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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나라, 겸손한 도시 - 오슬Oslo
중동권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5위권의 석유수출국 노르웨이는 많은 부를 얻어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2009년 1월 기준 GNP는 약 8만3,922달러로 세계 2위였으며 우리나라의 1만9,751달러에 비해 약 4배 이상 높지만 인구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삶의 질이 높다. 하지만 수도인 오슬로 시내에서는 정작 이러한 ‘부(富) 기운’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노르웨이에서 만난 오페라하우스
그런 의미에서 오페라하우스(Opera House)는 오슬로에서도 ‘부티나는’ 몇 안 되는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화로 약 7,500억을 들여 만든 이 건축물은 지난 2008년 4월 개관한 이후 오슬로의 대표적인 문화시설로 자리잡았다. 외부는 노르웨이의 산과 피오르드를 모티브로 만들었고 사선으로 이뤄진 지붕을 통해 누구나 오르내릴 수 있다. 지붕은 하나의 전망대 역할을 하듯 주변 경관이 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공연은 여름휴가 기간을 제외한 8월부터 6월말까지 있으며 티켓 가격은 100~700NKr(한화 1만8,000원~13만원) 수준으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현지에서 고품격 예술세계를 만끽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www.operaen.no

■당신이 느끼는 그대로, 비겔란 조각공원
오슬로의 또 다른 볼거리는 비겔란 조각공원(Vigelandsparken)이다. 인간을 주제로 만들어진 이 공원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했으며 총 212개의 조각군이 있다. 조각자 비겔란은 각 작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사람에 따라 같은 작품도 다르게 다가가는 만큼 마음에 느껴지는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다.
공원 내 조각상 중 하이라이트는 바로 모노리트(Monolith)라는 이름의 거대한 조각탑이다. 비겔란의 마지막 작품인 이 거대한 조각은 높이 17.3m로 무게가 260톤에 달한다. 아래에서부터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며 121명의 남녀가 정상을 향해 오르는 모습이 인간이란 존재의 숙명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듯하다. 비겔란은 작품에 대해 어떤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아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다. 그 중 121은 11을 두 번 곱해 나온 숫자라는 해석이 있는데 12는 1년을 상징하기도 하며 완성을 의미하지만 11은 미완성을 뜻하기에 이를 두 번 곱한 것은 결국 인간의 삶이 죽을 때까지 미완성임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www.vigeland.museum.no

■평화는 노르웨이에서 - 노벨평화센터
매년 12월 10일에는 오슬로 시청사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식이 열린다. 더 많은 자료를 보고 싶다면 시청사에서 가까운 노벨평화센터(Nobel Peace Center)에 들러보자. 이곳은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사진, 업적, 자료와 노벨평화상의 제정자 알프레드 노벨에 관한 기록 등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일텐데, 세계 각국의 수상자 중에서도 유독 빛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앞설 것이다. www.nobelpeacecenter.org

■피오르드를 배경으로 울리는 절규 - 뭉크박물관
노르웨이의 천재 화가 뭉크(Edvard Munch)의 이름은 몰라도 ‘절규(The Scream)’는 중학생만 되어도 알 것이다. 절규는 1994, 2004년에 두 번이나 도난당했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는 작품으로 오슬로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사후 모든 작품들이 시에 기증됐는데 뭉크박물관(Munch Museum)은 뭉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63년 개관됐다. 어떤 관광객들은 오슬로에 가는 목적 자체가 바로 이 미술관을 보기 위해서라고 할 정도이니 오슬로에 도착한다면 반드시 들러서 실제 절규를 ‘눈으로 듣도록’ 하자. www.munch.museum.no

뭉크박물관은 월요일이 휴관이지만 가까운 오슬로 국립미술관(Oslo National Gallery)에서도 뭉크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포기는 이르다. 뭉크는 자신의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같은 작품을 여러 번 그리기도 했고 절규도 유화나 템페라화, 판화 등으로 제작됐었다. 이곳의 절규는 유화이며 역시 뭉크의 진품이므로 아쉬움을 달래기엔 충분할 것이다. www.nasjonalmuseet.no

노르웨이 글·사진=김명상 기자 terry@traveltimes.co.kr
취재협조=스칸디나비아관광청 02-777-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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