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리조트 묵고 싶은 호텔

항저우는 동남아나 남태평양 같은 예쁜 바다와 백사장 혹은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 같은 카지노는 없다. 하지만, ‘지상 파라다이스(하늘엔 천국, 땅에는 항저우)’라는 별칭이 무색치 않게 세계적인 브랜드 호텔과 리조트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오는 5월1일부터 10월말까지 개최되는 상하이 엑스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상하이에서 1시간여 거리의 항저우를 여행키로 했다면, 그 계획에 ‘멋진 잠자리’도 포함시켜야겠다. <편집자주>

글=이지혜 기자 imari@traveltimes.co.kr
사진=전병대 차장 rainjeon@traveltimes.co.kr
취재협조=항저우여유위원회 www.gotohz.com
중국국제항공 www.air-china.co.kr(인천-항저우 매일 운항)



이름난 휴양지들은 대체로 세계적인 호텔과 리조트의 각축장이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전반적인 수준도 높다. 최근에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도 그곳에 신상 체인을 욕심내기 마련이며, 기존에 운영되던 호텔이나 리조트는 밀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반얀트리항저우
강남 귀족주의 재현

정교하게 공들여 짠 최상품의 비단은 그 존재 자체가 명품이다. 그 위에 다시금 곱디고운 비단실로 나비와 새, 꽃을 수 놓는다. 반얀트리 항저우에 들어선 순간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실크 브로케이드였다. 반얀트리항저우 72개 객실을 장식하는 춘하추동 4계절 4가지 색상 실크 브로케이드에는 초록빛 복사꽃의 봄이, 붉은빛 연꽃의 여름이, 노란빛 낙엽의 가을이, 은백빛 매화의 겨울이 각각 수놓아 있다. 가구 또한 중국 전통의 멋을 한 껏 살린 수공예품들이다. 동양적인 소재이면서도 화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예술품들은 중국미술학원 출신들의 작품이다.

건물의 외관은 흔히 백장청와(白墻靑瓦)로 일컫는 하얀 벽과 파란 기와가 멋스러운 중국강남 전통가옥의 모습이다. 본관 건물과 연결돼 있는 스위트룸 36개 객실은 워터테라스와 프리미어워터테라스로 구성돼 있다. 로비 앞 연못 너머로 보이는 36개 의 별채(빌라)는 워터뷰빌라, 스파제트빌라, 투베드룸제트풀빌라, 프레지덴셜빌라 등이 있다. 부대시설로는 반얀트리스파와 헬스클럽, 수영장, 갤러리, 도서관, 레스토랑 호광각(湖光閣), 백운(白雲), 바(Bar) 주선(酒仙) 등이 갖춰져 있다.

반얀트리항저우가 위치한 시시국립습지공원(West Brook)은 항저우의 서북쪽에 위치한다. 차로 이동하면 서호로부터는 20~30분, 항저우 시야오산(소산) 공항에서 45분여 거리다. 항저우 시시국립습지공원은 약 2만평 규모로 중국의 첫 번째 국가습지공원이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하구의 습지와 달리 도시에서 근거리이면서 오래된 전통 주거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최근 들어 관광지로도 개발해 습지유람선, 옛거리, 습지박물관 등을 즐기는 관람객들이 늘어났다. 또 반얀트리에 이어 조만간 쉐라톤, 앙사나리조트, 브룩호텔, 고급빌라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차세대 휴양 목적지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하얏트리젠시와 황룡호텔
도심 속 랜드마크

항저우를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곳이 서호다. 서호변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후빈(호변)로이며, 이곳에는 명품거리와 음악분수, 1~6공원 등이 위치해 항상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인근에 항저우(임안)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위치하기도 한다.

하얏트리젠시항저우는 부채꼴 모양의 상징적인 외관으로, 그리고 하얏트리젠시가 갖는 브랜드 가치와 기능성 등으로 서호에서도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총 39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시에 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연회장 더볼룸과 대중소규모의 회의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하얏트리젠시의 친숙한 뷔페레스토랑 까페(Cafe)와 동파육과 맛깔스러운 중국 요리로 항저우에서 손 꼽히는 레스토랑인 28(후빈루 28번지가 하얏트리젠시항저우의 주소), 컨템퍼러리바 벨뷰 등은 투숙객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황룡센터는 종합체육관과 컨벤션센터 등의 기능을 복합돼 있는 곳이다. 황룡센터가 위치한 서호 북부는 저지양(절강)성 인민 정부를 비롯해 비즈니스 중심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색에 맞춰 황룡호텔은 새롭게 리모델링을 거쳐 스마트호텔로 거듭났다.

많은 호텔들이 스마트호텔을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우지만 첨단 IT기능이 지원되는 시설은 일부에 불과하다. 황룡호텔은 객실 카드키부터 스마트하다.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부터 호텔의 시스템이 투숙객을 감지하고, 해당 객실의 전원이 켜진다. 객실에 들어가 카드키를 꽂아야 가동되는 일반 호텔과 차별된다.

또한 객실 내에 설치된 평면 TV 또한 스마트하다. 외부에서 초인종을 누르면 화면에 반문객이 보여진다. 이밖에 항저우 시야오산공항과 시스템이 연결돼 있어 실시간으로 항공출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TV를 통해 여행 및 도시 정보 등을 제공하는데 향후 한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필요한 정보가 있어 카운터에 문의했을 때에도 받아 적을 필요 없이 전화를 끊은 후 잠시 후 해당 정보가 프린터로 출력된다. 아이팟을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BOSE 스피커도 눈길을 끌며, 객실 전화기는 휴대폰과 같이 호텔을 벗어나서도 사용할 수 있다. 받는 비용은 물론 무료다.

레스토랑과 와인바 등도 자랑할 만하다. 뷔페레스토랑 D’까페는 요리 섹션별로 별도의 조리팀장제로 운영되는데, 이들은 만다린오리엔탈, 베네치안 등에서 근무한 스타쉐프들로 포진돼 있다. 또 중국 스시페스티벌에서 우승한 조리사가 만든 스시도 맛볼 수 있다. 곧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중식당 용함각에는 상하이 황포푸후미 등으로 잘 알려진 쉐프 제레미 양과 항저우 루외루의 동파육 마스터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2만평 규모의 와인저장고는 파티룸을 함께 가지고 있어 와인옥션 및 파티 등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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