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한 만큼 댓가 있는 회사 만들고파”


上. 내가 패키지여행사 사장이라면
下. 고객의 마음 생각하면 성공보여

■고차장이 깨달은 여행사운영의 묘미

실무형 CEO란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현재 패키지 여행사 대표 가운데 저만큼 전반적인 업무를 경험해 본 사람도 드물 거라고 생각합니다. 89년 올림픽항공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여권·비자 수속부터 항공권, 상용업무 등을 경험했고, 1년여간의 인솔자 생활과 패키지여행사 팀장 등도 거쳤으니까요. 실제로 노랑풍선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CEO 13인의~’ 책에는 언제나 꿈은 CEO였다고 나왔는데, 사실 여행사를 경영하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참좋은여행에서 미주팀 차장으로 3년간 근무하면서였습니다. 신문 광고를 하고 모객을 해서, 패키지 단체를 내보내고 하는 일이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패키지 여행사의 묘미를 그때 제대로 느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독립을 한 것은 아니고 그 후 크린세계여행에서 유럽·미주 부장을 한 후에 2001년에 비로소 출발드림투어 노랑풍선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89년 처음 입사한 올림픽항공은 현재 투어2000 양무승 사장님이 실질적인 오너인 회사였습니다. 당시에도 복지재단 빌딩에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그후 코리아나투어, 한서여행사, 우리항공 등을 거쳤는데 모두 상용 업무를 취급하던 회사였습니다.

상용 여행사에 근무할 당시 속상할 때가 많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친인척이나 학연 등을 이유로 저의 거래처를 빼앗길 때였습니다. 때로는 제가 잘 관리하던 업체를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람에게 넘겨야할 때도 있었는데 당시의 저로써는 무척 불합리하다고 여겼습니다. 또 사람이 완벽할 수 없고 그 전에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한 번의 실수로 칼같이 돌아서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분해서 항의를 한 적도 있는데 그때만 해도 무척 다혈질이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죠. 저는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든 타입이거든요. (웃음)

패키지여행사인 참좋은여행과 크린세계여행에 근무하는 동안 가장 좋았던 것은 제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연히 ‘내가 사장이라면…’이란 생각을 참 많이 한 시기였습니다. 일하는 동안의 많은 것들이 하나하나 생생한 공부가 되기도 했고, ‘나도 할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노랑풍선을 설립하고 초창기 20명이 근무하던 시절에는 한동안 팀장 시절처럼 직접 광고와 관련 업무를 다 이끌기도 했죠.

■‘사장이면 00하겠다’를 지키려는 노력

창업 전 또 하나의 귀중한 경험은 우리항공을 나온 후 성도여행사에서 1년간의 인솔자 생활입니다. 아무래도 고객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어떤 상품이든 예측치 못하는 일들은 발생할 수 있는데, 노랑풍선은 대응 대처가 빠른 회사입니다. 제가 직접 일선에서 활동하던 초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런데, 다 제가 인솔자 생활을 할 때 현장에서 배운 노하우 덕분입니다.

CEO가 된 후 달라진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직원으로 일하던 시절에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노랑풍선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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