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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가 보유한 가장 유명한 자연 절경은 바로 장엄한 대자연 피오르드다. 신이 험준한 산과 바다를 가지고 얼마나 멋진 풍경을 연출할 수 있는지 자랑하듯 만들어진 피오르드는 다른 나라보다도 노르웨이에서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신의 미술품을 보기 위해 끊임없이 노르웨이로 향하고 있다. <편집자 주>

■피오르드, 노르웨이 방문의 이유

피오르드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노르웨이 인 어 넛셀(Norway in a Nutshell)’이 유용할 것이다.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경치를 가장 효율적으로 볼 수 있게 구성한 이 프로그램은 오슬로-미르달(Myrdal)-플롬(Fla°m)-구드방겐(Gudvangen)-보스(Voss)-베르겐(Bergen)까지 연결하며 짧은 기간에 피오르드지형, 산악, 폭포, 절벽 등의 절경을 압축해 볼 수 있다.

오슬로 센트럴역에서 오전 8시11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며 약 4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미르달에 도착한 후 플롬행 열차로 갈아탈 수 있다. 플롬으로 가는 길은 초록색 산악기차인 플롬바나(Fla°msbana)로 유명한데 높은 산과 협곡, 강이 어우러져 자연의 웅대함과 아기자기함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열차를 타고 만난 바깥 정경은 저절로 찬탄을 연발케 할 정도로 장관이다. 높은 산과 굽이쳐 흐르는 물과 푸른 숲 옆의 아기자기한 마을은 아무나 사진기를 들이대도 작품이 된다.

이 플롬바나 열차는 20이라는 숫자와 인연이 깊은데 총 길이가 20km이고, 20개의 터널을 지나며, 20년에 걸친 공사기간, 20밀리언(2,000만) 크로네가 쓰였기 때문이다. 1시간 정도 걸려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플롬역에 도착하면 관광안내센터와 간단한 마트, 술집, 레스토랑, 기념품점, 숙소, 철도박물관 등이 주변에 몰려있는데 잘 정비된 모습에 감탄을 금하기 어려웠다.
홈페이지 www.fjordtours.com 가격 성인 2,135Nrk

■빙하가 할퀴고 간 아름다운 상처 -피오르드

플롬은 인구가 350명 뿐인 도시지만 이곳을 기점으로 피오르드 크루즈를 즐길 수 있어 여름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플롬역에 도착하면 바닷가에 큰 배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구드방겐으로 향하는 노르웨이 인 어 넛셀(Norway in a Nutshell) 프로그램이 이용하는 배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자연절경 피오르드는 빙하가 침식하는 과정에서 산이 깎이고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만들어졌다. 노르웨이의 송네피오르드(Sogne Fjord)는 길이가 204km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피오르드이며 송네피오르드의 일부와 세계에서 제일 폭이 좁은 네뢰위피오르드(Nærøy Fjord)를 플롬에서부터 크루즈로 경험할 수 있다.

직접 본 피오르드는 생각보다 아찔하게 다가왔다. 높은 산을 묵직한 중식도로 내려친 듯 깎아버린 모습이 있는가 하면, 손으로 찰흙놀이를 하듯 오밀조밀하게 쌓인 산이 잘 닦은 유리처럼 반짝이는 물과 어우러져 끝없이 펼쳐진다. 2시간에 걸친 크루즈는 대자연이라는 극장에서 피오르드편을 관람하는 기분이다. 흐렸다가 맑아지기를 반복하는 하늘은 마치 영화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감독과 같이 어느 곳이 하이라이트인지 비춰준다. 아직 날씨가 추웠지만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 두려워 선실 내로 들어갈 생각을 할 수가 없다. 험준한 지형이지만 여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작으나마 마을이 보이기도 한다. 아프거나 장을 볼 때면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대자연의 품에 안겨 사는 그들이 비싼 아파트에 사는 도시인보다 더 행복하리라는 생각은 점점 짙어져간다.

■선계가 따로 있으랴-울빅

울빅(Ulvik)은 노르웨이에서 2번째로 긴 179km 길이의 하당에르피오르드(Hardangerfjord) 가장 안쪽에 자리한 마을이다. 베르겐에서 차로 약 2시간30분이 소요되는 이곳은 5월이면 일제히 꽃이 펴 가장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며 여름에는 수온이 22도 정도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도 좋다.

도로를 달리던 중 창 밖으로 보이는 울빅의 모습은 TV에서만 보던 알프스의 어느 장소에 온 듯했다. 눈 덮인 산이 주변을 아우르고 푸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은 ‘선계(仙界)에 온 것이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노르웨이의 범죄율이 낮다는데 여기서 그 말이 실감나게 느껴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에서 살면서 힘들 때 산책만 해도 마음 속의 독기가 다 빠져나가고 상쾌함만 남을 듯하다.

울빅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온화한 여름 날씨와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농업과 원예로도 이름이 높고 특히 사과를 원료로 한 술과 사이다가 특산품이다. 울빅에서 애플사이다를 만드는 곳은 2곳뿐인데 그 중 하나인 하당에르 주스&사이다 공장에서는 알콜도수 9도의 애플사이다와 사과주스 등을 만들고 있다.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인 애플사이다는 품질 좋은 사과를 원료로 해서인지 부드럽고 마셔보니 톡 쏘는 것이 말 그대로 사이다의 느낌이 든다. 맛있다고 홀짝거리다보면 금세 취할 수도 있지만 술에 약한 사람이라도 흥겹고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는 사이다이다.

울빅 홈페이지 www.visitulvik.com 하당에르 주스 & 사이다 공장 홈페이지 www.hardangersider.no




노르웨이 글·사진=김명상 기자 terry@
취재협조=스칸디나비아관광청 02-777-5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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