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동남아부터 회복세가 체감되던 해외여행 수요가 장거리 지역으로도 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영향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것은 패키지이고 FIT는 그 다음”이라고 하는데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FIT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주요 여행사들과 FIT 전문 여행사에서 체감되고 있다.

-유럽, 장기예약 시점 빨라져
-미주 테마형 도시 자유여행
-제3국 경유, 다국적 배낭주목

▶유럽은 다시 장기 여행이 늘어나는 추세다. 배낭여행 상품의 경우, 지난해에는 15~20일 패턴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한달 일정도 인기다. 이오스여행사 유럽팀 전보용 과장은 “예전에는 한달 배낭의 경우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에어텔 등 상품 이용객이 늘었다”며 “예약시기도 전반적으로 빨라져 4월 첫째주인 현재 전년대비 2배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유럽은 유로화 환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호재다. 한화 대비 유로화 환율은 지난해 2월27일 2001.17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로 1년 동안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4월7일에는 1497.55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무르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한 나라를 7~10일간 여유 있게 여행하는 상품들이 늘고, 항공이 다양해지면서 철도와 숙박을 엮은 ‘레일텔’도 출시되고 있다.

▶미주는 지역 특성상 여행객의 항공 패턴이 정형화돼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러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테마형 자유여행 상품이 눈에 띄게 증가해 미주 자유여행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지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11개 도시의 주요 관광지 입장권을 포함한 시티패스(Citypass)를 결합한 탑항공의 상품은 미국 대도시 여행에 최적화된 것으로 꼽힌다. 내일여행도 하와이, 캐나다 일부 도시까지 포함한 스마트데스티네이션 카드(Smart Destination)를 결합한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을 선보였다. 올해 에어캐나다와 대한항공의 취항으로 주목 받고 있는 캐나다 캘거리 지역은 한인 여행사가 출시한 시티투어버스를 결합한 팍스아메리카투어의 상품도 이색적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하나투어가 출시한 멀티플라이어 상품도 주목된다. 최대 3개 도시까지 항공 이동을 포함해 렌터카까지 결합된 상품으로 교통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기존과 차별화를 뒀다. 그러나 이 상품의 경우, 셀프 드라이브를 꺼리는 여행객들이 많아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외에도 여행사들은 친지방문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호텔 1박만을 포함시킨 에어텔 상품을 출시, 복항편을 여행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라 여름이 배낭 성수기는 아니다. 여행사들은 장기 배낭 상품보다는 단기 자유여행 상품 등으로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3월말 출시돼 대부분 여행사에서 판매 중인 싱가포르항공 호주 5개 도시 에어텔 ‘SIA홀리데이 오스트레일리아’와 ‘대한항공 멜버른 에어텔’ 상품도 문의가 늘고 있다. 이외에도 직항편 좌석 공급이 원활치 않다 보니 일본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등을 이용하는 여행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호주정부관광청 유지향 실장은 “풀패키지가 대세였던 호주 시장도 점차 에어텔 등 FIT성 패키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한항공 TV 광고가 5월까지 지속되고 싱가포르항공 에어텔도 지하철·버스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에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지역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블루여행사 대양주팀 권지윤 팀장은 “브리즈번이나 멜버른 등 유명 도시에서 벗어나 에어즈록 등 사막 지역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컨티키, 트렉아메리카 등 다국적 배낭여행 상품도 젊은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하나유스 배재식 대표는 “그동안 소극적으로 판매했던 다국적 배낭여행 상품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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