해서는 회사명처럼 최선을 다해 하는 겁니다.

■가이드 현장 경험이 밑바탕

‘구식 에프엠’ 신념은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1990년에 일본에서 가이드 자격을 취득하고 베스트KJ 설립 전까지 현장에서 활동했었어요. 가이드 활동 때도 패키지보다는 주로 테크니컬투어를 전문으로 했습니다. 그때의 현장경험이 지금의 베스트KJ 경영상의 밑거름이 된 거라고 할 수 있어요.

1차 산업을 밑바탕으로 2차, 3차 산업들도 발전해왔던 것처럼, 경영에서도 1차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경영상 환경·영양·애정이라는 3대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환경은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의미하고, 영양은 지속적인 학습과 정보습득, 훈련입니다. 마지막 애정은 하드웨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업무에 임하는 열성과 자세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뜻합니다. 작물도 이 3가지 요소가 받쳐줘야 제대로 자라듯이, 경영도 이들 3대 요소가 모두 충족돼야 합니다.

제 자신은 물론 직원, 가이드들에게도 이 점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호텔이나 수배처 등과의 신뢰관계 형성, 지속적인 학습과 훈련, 최선을 다한 행사진행 등이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글=김선주 기자 vagrant@ 사진=김영미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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